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탁발’ | 라오스여행기#31



루앙프라방에서 진행하는 탁발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탁발이란?



탁발이란 불교의 수행 의식 중 하나인데, 수행자가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받는 행위다. 이를 통해 수행자의 자만과 아집을 버리고 남의 자비에 의존하여 무소유의 원칙을 수행하고자 함이다. 불교를 믿는 많은 국가에서 탁발 의식을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조계종같은 경우 역사적인 이유에 따라서 탁발을 하고 있지 않다. 
루앙프라방은 사원이 많아서 탁발 의식이 유명하다. 각 사원에서 스님들이 나와 사원 주변을 돌며 탁발 의식을 진행한다. 사원 마다 정해진 코스가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올드타운 안쪽의 왓시앙통 사원부터 Sakkaline Rd 까지다. 
탁발 의식 시간
탁발 행렬이 이뤄지는 시간은 때에 따라 다른데, 보통 오전 5시 30분 부터 7시까지 이뤄진다. 그래서 보통 5시쯤 탁발이 진행되는 장소에 가서 미리 자리를 잡고 스님들께 드릴 밥을 미리 준비한다.
탁발 의식이 진행되는 곳



앞서 설명드렸듯이 탁발의식은 사원마다 정해진 코스에 따라 수행된다. 가장 유명한 탁발 거리는 왓시앙통 사원부터 Sakkaline Rd 까지다. 이곳이 메인 탁발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탁발 의식의 풍경 



탁발하러 가는길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죽통밥을 팔길래 샀다. 
이따 승려님들께 시주할 밥이다. 
죽통밥이라 가격이 좀 쎘다.



탁발 의식이 수행되는 곳에 가니 길에 장판과 조그마한 의자가 쭉 늘어서 있다. 나도 탁발 의식에 참여하고자 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와서 나오고 자리에서 나가라고 한다.
나 : ‘저 승려님들께 밥을 좀 드리고자 하는데요’


상인 : ‘여기서는 밥을 사야 앉을 수 있다.’
나 : ‘저기서 죽통밥을 사서 왔는데, 앉을 수 없나요?’


상인 : ‘밥을 안살거면 자리를 비워줘라.’
그럼 나는 대체 어느곳에서 시주를 해야할까. 참 난감했다. 그렇다고 밥을 또 사기도 그렇고… 결국 다른 자리를 찾아 헤맸다. 



그런 상황에 저 멀리서 붉은색 승려복을 입은 스님들의 행렬이 다가오고 있었다.
 



왁자지껄하던 관광객들의 소리가 한결 조용해졌다.
시주를 하는 사람들의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사진찍기에 바빴다.



시간이 갈수록 행렬은 점점 작아져갔다.



어쨌거나 자리를 잡아서 스님들께 준비해온 죽통밥을 드렸다. 사실 승려님들께 죽통밥을 드릴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저 ‘관광 책자에 있는 그런 의식을 수행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골목길 뒷편에서 스님들이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에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탁발 의식 행렬은 줄어들고 관광객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장판을 깔고 밥을 팔던 상인들도 슬슬 짐을 추리고 있다.



오전 6시 30분 정도 되니 거의 모든 행렬이 끝이났다.
근처에 아침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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