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난 부산여행 ②, 숙소 가는길….



급하게 예약한 숙소가 생각보다 멀리있었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부산 동네 구경도 할겸 걸어서 가보았다. 밤 10시쯤 되는 시각이었는데, 동네에 사람도 많이 없고 주홍빛 조명등이 예쁘게 비추고 있어서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뭔가 80년대 쯤 지어졌을 법한 건물 아래, 여러 상점들이 위치해있다. 그 중 성실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농심가 슈퍼’.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가게가 아른거린다. 아마 서울 어느곳에선가. 제일슈퍼는 똑같이 불을 밝히고 있으리라. 아무도 지나지 않는 거리에서



신호등이 무색할 정도로, 차도 없고, 사람도 없다.









굉장히 흥미롭게 동네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대체 왜 흥미를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한창 철없이 놀던 어린 시절에 봤던 풍경과 비슷해서 일 것이다. 가게에 붙어있는 간판이며, 글씨체, 건물의 생김새 등이 향수를 자극했나 보다.





거의 30분을 걸어 겨우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테마 호텔이다. 내가 알아봤을 때 가장 싸기도 했고, 내일 절영해안산책로로 진입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서 이 호텔을 예약했다.



마침 숙소 근처에 송도해변이 있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송도케이블카가 움직이고 있었다. 예쁜 조명으로 케이블카를 감쌌는데, 하늘위를 떠다니니 장관이었다. 



해변 근처에 거북섬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다리다. 밤이라 예쁜 조명을 밝히고 있다.







제 아무리 해변이라 한들, 겨울 바닷바람을 이기지는 못한 것 같다.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없고, 썰렁하다.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컴퓨터로 영화 한편 다운받아서 볼까 했는데, 컴퓨터가 계속 먹통이었다. 



결국 재밌는 TV프로를 찾아 이리저리 돌렸는데, 마침 중학생 때 즐겨보던 ‘네 멋대로 해라’를 하고 있다. 무려 16년전 드라마… 그 세월을 증명하듯, 드라마 속에는 폴더폰이 등장하고, ‘폰팅’이라는 반가운 단어도 들을 수 있었다.



부평 깡통 야시장에서 사온 육전과 맥주를 먹으며 추억에 젖어 드라마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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