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see 일상/잡생각&좋은글

Limsee 일상/잡생각&좋은글

연구실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해보니 이날은 2017년에 연구실에 있는 마지막 날이다. 한 해 동안 세미나 준비, 학회 준비, 중간, 기말고사, 프로젝트, 졸업 논문으로 바빴다. 아마 올 한 해는 이 자리에 앉아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을 거다. 이 자리에 앉아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대부분의 내가 하는 일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구체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설계를 하고 구현을 해도, 그것이 좋은 성과가 날 수 없을거라는 불안함... 결과를 내는 과정에서도 잘못된 길을 들어 고생한 적도 많았다. 그러다 결국 실험 주제를 다시 잡고, 길을 되돌아가야할 때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스트레스가..

Limsee 일상/잡생각&좋은글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2 에서 발췌, 여행에 대한 생각

그 지역을 돌아다니던 시기에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지극히 고독하고, 서글프고, 답답한 심경을 안고 있었다. 여러 의미에서 스스로를 상실해버렸다. 그런데도 나는 여행을 이어가며 수많은 낯선 이들 틈에 섞여, 그들의 일상 속 여러 장면을 통과했다. 그것은 그때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 과정에서 -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 몇 가지를 버리고, 몇 가지를 건졌다. 그 장소들을 지나온 나는 그전과 조금이나마 다른 인간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2' p586

limsee
'Limsee 일상/잡생각&좋은글' 카테고리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