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풍습을 위해 인형을 사러가다! [에콰도르/과야킬]


고 있는데,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뿔싸’



오후 2시가 체크아웃시간이었는데, 체크아웃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잠을 잔 것이다. ㅜㅜ



몸도 피곤하고, 또 지금가도 표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하루 더 묵기로 했다. 
그랬더니 주인집 아주머니가 오늘 저녁에 같이 인형을 사러 가자고 하셨다. 



‘웬 인형이지?’



알고보니 에콰도르에는 연말에 인형을 태우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어제 과야킬 동네를 지나가면서, 차 뒤 트렁크며 마당이며 인간 크기만한 캐릭터 인형들이 종종 보이곤 했었다. 



에콰도르의 연말 또는 새해 풍습인 인형태우기는, 인형에 액운을 모아두었다가 확 태워버리고,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어쨋든 아직 인형 사러가는 시간은 많이 남아서, 점심겸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섰다.







숙소 골목 뒤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뒤쪽으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한 15분 쯤 걸어가보니 거기에 대형 쇼핑몰이 하나 있었다.





<구글 맵 이미지>


Centro Comercial Mall del Sol이라는 쇼핑몰이다. 
직역하면 ‘태양의 중앙 쇼핑몰’정도 되겠다. 아무튼 이 나라는 태양과 금을 참 좋아한다. 







생각보다 쇼핑몰이 컸다. 옷가게와 잡화점 그리고 위층에는 푸트코트들이 밀집되어있다. 
중간에 영화관도 하나 있었다. 
세계 어느나라 도시에 가도 볼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의 모습이다.








점심 겸 저녁으로 chifa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chifa는 항상 무난하게 끼니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쇼핑몰 내에 ‘하키’게임을 했다. 
즉 원반을 손에쥔 도구를 사용해서 상대측 홀에 넣는 게임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나섰다.







벌써 밤이 어둑해졌다. 오전 시간을 잠으로 날려보내니, 낮이 짧다 ㅠ







오는 길에 맥주를 좀 사와서, 어제 mundial city 주인 아주머니께서 준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애플망고와 마트에서 사온 이상하게 생긴 과일을 먹었다.







잘라보니 이런 모양이었는데, 맛은 ‘무’ 맛이었다.



다시는 안 먹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집에서 쉬고있는데, 가족들이 찾아왔다.



아저씨가 차까지 끌고 온거 보니 좀 멀리 나가는 모양이다.







도착해보니 수많은 종이 인형들이 길거리에 펼쳐져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1~2km에 달하는 길에서 종이 인형을 팔고 사고 있었다.







가족들과 한 컷.










역시나 미국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드래곤볼 캐릭터들.

프리저가 너무 멋있게 나와있다.







뒤에서는 이렇게 인형을 만들고 있다.







화목한 mundial city 가족







역시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항상 먹을 것들이 있다.







저렇게 인형 탈을 쓰고, 사진을 찍어주며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사격 솜씨는 뽐내는 수리엘.






주인 아주머니가 내일 이 인형을 태울 것이고,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릴 것이니 같이 놀자고 한다. 
원래는 내일 바로 페루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그러자고 했다. 


어찌하다 보니 과야킬에 머무는 날수가 꽤 길어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냥 거처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과야킬에서 다 합쳐서 일주일 넘게 머무르고 있다 ;;


아마 페루는 1월 1일에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길거리에도 대형 인형을 설치해두었다.



미니언즈는 남미에서도 인기가 많나보다.


남미 여행 29일차, 2015년 12월 30일,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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