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 오미사꿀빵먹으며 남망산 조각공원 산책하다…

[통영 여행] 오미사꿀빵먹으며 남망산 조각공원 산책하다…

찜질방–> 통영 여객 터미널 –> 소매물도 –> 오미사 꿀빵–> 

남망산 조각공원 –> 시외버스터미널 –> 진주터미널 –>하동터미널



내가 가는 길은 이상하게 사람이 많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바로 등대섬으로 갔나보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니 이 섬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여기는 사실 금지구역이다.

금지구역 플랜카드가 걸려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다.

그런데 얼핏얼핏 보이는 광경이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와.

금지구역에 이런 명당이 있었다.

마침 배 한척이 지나가고 있었고,

구름에 가려졌던 해가 구름 사이를 살짝 비집고 바다로 

햇살을 뿌렸다.

 내가 태어나 본 광경 중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다.







여기는 매물도 관세 역사관이다.

2층에 올라가면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곳 까지 볼 수 있다.

별로 볼건 없었다.







관세박물관에서 조금만 가다보면 등대섬이 보인다.

일명 쿠크다스섬으로 유명하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려면

물때를 알아야한다. 

오늘 같은 경우는 4시에서 7시 까지 물길이 열리는데 

안타깝게도 막배가 3시 20분에 있어서 

둘러볼 수가 없었다.














숲길을 가다가

작고 이쁜 새를 봤다.

특이한게 다른 새는 조금만 인기척을 내고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이 새는 다른 새에 비해 

둔한건지

인기척을 내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이 새의 이름이 무척 궁금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다음날 지리산을 등반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 새의 이름은 

'동박새'




11시 경에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침도 안먹었고,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당은 선착장 주변에만 있는 것 같다.

식당도 한 2~3개 정도 밖에 없다.

나는 거기서 '쿠크다스펜션식당'으로 갔다.



이것은 '해물육개장'

가격은 만원. 

섬이라 그런지 육지에 비해 무척 비쌌다.




이제 육지로 돌아갈 시간

육지로 가는 배는 12시 20분에 있다.

가던 중 개 한마리를 만났다.

소매물도에는 이상하게 개가 정말 많았다.

사람이 와도 짖지 않는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

이 배는 문화마당 쪽에 있는 거북선이다.

원래 한강에 있던 것을 통영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제 어딜갈까? 고민하던 중
어제 가지 못했던 남망산 조각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통영은 '꿀빵'이 유명하다.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가기 전 꿀빵을 사서 가려고 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통영은 꿀빵의 원조 '오미사 꿀빵'을 먹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미사 꿀빵은 현재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쪽 주민들도 위치를 잘 모른다.
어떤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서 그 쪽으로 가보았는데
알고 보니 정반대편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어떤 할아버지께서 같이 데려가 주겠다고 해주셔서
오미사 꿀빵에 갈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 집이 이런 외진 곳에 있나요?"
라고 물어보았더니
예전에는 이 거리가 번화가 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쯤 가면 아마 다 팔렸을 것이라며 걱정하셨다.




한발 늦었다.

이미 오미사 꿀빵은 모두 팔려서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때가 오후 3시쯤이었다.

인기가 대단한가 보다.

그런데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문을 열어 보았다.

" 꿀빵 벌써 다 팔렸나요?"

라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좀 망설이다가

" 원래 이거 가져가기로 한 분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안 오네 그냥 이거 학생한테 팔께"

하며 나한테 꿀빵을 건네주셨다.

꿀빵을 사고 남망산으로 가는 길에

여행객들이 나한테 

"벌써 다 팔렸나요?"라며 물었다.

원조의 힘인가?




남망산 조각공원이다.

뭐 이런 공원이야 흔하디 흔하지만,

이 공원이 좋은 점은 통영항이 보인다는 것이다.

배들이 유유히 항구를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근데, 건물들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다. 





아 기대되는 순간이다.

오늘의 마지막 손님으로서 받은 오미사 꿀빵이다.

다들 먹고 싶어했지만, 못먹은 진귀한 것이다!

먹어보자




맛은....?


있네!


근데 달콤한 꿀빵이라그런지 2개 넘어가면서 부터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KEEP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통영항



오후 4시 반쯤 되어서

이제 통영말고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구미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는데

내일은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보자고 한다.

그래서 어디갈까 고민하던 중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경남 '하동' 에 가기로 결정했다.

시내 버스를 타러 가던 중 반가운 것을 발견.




와. 이게 아직도 있다니

내가 5~6살때 탔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통영에 와서 보니 반갑다.

 아저씨가 동요도 틀어줘서, 

그 동요의 박자에 맞춰 말을 튕겼던 기억이 난다.





하동으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

그런데 하동으로 바로 가는 차가 없다.

그래서 진주를 거쳐서 가야한다.

진주행 티켓은 4700원이다.

그리고 진주에서 하동까지 가는 차도 4700원이다.

시간도 둘다 거의 45분 정도 걸린다.




진주에서 하동가는 길에서 쓴 글.

피로감이 쌓이고,

날도 저물어 간다.

이상하게 밤만 되면 외롭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 지기 시작한다.

혼자 여행하다보면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것 같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 다른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동터미널에 도착해서 일단 터미널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기와서 보니 통영은 정말 발전된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오고 싶었던 곳도 이런 곳이었다.

여기는 나와 같은 여행자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통영에는 그렇게 여행자들이 많았는데...

터미널 4층에 찜질방이 있다.

가기 전 외로움을 달래러 오락실에 왔다.

이건 뭐...

오락실에 아.무.도 없다.






내가 옛날에 100원 넣으면 30분 넘게 하던 게임.


겁나 잘했었음.


경남 통영, 하동 여행 2일차 -끝-


3일차는 쌍계사, 불일폭포, 최참판댁, 화개장터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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