[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멋진 풍경의 고산지대, 맥그로드 간즈 – 아홉째날

인도 여행 아홉번째 _ 멋진 풍경의 고산지대, 맥그로드 간즈

< 이동 경로 > 

버스 -> 맥그로드 간즈 터미널 -> 옴게스트하우스 -> SLOWLION 호텔 -> 남갈사원 -> 코라길 -> 희망카페 -> 집


-버스안-


조금씩 해가 밝아온다.

차창 밖을 바라보는데

믿을 수 없는 풍경이 벌어진다.

현실인가, 꿈인가.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넋을 잃었다.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어요ㅠ)



아침 8시 정도에 맥그로드 간즈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생각보다 춥다. 

버스안에서 미친듯이 에어컨을 들어대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진다. 

옷을 여미고 맥그로드 간즈 메인쪽으로 들어섰다.


 맥그로드 간즈가 여타 도시와 다른점은 버스에서 내릴때부터 실감이 난다.

버스에서 내리면 릭샤꾼들이랑 여행사 직원들 그리고 상인들 거지들 할것없이

몰려들었었는데, 여기는 조—-용하다.

매번 정신없이 당했는데, 막상 조용하니 허전하다.

‘일단 숙소부터 구하자!’

옴호텔을 찾는데, 마침 프랑스 노신사가 호텔찾는 것을 기꺼이 도와줬다. 

옴호텔이 안되서 노신사는 롤링게스트하우스까지 가서 방을 알아봐준다. 

연세가 좀 있으셔서 롤링게스트하우스까지 올라가시는데 숨이 많이 차셨는지

계속 헉헉. 이러신다. 

너무 미안해서 그만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굳이 나를 도와주신다.

아무튼 패트릭. 땡큐 소머치.

결국 방을 못구했다. 다 꽉찼다. 진짜 레알 성수긴가 보다. 

일단 배가 고파 아침을 먹으러 갔다. 

옴게스트하우스 밑에 레스토랑에서 아침 샌드위치랑 커피를 마셨다. 

와이파이를 켜고 맥그로드 간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J누님에게 연락했다.

누나가 예전에 맥그로드 간즈에 다녀와서 많이 알것이다.

J누나의 지인이 맥도르간즈에 있다며 한명 소개시켜줬다. 

방을 구하러 나갔는데, 하도 방이 없어

햇빛도 안들고 값은 450인 방에 머물고 있다. SLOWLION 비추입니다.



한국인을 찾아볼래야 볼수가 없다. 

다 얼굴만 비슷한 티벳사람들 뿐이다. 

서양인들 눈에는 나도 그저 티벳 사람중 한명으로 보이겠지.





빨래를 하려고 세제를 사러 나갔다.

가는 김에 사탕 50개를 샀다.

인도에는 거지가 많다.

그리고 애들한테는 웬만하면 돈을 주지말라는 조언이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애들이 아무리 벌어도 그 돈은 왕초쯤 되는 인간한테 간다는 것.

애들 몇루피씩 주다보면 다른 애들이 몰려오고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다는것.

그리고 갈수록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

그래서 돈 대신 추천하는게

사탕이다.

그렇게 구걸하러 오는애들 한테 사탕을 하나씩 까서 입에 넣어주면 된다.

근데 뭐 이 방법 또한 이빨이 썩는다고 말리는 사람도 좀 있다.

그냥 선택은 자기 몫



인드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만난 K양이 추천해준 룽타식당.



걔가 가츠동을 추천해줬는데

아무리 찾아도 가츠동이 없다.

그래서 이름 비슷한 걸로 시켰다.

가츠동에 돼지 대신 야채튀김이 들어가있다.

알고보니 여기는 일본인이 만든 식당이고

수익금이 티벳독립에 간다.

또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관이 참 아름답다



다시 옴까페가서 망고주스먹으며 와이파이를 이용했다.

맥그로드 간즈에는 트리운드라는 멋진 곳이 있는데, 

같이 갈 동행을 구해야 한다.

까페에 ‘동행 구함’ 글을 남기고 남갈사원으로 향했다.

아 그 전에 맥그로드 간즈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하자면…

맥그로드 간즈는 티벳 임시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중국이 티벳땅을 차지하겠단 욕심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키고, 

사원파괴, 민간인 살상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인도정부가 티벳인들을 위해 임시정부를 내주었는데

그곳이 바로 다람샬라에 있는 그로드 간즈이다. 





여기는 달라이 라마가 사는 곳?

경계가 철저하다.



남갈사원 주변에는 이렇게 코라길(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

코라길은 반드시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ㅎ









옴마니반매홈을 되뇌이며 돌려야 하는 마니차. 

마니차는 시계방향으로 돌려야한다. 

저거 하나 돌리면 그 긴 티벳경전을 한번에 옮는 것과 같다.

티벳의 독립. 

그 간절한 독립을 한번느껴보고, 그 중심점에 있는 달라이 라마에 대해 생각했다. 

달라이 라마는 후계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고, 

후계자 또한 그것을 알고 있다는데… 

정말 종교의 힘인가? 아니면 믿음의 힘인가?

바라나시 청년에게서 200루피에 산 가방이 찢어졌다.

엄청 튼튼하다고 큰소리 치더니… 일주일 만에 뜯어졌다.

 




위 사진은 새로 구입한 가방.
여기서는 흥정을 못하겠다.
180부르길래 
내가 150아니면 안산다고 그랬다.
보통 이쯤 나오면 더 낮은 가격을 부르기 쉽상인데
여기는 그냥 가라 그런다.

내가 일주일간 겪은 인도랑 여기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저녁을 먹고 와이파이를 잡으러 식당으로 갔다. 

계속 혼자다니니 너무 외로웠다.
혼자 여행할때는 이런 순간이 가장 힘들다.
결국 바라나시에서 만난 J누님이 소개해준 분한테 연락을 드렸다. 
도깨비 식당이래서 일단 뛰어갔다. 웬걸. 여자 4명이다.

이분들 내일 티벳 사람 6명이랑 한국 사람 6명이랑 트리운드 트레킹을 한다고 한다.
1박 2일로 간대는데 좀 걱정이다. 
감기 기운도 있고, 오늘 버스에서 제대로 못자서 내일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
월동 장비하나 없이 반팔만 있는데 그것도 걱정이다. 
(이미 다른 12명은 침낭과 텐트가 완비된 상황)

희망까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랑 같이 간다고 하는데 
내일 또 외롭게 방황할 것 같아 난 그냥 무작정 같이 가겠다고 했다.
티벳 사람들 처음보는데 한명(쿤샹)이 한국말을 디게 잘한다.
다들 아직 어색한데, 낼 같이 지나면 친해지겠지.
사람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


북인도. 
여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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