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여행 시작! 황금박물관과 몬세라떼 언덕에 다녀오다 – 3일차

<이동경로>

황금박물관 -> 후안발데스커피점 -> 로스 안데스 대학교-> 몬세라떼언덕-> Zona T -> Parque 93



침 6시반, 눈이 저절로 떠진다. 어제는 시차적응으로 밤잠을 설치다가 결국 영화 한편을 보고 4시쯤 잠에 들었다. 더 자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그러면 시차 적응이 힘들어 질 것같아 일부러 이불을 박차고나왓다.


오늘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어제는 공항에서 숙소오자마자 거의 바로 잠이 들어버려서, 사실 보고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외출을 위해 3일간 못했던 샤워를 하고, 간단한 짐을 꾸려 외출 준비를 했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막상 밖으로 나가려니 비가오기 시작한다. 





어제 공항에서 아침에 먹은 엠빠나다 이후로 한끼도 먹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다. 근처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huevo con arroz(계란 볶음밥) 라는 걸 시켰다. 그리고 피파야 주스를 시켰는데 밥은 먹을 만했으나, 파파야 쥬스는 무슨 방부제 듬뿍 들어간 맛이나서 더는 먹을 수가 없었다.


밥을 다먹고 계산하려는데, 계산원이 하는 말을 1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ㅠㅠ)그래서 일단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돈을 냈는데, 알아서 계산해서 나에게 잔돈을 주었다. 아마 나는 누가 나에게 사기를 친다면, 사기를 당한줄도 모르고 있을것 같다.

오늘 일정은 숙소 근처에 있는 황금박물관에 둘러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어제 친구가 소개해 준 콜롬비아 친구 안나가 알려준 몬세라떼 언덕과 Zona T, 그리고 Parque 93을 갈 것이다.

황금박물관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한참을 해맸다. 지도를 역방향으로 봐서 이상한 외진 동네에 갔는데, 딱 봐도 불량해보이는 형씨들 무리가 있어서 눈 마주치자마자 뒤돌아서 갔다. 



가던 중 과일을 사먹었다. 파파야랑 망고 바나나가 들어갔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침 대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격은 2000페소 (Dos mil Peso).



전시실은 총 4개 층에 되어 있는데, 1층은 기념품 및 식당이고, 주로 2, 3층에 황금관련 전시물이 즐비해있다.


한때 황금으로 지어진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남미로 떠났다고 한다. 말 그대로 ‘황금전설’로만 남을 뿐 실제 있는 곳은 아니다, 다만 콜롬비아의 한 도시에서 수많은 황금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바로 이 황금 박물관에 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황금박물관 입장료는 3000페소로 우리돈으로 천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감상할 수 있다. 



2층 전시실 들어서자마자 만난 황금 소라.


지금부터는 황금박물관에서 찍은 전시물 사진.




고산증때문인지, 계속 서서 관람하느라 힘들다. 어제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오래 서있으면 조금 힘들다. 다행히 벤치가 곳곳에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10분 걸으면 쉬는 식으로 박물관을 돌아다녔다.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재규어황금상



황금벌레들….




다산을 상징하는 여성


세상에서 금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보고 온 느낌이다. 무엇보다 전시실이 정말 잘 꾸며져 있어서, 관람하기 정말 편했다. 하지만 어느 박물관이나 그렇듯 관람이 20분을 넘어가면 힘이들고 지친다.


황금박물관을 둘러보고 쉴겸, 카페에 가서 쉬기로 했다. 콜롬비아에는 후안발데스 커피점이 정말 유명한데, 이 곳은 콜롬비아 커피 농가 협동조합에서 supremo 이상의 등급을 받은 최상급 생두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후안 발데스 커피점은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점이고, 최근 우리나라 동대문에도 매장이 생겼다. 그래서 근처 후안발데스 커피점을 찾아 들어가보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카페라떼로 한번 맛을 느껴보려 한다. 후안발데스 까페라떼 5300페소 (1920원)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이정도면 정말 만족한다. 커피 맛을 잘몰라서 스벅보다 낫다 커피빈 보다 낫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커피의 왕국 콜롬비아에서 마신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간식겸 빵도 하나 시켰다.




커피점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몬세라떼 언덕으로 향했다.


몬세라떼 언덕으로 가는 길이 정말 멋졌다.




가는 도중에 남미 최고의 대학, 로스 안데스 대학이 있길래 한번 둘러보았다. 나는 세계 어디를 가든 대학교는 꼭 가본다. 캠퍼스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가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스 안데스 대학은 보안이 철저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건물 하나하나마다 보안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어, 인가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가 없다.

로스 안데스 대학에서 조금만 더 가면, 케이블카 및 미니 기차 탑승장이 있다. 걸어올라가고 싶었지만, 등산로가 혼자가기에는 많이 위험하다고 한다. 여행 초반부터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몬세라떼 언덕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표 가격은 편도 8500페소다.(약 3000원) 왕복 17000페소(약 6000원) 

산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보이는데, 이래뵈도 해발 3000M다. 몬세라떼가 매력적인 이유는 가파른 지형을 가지고 있어서, 밑에서 보면 꽤나 위엄이 있어보인다. 특히 안개가 서려 봉우리가 보이지 않을때는 정말 멋지더라.

몬세따레 언덕 정상에서 바라본 보고타의 풍경.

마치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여기 밤에 오면 정말 멋질것 같다.



몬세라떼 정상에서 만난 시장. 


보조 가방이 필요해서,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마침 거기에 코카차가 있어서 한번 마셔봤다.


한잔에 2500 페소.


고산증에 좋다고 한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마시던 차와 비슷해 별 거부감이 없었다.



보고타 여행 시작! 황금박물관과 몬세라떼 언덕에 다녀오다 – 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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