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필경사 바틀비 (허먼멜빌) - "그렇게 안하고 싶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저자
허먼 멜빌, 윌리엄 포크너, 스콧 피츠제럴드, 셔우드 앤더스, 스티븐 크레인 지음
출판사
창비 | 2010-01-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편은 ‘창비세계문학’(전9권) 중에서 유일하게 모두 국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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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는 변호사직업을 가진 ‘나’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야기는 당시 유럽

계 이민자들이 몰려 들어와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던 자본주의의 중심도시 뉴욕 월가의 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소설 속의 ‘나’는 부동산 양도 증서 및 채권 등의 서류 작성을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이다. 어느 날, 바틀비라는 인물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 바틀비라는 인물은 매우 단정했으며 일도 성실하게 잘 해나갔다. 그런데 얼마 후, 바틀비의 업무 중의 하나인 서류 검토를 할 때가 되어 바틀비에게 일을 시켰는데, 바틀비는 “그렇게 안하고 싶습니다.”라며 업무를 거부한다. 이러한 거부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반복되고, 급기야는 필사를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변호사는 이런 바틀비를 해고시키려고 하지만, 바틀비에 대한 연민과 그리고 인간적인 양심으로 인해서 ‘이 불쌍하고 창백하고 수동적인 인간’을 차마 밀쳐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결국 바틀비가 영속적 점유권에 의하여 사무실의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자기 자신이 사무실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바틀비는 변호사가 떠난 뒤에도 계속 그 사무실 근처에 머물다 결국 구치소에 잡혀가게 된다. 바틀비는 구치소에서 식사까지 거부하며 결국에는 굶어죽고 만다.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바틀비는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라며 상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에 대한 질문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음식을 거부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내가 중점적으로 본 것은 바틀비라는 인물을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했다는 시각이다.

 

소설 속 ‘나’(변호사)란 인물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고용주라는 점에서 보면 지극히 소심하면서도 동시에 선량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 이는 바틀비가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 굴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외로움을 이해하려고 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소설 속 나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이는 명백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런 선량한 사람조차도 결국에는 바틀비라는 인물을 떠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용인의 명령을 거부하는 피고용인은 있을 수 없다. 피고용인의 거부권 행사는 결국 해고나 불이익이 따르게 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거부권의 행사는 결국 도태를 의미한다. 즉 애초부터 거부권의 행사는 고용주와 피고용주 사이에서는 없었던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면에서는 비민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 바틀비라는 기존의 관념으로 이해 될 수 없는 인물을 통해 이를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은 변호사 사무실이라는 일상적, 평범한 상황에 바틀비라는 비일상적, 전혀 평점하지 않은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에게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하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1800년대를 배경으로 하였지만 200년이 지난 현재 자본주의상황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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