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킵으로 프라이빗 미니밴을 타게 된 이야기 | 라오스여행기#16

파응언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급히 시내로 돌아왔다. 
2시 30분에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미니밴 픽업이 오기 때문에, 
점심을 급하게 챙겨먹고 부랴부랴 숙소로 갔다.



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픽업 시간이 다되도록 오지 않는다.

‘뭐 조금 늦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이 20분이 넘어가자. 결국 사장님꼐 카톡을 했다. 사장님은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자기가 픽업하는 데에 직접 다시 전화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셨다.



숙소 앞에서 기다리며 지나가는 강아지를 구경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기다렸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 다시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나 : “사장님 아직 픽업이 안왔는데, 무슨 일인가요?”


사장님 : “아 그래요? 분명히 간다고 했는데…. 다시 전화해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러다가 또 30분이 흘렀다.
결국 또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은 굉장히 난처한 목소리로 호텔로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겠다고 한다. 내용인 즉슨 투어사에서 미니밴업체에게 일을 줬는데, 기사가 깜빡하고 나를 뺴먹고 루앙프라방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미니밴은 없다고 하셨다. 


사장님 : “혹시 하루 더 머무르실 수는 없을까요?”
나 : “사장님 저는 이미 오늘 하루도 날려버렸고, 내일부터 호텔이 예약되어 있어요 ㅠㅠ”
사장님 : “허…. 혹시 숙박비 취소금이 어떻게 되시나요?”
나 : “숙소가 싼 곳이라 취소하면 환불이 안되요. 총 6만원입니다”
사장님 : “그정도면 프라이빗밴 가격인데….”
니 : “저는 어떻게든 오늘 가고 싶네요. 여기서 더 할 것도 없어요”
사장님 : “일단 최대한 프라이빗 미니밴으로 잡아드릴게요.”
사장님은 이 프라이빗 미니밴 가격을 실수를 한 미니밴 업체가 지불하길 원했지만, 그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는 못한 것 같다. 결국 사장님 사비 100%로 프라이빗 미니밴을 구했다. 사장님은 엄청 화가 난것 같다. 동시에 나한테는 계속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셨다. 나도 굉장히 화가났지만 어쨌든 오늘 저녁에 루앙프라방에 갈 수 있고, 사장님의 거듭된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사장님 : “죄송해요… 미니밴 업체가 라오스 사람들인데 이런 실수에 대해서 자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해서, 저도 계속 실랑이 벌이다가 시간만 지체했네요… 소중한 시간뺴서 여행하시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5시쯤 미니밴 기사와 미니밴이 도착했다. 나는 사실 프라이빗 밴이라고 해서 뒷자석에서 다리 쭉 펴서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앞좌석에 타라고 한다. 
‘아…. 보조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구나….!’



그렇게 맨 앞좌석에 두명이 앉은채 15인승 미니밴이 출발했다.
가면서 라오스 도로구경을 실컷 했다. 도로에는 생각보다 소들이 많고, 땅이 꺼진 곳이 많았다. 오토바이는 또 어찌나 많은지. 게다가 라오스는 가로등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상향등과 하향등을 적절한 타이밍에 켜주어야 시야확보가 제대로 된다. 기사는 다행히 도로사정에 익숙한지 능숙하게 험난한 도로를 운전했다. 



차도 안막히고 휴게소도 들르지 않아서 루앙프라방에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총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오후 5시 18분 출발 -> 오후 9시 18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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