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슬슬 인도 여행의 매력을 느끼다 – 셋째날

인도 여행 셋째날 – 바라나시, 슬슬 인도의 매력을 느끼다.



< 이동 경로 > 

숙소 -> 시원라씨 -> 선재네 짜이 -> 샨티 레스토랑 -> INTERNATIONAL MUSIC CENTRE -> 숙소


인도의 3월날씨는 정말 강력하다.

우리나라 8월 초 푹푹찌는듯한 더위처럼 맹렬하지만,

건조한 도시다보니, 푹푹찌는 것보다는 날까롭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쯤 서울은 슬슬 봄기운이 서리고 있겠지?





암튼 아침겸 점심을 먹고 널린 빨래를 보니 아직 멀었다. 

그래서 잠깐 내려가서 USB에 넣어온 인도 다큐를 봤다. 

앞서 말했듯, 사전 준비를 하고 온게 아니라 여행지에서 틈틈히 공부중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뉴델리에서 갔던 붉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놓친것이 많았다.




-형님과 같이 쓰는방.-

너무 더워서 2시까지는 숙소에서 계속 잤다.

하지만 뭔가 시간이 아까워, 샤워로 잠을 깨워 밖으로 나선다. 

열라 덥다. 

또 길을 헤멘다.

여기 길은 갈때 마다 새롭다.

일단 시원라씨로 간다. 

이곳에 가면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역시나 한국인 한명을 만났다.

회사 휴가차 왔다고 하는데, 나처럼 2주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인도라는 거대한 땅을 2주동안 여행하는 건,

놀이공원에가서 회전목마만 타고가는 느낌과 비슷할까?




시원라씨의 과일믹스라씨.

이게 젤맛있다.

인도 음식 중에 첫번째로 꽂힌 음식이다.

저녁에는 갠지스강 보트투어를 하려고 했다.

같은 방 쓰시던 형님이 ‘철수씨 최고의 보트’를 추천해주셨다.

벵갈리토라쪽으로 가면 있다고 해서 일단 그쪽으로 향했다.



젖먹는 개들.

처음 인도땅에 개들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걸 보고 기겁을 했는데, 

3일째 되니까 얘네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한다.

걱정과 달리 물지도 않는다.



길을 헤메다가 어떤 한국인 형(L형님)을 만났다. 

철수씨 보트 위치를 물어봤는데, 아는 친구가 있을 거라며 그 L형을 따라 가트까지 갔다.

그쪽에 가서 짜이라는 음료를 얻어 마셨다. 와 맛있구만.

알고보니 짜이는 인도의 대표적인 차였다. 




여기는 선재네 짜이가트로 유명한 곳이다.

선재라는 사람은 인도인인데, 한국에 유학을 온 경험이 있는 청년이었다.

한국어도 유창하고, 그래서 그런지 짜이가트에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L형과 둘이서 저녁을 먹으러 샨티레스토랑에 갔다. 





돈까스를 시켰다.

이것이 정말 ‘돈豚 까스’일까?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던 거랑 육질이 많이….다르다…

인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육식을 꺼리는 나라라, 

육식 문화가 덜발달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위별로 파는 경우가 드물고, 지방과 뼈가 포함될 경우도 많다고 한다.(카더라) 




저녁에 다시 짜이를 마시며 강가(갠지스)를 지켜봤다. 

L형과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L형은 음악을 하시는 분인데, 공대를 나왔다가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예술쪽 하시는 분들은 다 젊게 사시는 것 같다. 멋지다.





다이파는 소녀인데,

젬배를 능숙하게 다를 줄 아는 재능이 있다.

L형이 8시에 하는 인도음악콘서트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트에서 만났던 형님, L형과 같이 음악을 들으러 향했다.



또 다시 미로찾기가 시작되었다.

공연장이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어서, 찾기가 힘들었다.

어두운 길을 헤매다가 개들이 땅바닥에서 집단 수면을 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INTERNATIONAL MUSIC CENTRE

공연비용은 100루피.





시타랑 또 무슨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하는데 초반 느낌은 뭔가 음울하고, 슬프다.

그러면서 조금씩 음악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뭔가 희망찬 기분이 든다.

젬베가 들어오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의 공연이 끝났다.
연주자들은 한시간동안 한번도 쉬지않았다. 
인도음악… 촌스럽게만 느껴졌는데, 
이번기회를 통해 다시 본것 같다.
인도의 감성을 조금은 알것같다.


공연이 거의 9시 반인가 끝났는데, 바라나시 일대가 정전이 되었다. -0-

벵갈리토라에서 숙소까지 가려면 꽤나 걸어야 하는데…
오는길이 너무 어두었다. 
여기서 어떤놈이 나쁜 마음먹으면 꼼짝없이 당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전등 어플 안깔아둔 걸 지금에서야 후회했다.

‘Hey! Hey! Where are you going?’
‘hahahaha’
‘Hallo. 곤니찌와’

숙소로 가는길에 어찌나 인도인들이 나를 불러대던지, 
불안하고 무서워 미치는 줄 알았다. 

그렇게 계속 길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다음부터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혼자돌아다니면 안되겠다.
인도 여행이 위험한 건 오늘의 나처럼 무모한 짓을 하기 때문이라는 걸 뼈져리게 느낀다.


인도 여행 3일차.
조금씩 인도에 적응이 되어가면서 매력을 느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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