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카하마르카 여행, 고산지대에 위치한 삶의 터전






오늘은 피우라 여행 마지막날이다.



점심은 자주 가던 식당이 문을 닫아, 그냥 길거리에 보이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는데 음식이 좀 별로였다.



날이 너무 더워서 중간에 카페에 들러 음료수를 한잔했다.



딸기라떼를 먹었는데, 상큼하니 괜찮다.








라떼를 먹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다음 여정은 카하마르카라는 생소한 도시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티켓이 하나밖에 없어 C는 다른 회사의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는 먼저 카하마르카 행 버스에 탑승했다.








오후 5시쯤 출발해, 다음날 새벽 4시에 도착했다.

카하마르카는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가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붙잡힌 곳이고,
바뇨스 델 잉카라는 천연 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짐을 찾고 터미널 근처를 서성거렸다.



그런데 너무 춥다 ㅠㅠ 



카하마르카는 해발 2750m에 위치한 고산지대라, 새벽에는 좀 추운 편이다.



뒤에오는 C와  터미널에서 보자고했는데 알고보니 여긴 회사별로 터미널이 있어서 내가 그쪽으로 가야했다.



5솔으로 택시를 타고 디아스 터미널에서 C를 만났다. 겨우 10시간만인데도 참반갑다. 










해 밝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섰다.



숙소는 터미널 근처에 있는 곳으로 잡고, 오전 11시 까지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거리를 돌던 중 감자랑 닭튀김이 맛있어 보이는 집이 있어 한번 들어가봤다.









생각보다 닭튀김이 너무 질겨서 먹기 힘들었다;;



다만 감자는 우리나라 감자조림처럼 정말 맛있었다.









내 사랑 애플망고가 널려있다.



오늘 저녁에 사서 들어가야겠다.









거리를 걷던 중 센트로 처럼 보이는 거리가 있어서, 쭉 걸어가 보았다.



카하마르카는 피우라 처럼 사전 정보없이 온 곳인데 확실히 여기는 원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보니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어졌을 법한 성당들이 꽤 많이 보였다.















길 걷다가 마주한 ‘개를 찾습니다’ 공고문.









가다가 길거리에서 안티쿠초(소심장)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얘기만 들어봤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쫄깃하고 맛있었다.



나중에 한번 제대로된 식당 가서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 파파야는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꽂아주셨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많이 풀렸다.



그리고 하늘도 맑아서 그런지, 계속 걷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조금 외진 곳까지 가게 되었다.









안데스 산맥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높은 해발고도에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2750M이라….



백두산이 2744M니깐 높이로만 따지면 이 사람들은 백두산 꼭대기에 삶의 터전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격이다.









가는 도중 개 한마리가 도로 가에 서서 뒤를 바라보고 있다.



조금 위태로워 보였지만,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낮잠을 청했다.








대체 이때는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걸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뭐라도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뭔가 ‘걸어서 세계속으로’나 ‘세계 테마기행’에 나올법한 마을이 보여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어린아이가 양을 치는 모습에 끌렸다.









꼬마아이가 참 양을 능숙하게 다룬다.










원주민이 사는 집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돼지, 소, 닭 들이 모여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얘네 들은 아까 소년이 몰던 양들이다.



정면으로 보니 참 순하게 생겼다.









경사면에서는 닭들이 열심히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이렇게 전원적인 풍경을 보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길을 가다가 소를 모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 아저씨가 손짓으로 가리킨 곳으로 가보니 이렇게 소들이 모여 풀을 뜯고 있었다.



산골짜기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동양인들이 신기했는지,



소 주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어디서 왔냐고, 너네 나라에도 소가 있냐고 물었다.









카하마르카의 전원을 즐기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가니 날이 많이 어둑해졌다.



남미 여행 한달을 하다보니 겁대가리가 너무 없어졌다.



이젠 밤에 싸돌아 다니는게 그렇게 두렵지가 않다.



물론 막상 여기와보니 사람 사는게 똑같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있는데,



밤에 혼자 외진 곳에 간다든지, 거의 새벽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짓만 안하면 그래도 돌아다닐 만 하기 떄문이다.



물론 도시 분위기에 따라 매우 다르지만 말이다.








여행 일수가 한달이 넘어가면서 이발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시내에 있는 미용실(Peluquería)에 가서 이발을 해보기로 했다.








페루의 미용실.



5솔(1800원 정도) 내고 전체적으로 다듬었는데, 생각보다 실력이 괜찮아서 완전 대만족이었다.



그런데 머리는 안감겨 준다.








저녁은 카하마르카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있는 곳에서 먹었다.



조금 비싸보이기는 했는데, 한번 가보기로 했다.







안티쿠초와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안티쿠초의 쫄깃한 맛과 육즙이 맛있었다.



소 심장이라고 처음에는 먹기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저녁을 먹고 아르마스 광장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니 다시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여행 33일차, 34일차 (2016.1.3~2016.1.4) – 페루 카하마르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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