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인도 첫느낌, 무질서와 혼란의 도시

인도 여행 첫째날, 뉴델리에서 인도 여행 첫달을 내딛다!

<이동 경로>


홍콩 -> 인드라 간디 국제 공항 -> 뉴델리역-> 빠하르간즈 -> 쉼터 -> 붉은성(랄낄라) -> 뉴델리역

홍콩에서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인도 커리 냄새’ 비스무리 한 향기가 난다.

옆자리에는 인도에 출장차 방문하는 일본인 Sarada Kinoko.

영어 울렁증인 나를 위해, 그녀는 사전까지 꺼내들며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그녀와 술한잔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중간에 잠에서 깨 창밖을 바라보니 밖에 달이 둥그렇게 떠있다.

구름위에서 보는 달이라…

생전 처음 맞는 신기한 광경이다.

 

밤 12시 30분 인드라 간디 국제공항 도착했다.




마땅히 예약을 해둔 곳도 없고, 잘곳도 없어서 일단 여행자 라운지에 자려고 했다.

근데 막상 여행자 라운지에 가니 누워서 잘만한 환경이 아니다.

일단 인도여행정보책을 읽으며, 날이 밝길 기다렸다.

그러던 중 어떤 동양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이다.

인도 땅에서 한국인(K양)을 만나니 신기했다.

K양도 여행을 목적으로 인도에 왔는데, 잘곳이 없어 여기서 밤을 샌다고한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4시쯤 되니까 정신이 혼미해진다.


새벽 6시가 되서 공항철도타고 뉴델리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공항철도 시설이 좋아서 깜놀…

이때까지만 해도 인도가 생각보다 많이 발전한 나라라고 느꼈다.





한 20분쯤 타고 난후, 뉴델리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인도의 공기가 느껴진다.

공항에서 느꼈던 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인도의 습기.

인도의 냄새.

‘아 여기가 인도구나’


하지만 이렇게 인도의 첫느낌을 느낄 여유도 없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러붙는다.

“헬로! 곤니찌와”

“헤이 릭샤?”

“웨어아유고잉?”

빠하르간즈(여행자거리)로 가려면 기차역을 넘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넘어가야 할줄을 몰르겠다. 표지판도 없다.

이렇게 K양과 어리버리떨고 있는데, 어떤 인도인이 다가와 우릴 어디론가 인도하려고 한다. 

난 그 사람을 따라가려고 했는데, K양이 내 손을 붙잡는다.

‘아무래도 사기같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나보다 인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녀니,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내 손을 꼭 잡는다.

이런 도발적인 행동에 황당했지만, 그냥 뿌리치고 가버렸다.

너무 낯선상황에 동양인이 우리밖에 얿으니 몸을 사리게 된다.

다행히 기차역을 건너서, 빠하르 간즈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도 가관이다.

개들이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상인들이 끊임없이 달라붙고,

길은 먼지가 풀풀 날리고,

매연과 먼지 소음.

거리에 나앉은 거지들.

그리고 어디선가 올라오는 지린내.

쇼크.

내가 중국에 처음갔을 때 느꼈던 것의 

배나되는 충격이다.

K양을 따라 쉼터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쉼터 찾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길에서 한참을 헤메는동안 상인들의 접근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쉼터를 찾았을 때는 완전 혼이 나가버렸다.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그동안 계속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며 K양과 인도를 처음마주하면서 받은 충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냥 제주도 티켓끊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봐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인도의 첫인상은 끔찍했다.



식사후, K양은 이틀간의 밤샘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러 숙소를 알아보러갔다.

나는 오늘 저녁 바라나시로 바로 떠나기로 했기에, 계속 델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조금 쉬고나니 빠하르 간지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여행을 해볼까?’

하지만 너무 힘이 없다.ㅠㅠ

이 상태에서 여기를 돌아다녀야 한다니 걱정부터 앞선다.

‘그나저나 인도인데 소가 안보이네??’

온통 개 투성이다.

일단 먼저 가이드북에 있는 ‘붉은성(랄낄라)’에 가보기로 했다.

릭샤는 사기가 우려되서 일단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갔다.

  



붉은성.

붉은성에 도착마자 신기한 일을 겪었는데,

성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인도인들이 나한테 달려와 사진을 찍자고 한다.

심지어는 몰래 나를 찍는 사람도 많다.

어떤 놈들은 내가 앉아서 쉬고 있는데,

4명이 삥 둘러서 포즈를 잡고

한명이 사진을 찍는다.


인도 사람들한테는 동양인들이 무척 신기한가보다.



피곤하다.

덥다.

하늘엔 웬 까마귀? 독수리? 들이 이리 많은가. 

거지는 또 왜이리 많은가. 

또 동물은…

소, 돼지, 개, 원숭이

인도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을 하며 붉은성안의 벤치에서 계속 휴식을 취했다.

옆에서 기분나쁘게 쳐다보는 인도인도 성가시다.

다시 일어날 수가 없다.

난 뭐하는거냐

랄낄라는 또 뭐고…



붉은성을 둘러보다가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왔다.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다.

아직 맛집을 모르겠고, 무엇보다 믿을 수가 없다.




지하철 타고 뉴델리역으로 갔다.

중간에 찬드니촉, 델리대학도 둘러봤으나

별 감흥 없었다.

그저 덥고, 피곤하고 

정신이 없었다.

인도에 오기전 클리어트립을 이용해서 

바라나시행 기차를 미리 끊어놨다.

(클리어트립으로 기차예매하기 : 

http://blog.naver.com/cury_?Redirect=Log&logNo=140169088003)

오후 5시 쯤 출발하는 기차다.  

‘바라나시는 좀 다르겠지?’

‘여기만 그렇겠지?’

인도에 다녀온 친구에게 문자를 했다.

“빠하르간즈만 그런거지??”

“응 거기가 젤 심해”

‘그래…. 여기만 그런거 겠지?’



그렇게해서 뉴델리역으로 가,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사실 이것도 쉽지가 않았다.

뭐 그리 찾기가 어렵게 되어있는지!

인도기차는 뭔가 그냥 

딱 ‘인도틱’하다.

이렇게 밖에 설명이 안된다.

인도틱한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기차를 보니까 그냥 그런 생각이 났다.

공상에 젖어 기차를 타고 가는데 

밖에서 누가 화약을 터뜨린다…

‘빵’ 소리가 함께 빛이 어둠을 갈랐다.

헐….

기차 밖에서도 여길 가만 안놔두는 구나.

뭐 이런 나라가 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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