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핑크빛 도시 자이푸르에 가다 – 열일곱번째날

인도 여행 열일곱번째날 _ 핑크빛 도시 자이푸르에 가다



< 이동 경로 > 

숙소 -> ISBT -> 자이푸르 -> 잔타르 만타르 -> 하와마할 -> (버스) -> 푸쉬카르


아침 5시쯤 일어났다.

기차가 6시 10분인데, 5시 35분까지 늦장을 부렸다. 


‘그냥 잘까? 굳이 무리해서 이동할 필요는 없잖아.’ 

‘그래도 일어나야해.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계속 계속 지연이 돼서 여기에 머물러야 해’ 


두 개의 자아가 싸운다. 결국 후자가 이겼다. 

하지만 경기시간이 너무 오래지속되었나보다. 

일어나니 5시 33분. 

급하게 얼굴만 씻고 하루를 시작했다. 

급하게 뉴델리역에 도착하니, 제기ㄹ ‘No seat’이랜다. 

어쩌지. 다음차는 11시 반 올드델리역. 

에라 모르겠다. 일단 ISBT로 가기로 했다. 거기가면 차를 구할 수 있겠지. 

다행히 ISBT가니까 차가 있다. 

어딜가나 버스스탠드가면 30분 내로 싼가격에 출발한다. 

사설에 대한 아픈기억 때문에 이제는 로컬버스만 타게 된다. 

일단 자이푸르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졸작, 앞으로 어떤 진로로 나가야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2시쯤 자이푸르에 도착했다. 

핑크시티답게 도시가 온통 핑크 또는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릭샤꾼, 흥정꾼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되고

건조한 더위와, 약간의 흙먼지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 여기가 라자스탄이구나.

“어! 낙타다.”



인도와서 낙타를 처음보기도 하지만,

항상 동물원에서 보던 것을 길거리에서 보니 낯설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건물은 갈색에 핑크색 약간 섞인 느낌을 발산한다.




이쪽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차들의 행렬이 길다.

더운데 차들의 열기로 인해 더 더워졌다.



어딜갈까 하다가, 여행책자에 있던 ‘잔타르 만타르’에 가기로 했다.


자이푸르(Jaipur)의 잔타르 만타르는 18세기 초에 세운 천문대 유적이다. 20여 개로 구성된 주요 관측기구가 땅에 고정되어 있다. 잔타르 만타르는 대개 고유한 특성을 지닌 유명한 관측기구 가운데 대표적인 석조 건축물이다. 눈으로 천체를 관찰할 수 있게 설계한 잔타르 만타르는 건축방식과 관측기구를 재현하는 데 몇 가지 혁신을 이룩하였다. 이는 인도 역사에 길이 남을 천문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종합체이자 보존이 가장 잘된 유산이다. 잔타르 만타르는 무굴 제국 말기에 학문을 사랑한 군주가 있던 궁정에서 보유한 천문학 기술과 우주론의 개념을 잘 보여준다.

출처 : 문화재청





잔타르 만타르.

이날은 무슨 자이푸르 축제인가? 뭔가 해서

모든 입장료가 ‘꽁짜’


‘땡잡았다!’



잔타르만타르는 무굴제국 시대에 천문관측을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방문객들이 정말 많았다.



덥고 힘들어서 감상이 잘안된다.

오늘 저녁에 푸쉬카르로 바로 떠날거라 숙소를 안구했다.

짐을 짊어지고 여행하려니 미치겠다.

더워….ㅠㅠ

이제 하와마할을 보러 돌아다니던 중

비둘기떼 발견



살아생전 이렇게 많은 비둘기들은 처음본다.

예전에 청계천에서도 비둘기 집단을 발견하고 놀랬는데,

여기는 거기에 배다. 배…

하와마할(바람의 궁전)을 찾아 올라가던 중. 중간에 길을 잃었다.

결국 출구로 나왔다가 다시 입구로 가게 되었다.

오늘 공짜라서 다행이지, 공짜아니었으면 이 사람들이 과연 돈을 받았을까.

아 근데 여기 좁은데, 사람이 미어 터진다.







보수적인 인도사회에서

바깥행차를 할 수 없던 여인들이 

이 창으로 밖을 바라보며 세상 구경을 했다고 한다.



관람을 하고 내려가는데,

인도 꼬맹이가 나한테 자꾸 카메라를 들이민다.

(인도인들은 동양인을 신기해한다)

평소같았으면 “아아 오케이 같이 사진찍자” 이럴텐데

너무 예민하고 짜증나서

가서 꿀밤한대를 날려주고 싶었다.




밖에선 본 하와마할.
구조가 바람을 증폭시켜 내부를 시원하게 하는 구조라고 한다.
현재 수리중이다.
4시쯤 되었을까.
몸이 너무 지쳤다.
아침, 점심을 꼴딱 굶었다.
일단 빨리 푸쉬카르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자이푸르에서 푸쉬카르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거의 바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푸쉬카르로 가는데 해가 지고 있다.

넓은 평야에 해가 지는데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



갤럭시 투와 나의 서툰 사진실력으로 

재현 불가.

나중에 여행을 갈때는 좋은 사진기와 사진실력을 가지고 가겠다!

중간에 아즈메르에서 휴식을 좀 길게 가졌다.

다행히 푸쉬카르에 살고 있는 인도인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델리에서 오는 길인데,

뭔가 히피냄새가 난다.

긴 포니테일 머리에

주렁주렁 팔찌, 목걸이.

푸쉬카르로 가고 있는데,

어둠사이로 선인장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아 진짜 사막이구나’

생전 처음 사막에 오는 거라 신기했다.

그리고 푸쉬카르로 가는 길에 큰 호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무질서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푸쉬카르에 사는 친구 덕분에 잘 도착했다.

그가 ‘유턴호텔’을 추천했다.

자기 친구가 하는 곳이라고 해서 좋은 방을 소개시켜줄 것이라 했다.



유턴 호텔로 가던 중 퍼레이드를 목격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다행히 유턴호텔을 찾았다.

아…. 근데 생각보다 방이 별루다.

일단 화장실이 공용이라 쓰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호수가 보이긴 하지만 건물에 가려서 시야확보가 잘 안된다.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노래를 틀어대서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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