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라 로베리아(바다사자 서식지)에 가다!






벽에 닭우는 소리때문에 새벽 5시 반에는 깼다.


어제 약을 먹어서 그런지 확실히 몸이 많이 괜찮아진 느낌이다.


아직도 배가 꾸르륵 거리지만, 몸살 기운은 말끔히 사라졌다.



일어나보니 서울에 있는 엄마한테 문자가 와 있다.


내용인 즉슨, 최근 결혼한 친척 형의 형수가, 이모한테 밥을 사줬다는 내용이다. 부러웠나보다.;;
하지만 나에겐 마치 대학 입시 시절, ‘어느 누구는 어디 대학갔다더라’ 2탄 처럼 느껴져서 그저, 


내가 서울가면 맛있는거 많이 사줄게 하고 말았다. ^^;;



고등학교가 끝날 때면, ‘대학가야지’,


대학교 가면, ‘군대가야지’,


전역을 하고나니, ‘취업해야지’,


이제는 ‘결혼해야지’라는 소리까지 들린다.



서울에서 온 소식은 잠시 접어두고, 나는 여행의 자유를 누리러 밖으로 나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다사자가 해변을 뒤뚱 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가끔 가다보면 차 밑에 이렇게 바다사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들이 차 밑에 있는 모습처럼 말이다.



엔진이 켜지면 알아서 잘 도망간다.









큰 바위에 자리잡고 일광욕을 즐기는 바다사자.



이렇게 바다사자를 구경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에서 만났던 한국인 C양을 만났다.



이사벨라에 갔다가 왔다고 하는데, 얼굴이 완전 새까맣게 타서 처음에는 동일인인지 못알아봤다 ;;



마침 C양이 산 크리스토발에 바다사자 서식지(La loberia:라 로베리아)가 있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라 로베리아는 산 크리스토발 섬 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40분 정도 걸어서 갔다.












길은 이렇게 도로를 쭉 따라가면 된다.








가다보면 멀찍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한 라 로베리아(La loberia) 바다사자 서식지다.



산 크리스토발 섬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



사실 바다 사자 서식지라고 하지만, 오히려 항구쪽에 바다사자가 더 많게 느껴졌다.












모래 위에 조그마한 소라가 있어 들어보니, 



소라 안에 소라게가 살고 있었다.











라 로베리아에서 새끼 바다사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새끼들은 귀엽다.








모래에 앉아서 바다 감상하고 있는데, 



저 새끼 바다사자가 우리한테 돌진해서 도망갔다 -0-



새끼들은 세상 물정모르고,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표시한다.













여기도 꽤 해변이 멋졌다.



저녁 놀이 질랑말랑할 무렵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벽화가 예쁘게 그려진 곳이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같은데,



벽화가 있으니깐 거리의 분위기가 확실히 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벽화다.



다시 시내로 왔는데, 마침 공연 연습 중이던 댄스팀을 만났다.







5쌍의 남녀 커플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저녁 놀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건강미 발산하며 댄스를 추는 사람들.



에너지가 대단하다.













갈라파고스에서 이렇게 댄스 공연을 보게 될 줄이야.



땡잡았다.








C양은 룸메랑 저녁을 먹으러 가야한다고 해서, 나는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 








소세지랑 포테이토, 그리고 닭튀김을 버무린 것인데,


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고기를 먹는 것 같다.







짭쪼롬한게 정말 맛있었다.



배탈이 나으니, 이렇게 행복하다.







C양이랑 맥주한잔하기로 해서, 



다시 항구 근처로 나갔다.







저녁 9시 무렵이었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서 마치 영화 세트장 같았다.








알고보니 C는 나랑 내일 나가는 비행기가 같다.



즉, 둘다 오늘이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밤인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집에 안들어가고 벤치에 있다가 결국 새벽이 되었다.













새벽이 되면 좁은 통로는 다 바다사자 차지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들은 다 크루즈 여행을 하는 배들이다.



나중에는 크루즈 여행도 한번 해봐야겠다.












조금씩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올 때 아주 재밌는 광경을 봤다.


선착장을 청소하는 아저씨 같은데, 청소할려고 보니 바다사자들이 너무 많아서, 걔네들을 다 내쫓는 것이다.


놀란 바다사자 20마리가 우루루 뛰어가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아직 출국 비행기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3시간만 더 자고 이따 산 크리스토 발 공항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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