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인도여행 마지막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다-스물여섯번째날

인도 여행 마지막날 _ 기념품사고, 한국 돌아갈 준비하고…




< 이동 경로 > 

숙소 -> 빠하르간즈 쇼핑 -> 코넛플레이스 -> 빠하르 간즈 쇼핑 -> (지하철) -> 인드라 간디 국제 공항


 


오늘은 인도 여행의 마지막날!


한국에 들고갈 기념품 몇개를 사기 위해 빠하르간즈 거리로 나섰다.

 

대체 한국사람들한테 어떤 선물을 해줘야 좋을지 감이 오질 않는다.

 

 결국 선택장애로 인한 선택지연때문에, 오전 시간은 쇼핑만하다가 끝나버렸다.



 

체크 아웃시간이 되어서 일단 체크 아웃을 하고 숙소에 짐을 맡겼다.

 

그리고 인도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기위해 코넛플레이스로 갔다. 

굳이 막판에 와서 영화를 보라는 이유는 인도 오기 전에 내 친구 명종이가


‘인도에 가면 꼭 영화관을 가보라’

 

라며 나에게 추천했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감정 몰입이 극심해서 반응이 아주 강하게 나온다고 한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엉엉~”하며 울기도 하고, 

 

키스 장면이 나오면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코넛플레이스와 같이 도시화 된 영화관에서는 우리나라랑 똑같았다 ;;)





상영시간 중 제일 적당한테 지아이조밖에 없다. 


웬만하면 인도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공항에 가야 하는 입장이라 무리한 일정에 손을 댈 수 없었다




지아이조를 보는데 영어실력이 잘 안되서 75%는 들리지가 않았다. 


나는 아직 애니메이션 수준인가 보다.

영화를 한참보고 있는데, 중간에 갑자기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

그러더니 갑자기 광고가 흘러나온다.

 

 



인도 영화관을 가려면 코넛 플레이스와 같이 도시화된 곳에서 영화를 보지마시길…



 

코넛플레이스에서 빠하르 간즈까지 걸어서 갔다. 

빠하르 간즈에 도착해 친구들, 가족들 선물을 구입하러 갔다.

 

친구들 선물로는 인도팔찌를 샀다. 팔찌를 한국애들이 좋아할까?

(실제로 반응이 제일 괜찮았다!) 

 

그리고 히말라야립밤랑 바이오티크비누를 사러갔다.

(바이오티크 비누는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 호불호가 갈렸다.)

 

생각보다 자금난이 심해서 예상보다 많이 못샀다. 

 

비누 10개 립밤 24개 샤워젤3개 팩 3개를 사니. 

 

2000 나왔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으러 항상 가던 인도식당에 갔다. 

점심과 같이 치킨커리 탈리를 먹었다. 

 

정말 맛있다. 여기가 짱이다. 

 

 

 자 이제 정말 떠난다. ㅠ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뉴델리 지하철로 향하는데 기분이 묘하다. 

사람들 얼굴이 느리게 지나가고 눈이 클로즈업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귀찮던 릭샤꾼도 이젠 안녕이라는 생각에 괜히 가슴히 아련해진다.

 

 

 

 

지하철에 앉아서 공항으로 갈때는 더하다. 

 

분명히 한달전에 왔던 곳인데 그때와는 180도 다른 느낌이다.


인도라는 대륙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에 들떠 있던 그때와.

이제 한달만큼의 추억을 가져가는 나.

 

 

 공항에 내리니, 인도 여행을 시작하려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불안감과 기대감이 묘하게 섞인 얼굴.

나도 저랬겠구나.ㅎㅎ

 





그렇게 출국장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밤 12시 50분 비행기라서 시간이 무척 많이 남았다. 

책을 보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9시 47분이 되어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했다.

 

 

여행 떠나기 전 한국에서, 인도인들의 눈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거무 튀튀한 피부에 유난히 하얗고 큰 눈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뭐 이런 구절이었던 것 같다. 

 

  

참 이상한게, 

한창 인도 여행할 때는 그런 눈들이 무섭고, 귀찮고, 꼭 내 돈 뜯어먹을 것 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인도를 떠나려니 자꾸 그 눈들이 아른 거린다. 

 

 

‘인도여행 왜 가는거야?’

 

이건 여행 시작전에도 나를 괴롭히던 질문이다.

한창 진로를 위한 스펙을 쌓아나가야할 시간에 나는 인도 여행을 택했다.

‘대체 인도가서 뭘 배우겠나?’

‘나의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의 Output을 뽑아낼 수 있겠나?’

 

여행을 끝마치는 지금,

여기에 Yes! 라도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나를 찾은것 같지도 않고,

하다못해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밤기차에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그때,

첫 인도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어리 둥절해 하던 그때,

시원라씨에서 라씨를 먹고 있는데 소가 오줌을 갈기던 그때,

밤늦게 갠지스강 가트에서 사두를 만나 이야기 한 그때,


이 한 순간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달보다 더 긴 여행을 떠나게 될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4주간의 인도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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