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여행 마지막날, 과야발 커피농장을 둘러보다 [콜롬비아/마니살레스/13]










마니살레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커피로 유명한 마니살레스의 커피농장을 방문하려고 한다. 




8시 반까지 과야발 농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오늘은 콜롬비아 여행을 마치고 바로 에콰도르로 넘어갈 것이라, 

모든 짐을 꾸려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안녕. 마니살레스…..




저 건물들 사이에서 야밤에 1시간 넘게 길을 헤맸던 게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사람을 믿지 못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을 헤맸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믿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야밤에 낯선 사람따라갔다가 무슨 꼴을 당하려고…


혼자 여행하다보면 이런 부분이 가장 어렵다.

너무 사람을 경계하다보면

너무 방어적이되어서 여행이 주는 재미를 반감시키게 된다.

적절한 균형선.

그걸 찾는게 어렵다.















과야발 커피농장을 가기위해서는 친치나 마을로 가야한다.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있다.




2000원에서 3000원이면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다.


(친치나 마을에서 한 번더 택시를 타야한다 8천 페소정도)













하얀 집이다.




생각보다 투어하는 사람이 많이 안보인다.

설마 나혼자 온건가?













집 앞에 풀장도 있고,













개도 있다.













실내에서 투어를 기다리는 중.




주변이 모두 커피 농장이라, 아주 고요하고 한적하다.




특별한 평온과 균형감이 자리잡힌 곳이다.
















투어를 기다리면서, 마신 커피.




콜롬비아 내에서 쉽게 마실 수 없는 1등급 커피란다.




사실 그런 정보 없이 마셨으면, 그렇게 좋은 커피인지도 몰랐을 거다 ㅎㅎ ;;




내 입맛에는 그저 조금 신맛이 가미된 커피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커피농장 투어가 시작된다. 




오늘은 투어인원이 나밖에 없단다.




그래서 혼자 커피농장을 투어하게 되었다!!














커피농장 주인이 나와서, 커피 제조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영어로 차근 차근 설명해주어서 좋다.












커피의 변천사.




11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1시까지가


우리가 먹는 커피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이건 커피를 어떤 온도에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커피콩의 크기에 따라, 프리미엄, 수프리모, 엑스트라로 나뉜다.












커피농장의 커피제조 및 커피콩에 대한 해설이 끝나고,




가이드와 커피 농장 투어에 나선다.










이 친구가 오늘 나의 커피농장투어 가이드, 피페다.




커피콩을 심어서 싹이 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 카카오열매,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크다.













농장이 어찌나 큰지, 저런 커피나무가 덮힌 언덕이 여러개가 있다.

이렇게 큰 농장을 운영하면서 살아도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좋은 커피콩을 고르는 피페.




눈빛이 강렬하다.










이건 커피콩 열매




이걸 까면,













요런게 나온다.




커피콩 껍질을 쭉 빨아 봤는데, 꽤 달달하다.











빨갛게 된것이 완전히 익은 것이다.




피페가 갑자기 나보고 커피 좀 따오라고 한다.













커피 농부 체험.




여기서 실제로 일하는 커피 농부들은 손으로 일일이 하루에 50kg씩 딴다고 한다.

요즘 시대에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따는 곳은 별로 없다고 하는데,

그만큼 품질 좋은 원두를 골라서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따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여기는 방금 따온 커피열매에서 커피콩을 추출하는 곳이다.





안에 보면 씨꺼먼 잿더미가 보이는데, 그건 커피콩을 추출하면서 나온 커피열매 껍질이다.




양분이 많아서, 커피를 심을 때, 비료로 쓴다고 한다.













요기 구멍에다가, 내가 따온 커피콩을 쏟아 부었다.











그럼 내부에서 뚝딱뚝딱.




요리조리 과정을 거쳐













우리카 먹는 커피가 나온다.




커피를 삽으로 떠봤다.













여기는 커피콩을 말리는 곳이다.




잘 말려지면, 포대에 담겨 우리가 마시는 커피잔으로 들어온다.









커피농장 투어 중에 갑자기 비가와서, 오두막 같은 곳에 잠시 머물렀다.




피페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나 : “얼마나 이 일을 했냐?”


피페 : “이제 3개월 되었다. 가이드 때문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 : “그럼 영어를 3개월 밖에 안배운거냐”


피페 : “그렇다”






정말 그게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피페는 나와 영어수준이 비슷했다…




지금은 잠시 알바로 뛰고 있는 거고, 피페는 아비앙카 승무원을 꿈꾼다고 한다.
















드넓은 커피밭.




몰랐는데, 마니살레스는 화산이 많다고 한다. 












피페랑.

알고보니 나랑 동갑이다.












피페가 키우는 개라고 한다.




커피 포대 위에서 낮잠을 자다가 인기척에 깨어났다.














투어가 끝나고, 점심 먹을 시간이 왔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밥다운 밥을 먹을 정도로 괜찮게 나왔다.













정말 맛있다.












투어가 끝나면 이렇게 수료증도 준다.




수료증을 보니,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












커피 농장 주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에콰도르로 갈거라고 하니.




버스 시간표를 알아봐준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를 가려면


칼리를 거쳐서, 이피알레스, 그리고 이피알레스에서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앉아서 커피농장 주인과 이야기를 했다.




농장에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와주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최근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지, 여행경비와 기간 등 많은 것을 묻는다.










투어가 끝나고 이제 버스터미널로 갈 차례다.




친절한 농장주인은, 버스사에 전화해서 도로에 있는 동양인을 보면 세워달라고 부탁을 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농장주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도로가에서 칼리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던 중에, 농장 주인이 다시나왔다.




하도 비가와서 걱정되어서 나왔단다.




그러더니 그냥 자기 차안에 있으라고 한다.




콜롬비아는 떠나는 날까지도, 극진한 친절을 베푼다













기다리고 있던 도중, 칼리로 가는 차가 왔다.




이제 콜롬비아를 떠나는 구나 ….




거의 2주동안의 시간이 흘렀군.

야경, 친절한 사람, 가브리엘라, 산드라, 안나




 그래도 좋은 기억을 품고가서 다행이다.



















그렇게 밤 9시쯤 되어서야 칼리에 도착했다. 




거의 6시간 걸린 듯하다. 




칼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콜롬비아-에콰도르 국경지대인 이피알레스(Ipiales)로 가는 버스 티켓을 끊고,




다시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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