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해서 보딩패스부터 끊었다. 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11시 12분이 되도 탑승조차 하지 못했다. ㅠㅠ 거의 40분을 기다려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내 옆에는 중국인 가족이 앉았다. 다행히 7살정도 되는 아이라 밤에 울고불고하는 일은 없을것 같다. 비행기는 다행히도 한국에서 타고 왔던 것보다는 더 좋은 모델이다. 비행기는 아무리 타도 긴장된다. 사고 확률이 자동차보다 훨씬 낮지만 3만피트상공을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은 채로 간다는 사실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는 기도를 하게 된다. 무사히 비엔나에 잘 도착하길. 대만여행기 끝
대만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단수이 해변으로 갔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뜨겁던 대만의 날씨도 점점 선선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덥다...) 단수이의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그 노을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점점 해변가로 모여들고 있다. 어딜가나 분위기 좋고 사람많은 곳에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흥겨운 노래가 단수이 해변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아쉽게도 나는 오스트리아행 비행기를 타야해서, 노을을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해변에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잔 하기로 한다. 여기는 대왕 오징어 튀김이 유명한 곳이라서 맥주와 함께 오징어튀김을 먹으면서 강가를 구경하기로 했다. 대형 오징어 튀김은 파는 곳은 굉장히 여러 곳이 있다. 본점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뭐 맛은 비슷하겠지라는..
단수이 홍마오청 紅毛城, Fort San domingo 단수이 도보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홍마오청이다. 원래 이곳은 산토 도밍고 요새로 불리던 스페인령의 총독부로 사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1642년에 네덜란드가 점령한 후로 홍마오청으로 불리게 되었다. 홍마오청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의 머리가 붉은 색이었기 떄문에 '붉은 머리들의 요새'라는 한자어로 홍모성(紅毛城)라는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아편 전쟁이 끝나고 영국에서 영사관으로 임대하여 사용했고 이 때문에 네덜란드와 영국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1980년부터는 중화민국 총통부의 소유가 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제국시대를 거치며 세월의 풍파를 맞은 역사적 장소다. 건물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고 곳곳에 당시..
대만 단수이는 제국주의 시절의 유산들과 멋진 해변으로 인상적인 곳이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대히트를 치면서 그에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담강중학교'와 '진리대학교'다. 오늘은 그 두 학교를 한번 둘러보자! 담강중학교(淡水國中) 담강중학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감독 주걸륜의 모교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5년 교내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는 학교 개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 개방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긴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계속 바뀌는 듯 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굉장히 재밌게 본 터라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멀리서나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한자를 잘 읽지는 못하지만, 분명 이 학교 학생들이 어느 대학교를 갔는지 자랑하는 축하글일 것이다 ..
타다이키치 고택 구경을 마치고 향한 곳은 바로 소백궁(小白宮) 본래 이름은 '전청 단수이 관세무사 관저'로 19세기 청나라가 서구 열강과 교역이 많아지면서 관세무사 관저로 지었다고 한다.하얀 건물로 인해 소백궁(작은 백악관)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소백궁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NT$ 80. 한화로는 약 3200원 정도인데 홍마오청, 소백궁, 후웨이 포대 3곳을 입장할 수 있다. 그러니 티켓사고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소백궁은 하얀 건물과 멋진 정원 그리고 맞은편에 보이는 단수이 강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사진 촬영지로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소백궁의 정원은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하얀색 건물과 푸르름이 잘 어울린다. 소백궁은 1866년에 스페인 백악 회랑..
타다이키치 고택(長多田榮吉 多田榮吉故居) 맥케이 병원과 단수이 장로교회 구경을 마치고 소백궁쪽으로 가는길에 타다이키치 고택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입장료는 없다. 타다이키치라는 사람은 1937년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기에 단수이를 관리하던 일본 사람이다. 이 고택은 타다이키치가 살았던 곳이다. 고택을 들어가자마자 일본 느낌 물씬 나는 정원이 보인다. 타다이키치 고택은 대만에서 가장 먼저 상수도를 끌어와 사용한 최초의 개인주택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일본 전통 흑기와와 목재로 지은 주택의 모습이 그래도 보존되어 있다. 타다이키치 고택에서 바라보는 단수이강의 풍경도 아름답다. 높게 솟은 산봉우리와 앞을 유유히 흐르는 강. 그리고 평화롭게 자리잡은 주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타다이키치 고택 내부에는 당시 생..
후웨이셰이관(滬尾偕醫館) 단수이 라오제를 나와 걷던 중 흰색 벽돌로 지어진 옛날 건물을 발견했다. 후웨이 맥케이 의료관(滬尾偕醫館)이라는 곳인데, 단수이의 예전 지역명 후웨이(滬尾)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의료원이다. 알고보니 이곳은 대만의 선교사 맥케이가 지은 최초의 대만 북부 서양식 의료원이다. 이 병원을 세운 맥케이는 우리나라의 '세브란스' 선교사 처럼 대만의 선교사다. 맥케이는 대만의 의료 및 교육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런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타이베이 시내 및 단수이에서는 맥케이의 이름을 딴 병원과 거리를 볼 수 있다. 내부에는 맥케이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후웨이셰이관(맥케이 병원)주소: No. 6, Maxie Street, Tamsui District, New..
단수이는 대만 북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이곳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유명해진 곳인데 사실 단수이는 항구 도시 특유의 활력과 과거 제국주의 시대가 남긴 역사적인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장소다. 타이베이 시내에서도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라 크게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항구도시답게 단수이역에서 내리면 멋진 바다 풍경이 보인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단수이 강의 하구 지역이다. 맞은편 지역에 높이 솟은 산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처럼 보이지만, 이때 날씨가 엄청 더워서 산책은 커녕 저 땡볕으로 나갈 자신이 없었다. 7월초의 대만날씨는 여행하기에는 정말 힘든 시즌이다. 단수이강변에는 산책로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무더운 날씨..
대한민국의 홍대라고 불리는 대만의 '융캉제' 다양한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카페가 인상적인 곳이다. # 융캉제에 가다 융캉제는 보통 동먼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메인 거리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중정기념당에서부터 걸어왔다. 600미터 떨어진 곳이라 15분 정도 밖에 걷지 않았는데, 무더위와 뜨거운 햇살로 나는 거의 녹초가 되어서야 동먼역에 도착했다... # 먹거리 천국, 융캉제(永康街) 융캉제는 골목 사이사이에 유명한 식당과 카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딘타이펑, 썬메리 제과점 등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와 우육면으로 유명한 융캉우육면 등 유명한 맛집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정말 이곳을 많이 찾는다. 대한민국에도 입점한 딘타이펑(鼎泰豊)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
중정 기념당(中正紀念堂)에 가다 | 대만여행기#7 아침에 눈뜨자마자 찾아간 곳은 대만의 국부 '장개석'을 모신 중정기념당이다. 중정기념당의 이름은 장제스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왔다고 한다. 1975년 장제스가 사망하자 중화민국 정부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크고 아름답게 지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육군본부 및 헌병사령부로 쓰였던 곳이다. 중정기념당 위치 및 운영시간 중정기념당에 가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MRT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정기념당역(中正紀念堂)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중정기념당으로 연결이 된다. 자유 광장 중정기념당은 여러 입구가 있는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문인 자유광장 문으로 들어섰다. 아치형으로 중국식으로 멋스럽게 꾸며져 있다. 흰색과 파란색 그리고 하늘의 조화가 아름..
스린야시장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에는 시먼딩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들어가기로 했다. 대만의 명동이라고 하더니, 역시나 밤에도 사람이 많다. 밤이되면서 날씨가 상대적으로 선선해져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듯 했다. 길거리 공연도 한창이었는데, 생전 처음보는 길거리 쇼를 하길래 어쩌다 끝까지 보게 되었다. 자기 몸에 테이프를 감고, 밧줄을 감고, 쇠사실을 감더니 급기야는 손을 테이로 칭칭 감는다. 나중에는 혼자 감기가 어려우니 관객의 손을 빌려서 감는다. 결코 풀려날 수 없을 것 같아보이는데 20분 정도 끙끙 거리다가 결국 모든 사슬을 풀고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런데 이 무대의 관건은 끙끙 거리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있다. 한때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패밀리 마트. 대만의 편의점은 어..
우리나라에 배달음식 문화가 있듯 더운 기후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야시장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홍콩의 몽콕야시장, 태국의 딸랏롯빠이와 같이 대만에도 야시장이 발달되어 있는데, 오늘 가볼곳은 타이베이의 스린야시장이다. 스린야시장에 가려고 스린역에서 내렸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 스린야시장과 가까운 역은 젠탄역이다(Jiantan) 스린역에서 내리면 스린야시장까지 500M정도 걸어가야 한다. 일단 스린역에서 내렸으므로 2번출구로 나가본다. 스린야시장까지 가는길은 어렵지 않다. 길마다 Shilin Night Market이라고 이정표가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된다. 오랜 시간을 걸어서 스린 야시장에 도착했다. 스린야시장에 도착하면서 느낀건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이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더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