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남미여행기] 보고타 관광명소, Zona T, Parque93을 거닐다.-3일차

[L의 남미여행기] 보고타 관광명소, Zona T Parque93을 거닐다.-3일차



<이동경로>


황금박물관 -> 후안발데스커피점 -> 로스 안데스 대학교-> 몬세라떼언덕-> Zona T -> Parque 93



몬세라떼 구경을 마치고, 잠시 라스 아구아역에서 쉬는 중.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첫째, 남미 여자들 정말 예쁘다.
둘째, 어딜 둘러봐도 동양인을 찾을 수가 없다.
셋째, 스페인어가 안되서 이틀째 소통을 못하고 있다.
그렇게 역에서 죽치고 있는데, 잡상인이 와서 팔찌를 팔려고 한다.
뭐라 씨부리는데 그냥 웃으며 “No hablo espanol(노 아블로 에스파뇰: 나 스페인어 못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분명 비꼬는 말이었던 것 같다.

‘어차피 의미도 모르니 좋은 뜻으로 생각할까?’

이렇게 정신승리를 시작한다. 
아무튼 어제 내 친구의 콜롬비아 친구가 추천한 Zona TParque 93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콜롬비아 택시타기를 도전.



반가운 우리나라 현대차다. 

여기 자세히 보면 미터기도 있는데, 

나는 처음에 2500페소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찍힌 숫자에 X100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미터기에 150이라 찍혀있길래, 나는 15000페소를 내야하는 줄 알고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라고 말했다. 
(사실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돈만 들이밀었다.)
(참고로 이럴땐 “Pare aqui”[빠레 아끼]:(여기서 내릴게요) 하면된다.)
근데 막상 돈은 12000페소를 내었다.

보고타 교통체증이 심해, 정체된 구간이 많아 이 정도가 나왔다.
아무튼 Zona T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구역에서 내리는 바람에 열심히 길을 찾아갔다.





Zona T는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와 비슷한 느낌이다.
수많은 쇼핑몰과 멋진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해있고,
젊은 층들이 밀집된 도시이기도 하다.
참 놀랐던게, 여기 클럽에서는 아직도 강남스타일을 틀고 있었다.









여기 참 멋지고 놀거 많은 동네지만 문제는 나 혼자와서 ‘혼자’ 심심하다는 것이다.
나홀로 여행할때 가면 좋은 곳이 있고, 나쁜 곳이 있는데 여기는 혼자오기에는 좀 그랬다.

뭐 넉살이 좋다면야 아무상관 없을 것 같긴하다.



여기저기 구경하던 중 BBC를 발견했다.

BBC는 Bogota Beer Company의 약자로,

로컬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들어가서 맥주와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뭘 먹어야 될지 몰라 일단 무난한 라거와 햄버거를 시켰다.

콜롬비아 맥주는 한번도 안 마셔봤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가격은 싼편은 아니다.

햄버거 세트랑 맥주 까지 총 32000 페소정도(우리돈 12000원 정도)가 나왔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Parque 93(빠르께 93)으로 향했다. 
Zona T에서 걸어갔는데,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Parque 93은 도심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풀밭에서 누워서 서로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공원 벤치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는 그런 공원 말이다.
공원 주변으로 Zona T처럼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스타벅스, 후안 발데스 커피, 맥도날드, 등등…


하지만 역시나 여기도 혼자오기 좋은 곳은 아니다.



보고타는 자전거 도로가 정말 발달되어 있다.

실제로 주말 특정 시간대에는 도로에 자전거랑 사람만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저녁 5시 반이 넘어가면서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보고타가 무섭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들어가려고 택시를 잡아타려고 했는데, 

교통 체증으로 길이 너무 막혀있었다.
그래서 숙소가는 방면으로 일단 계속 걷다가,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기사가 나를 보며 반가운지, 뭐라고 했는데
나는 그저 “No hablo espanol(스페인어 못해요)”이라 할 뿐이다.
“No hablo espanol”은 사실 어쩌면 여행의 재미를 반으로 감소시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사실 몇개 언어와 바디랭귀지 만으로 소통이 된다.

그렇게 처절하게 소통을 하고나서 서로의 의미를 알아챘을때의 쾌감,

그리고 소통의 과정에서 알게되는 상대의 미묘한 제스처와 표정변화는 

서로의 언어를 잘 알지 못했을 때나 가능한 일종의 ‘게임’이다.




나는 너무 힘들고 귀찮아,

그냥 No hablo espanol 했다.^^;;




숙소근처에 도착하니 길거리에서 무슨 축제를 하는 것 같다.


피곤해서 맥주랑 샴푸만 사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들이 펼쳐지고 있다.

아니 근데 어디서 한국말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한국의 어느 단체에서 공연을 온 모양이다.

음향팀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준비를 단단히 한것 같다.


반응이 아주 뜨겁다.



다양한 거리 예술이 펼쳐지고 있다.





흥미로운 오락거리들도 많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이것.






무슨 햄토리같이 생긴 귀여운 아기들을 경주시키는 건데, 

마치 우리나라 경마장과 비슷하게 특정 바가지에 돈을 걸고, 

햄토리가 그 바가지에 들어가면 돈을 얻어가는 방식인가 그랬다.





이것이 남미의 열정인가 했지만, 나는 너무 피곤했고 손에 짐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그래서 조금만 구경하고, 바로 숙소로 갔다.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맥주한잔하고 자려했지만, 정말 눕자마자 잠이 들어 새벽 4시에 어제 일을 정리 중이다 .








[L의 남미여행기] 보고타 관광명소, Zona T, Parque93을 거닐다.-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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