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 세번째 여행지, 페루. 잉카 문명의 찬란한 역사가 시작되고 끝난 곳.  ̄ ̄  ̄ ̄ 체감 치안 상태 페루는 일반적으로 중남미 지역 중 치안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최근 관광객 유입의 증가로 권총강도, 폭행, 소매치기, 절도 등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페루의 수도 리마의 경우 외교부에서 '여행유의'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구시가지 지역은 신시가지 지역보다 위험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어떤 여행후기를 보면 자신이 다닐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말에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여행자들은 현지인보다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밤중에 혼자다니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니 자제하길..
아침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는데, 우연히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다. 몇주간은 계속 이렇게 축제를 한다고 한다. 알고보니 동정녀 깐델라리아(Virgen de la candelaria)를 기리기 위한 푸노의 대축제라고 한다. 깐델라리아 성모 대축제는 페루, 볼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남미 전역에서 한다고 하는데, 특히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서 성대하게 거행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동정녀 깐델라리아는 성모 마리아와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동정녀 깐델라리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故유영권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였다. 동정녀 깐델라리아 신앙은 스페인 침략군이 들어오기 전 부터도 이미 안데스의 토착 신앙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잉카 시대 이전에 안데스에서 널리 숭배되던 와리(Huari) 신이 ..
푸노에는 오전 5시쯤 도착했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진다. 해발 3,827M에 오면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적응이 안된다. 더군다나 아레키파에서 입고 있던 반팔을 그대로 입고 있어서, 터미널에서 몸을 덜덜 떨어야 했다. 0.5솔을 내고 화장실에가 따듯한 옷으로 갈아입었는데도 춥다. 아직 밖은 어두워서, 날이 밝아질 때 까지는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터미널에 앉아 오돌오돌 떨면서 아침을 기다렸다. 푸노 아침 시장, 날이 밝아지자마자 푸노 터미널에서 나와 센트로 까지 걸어서 가던 중 아침 시장이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침이 시작됨과 동시에 거리 장터는 활력이 넘쳤다. 예상치 못한 풍경에 덩달아 나도 힘이 나기 시작한다. 지친몸에는 신라면을, 망코 까팍이라는 숙소에서 50..
어제 꼴까캐년 투어가 많이 힘들었는지 저녁 10시부터 한번도 안깨고 잠을 잤다. 일어나니 오전 7시였다. 씻고나서 호스텔에서 제공해준 조식을 먹었다. 이 호스텔이 매력적인 점은 이렇게 테라스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3일간 잘 묵었던 Le foyer호스텔, 오늘은 아레키파를 떠나 푸노로 향한다. 푸노로 가는 차는 밤에 있어서 호스텔 직원에게 짐을 맡기고 마지막으로 아레키파 시내 구경에 나섰다. 아르마스 광장에 갔는데, 화려한 색으로 된 옷을 입고 계신 아주머니가 귀여운 새끼 알파카 한마리를 데려왔다. 알고보니 알파카랑 같이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고 그랬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나와 어제 한국인 연인이 알려준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산 카밀로 시장(San Camilo)이라는 곳인데, 위치는 아래와..
새벽 2시 30분. 4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어제 먹은 와인의 취기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걱정보다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3시부터 준비하고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걸... 투어버스는 3시 40분에 숙소 앞에 도착했다. 옆자리에는 한국인 여학생 H가 앉아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녀온 여행지 얘기를 했는데, 이 학생은 마추픽추를 아예 건너뛰었다고 한다. 그냥 별로 끌리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걸보고 무척 신기하다며 얘기를 했는데, H는 왜 그게 신기하냐며 반문한다. 하긴, 꼭 페루를 오면 마추픽추를 가야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여행지에 와서 괜한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건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그건 마치 20대 초반 중국을 여행을 하면서 '여긴 꼭 가봐야 해'하며 열심히..
남미여행 49일차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 구경을 마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관련글 : 아레키파 여행,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에 가다... [남미 여행/페루-49일차] 제2의 도시답게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내를 걷고 있었다. 하얀색으로 빛을 뿜던 도시는 저녁이 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나 둘씩 켜진 가로등 불빛은 백색의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했다. 복사집 치고는 꽤나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다. 거리를 걷던 중 택시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마다의 택시회사의 광고판을 달고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걷다가 다시 바실리카 성당 쪽으로 오게 되었다. 역시나 순백색이었던 바실리카 성당은 밤이되어 완전히 다른 빛을 내뿜고 있었다. 바실리카 성당의 맞은편..
아레키파 시내 구경을 하던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 이라고 하는 곳인데, 높게 쳐진 울타리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들어갔는데,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1579년 9월 10일 건설되어 세계의 수녀원 중 가장 크다고 한다. (규모가 약 20,000㎡)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양식과 잉카 제국의 양식이 혼합된 건축양식을 띄고 있고 있는데, 인상적인 점은 원색으로 칠해진 벽과 곳곳에 심겨진 꽃들이다. 수녀원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오렌지색, 파란색, 주황색, 빨간색, 흰색들로 칠해진 벽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름다움에 사진을 찍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현재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관광지..
쿠스코에서 버스를 타고, 백색의 도시 아레기파로 가는 중. 버스로 쿠스코 -> 아레키파는 대략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새벽에 잠이 깨서 창밖을 바라봤는데, 황량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점점 푸른 들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곳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 풍경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레키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3일 후에 푸노로 떠나는 버스티켓을 예매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이 도시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아레키파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Arequipa)으로 향했다. 백색도시라 불리는 만큼, 확실히 하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아레키파 지역에는 지진이 많이 난다고 한다. 특히, 1582년에 ..
페루의 전통음식 '꾸이'와 알파카 고기를 먹다! @쿠스코 꾸시꾸이(Kusikuy) 에 이어서... 임씨의 남미 여행 48일차 오늘은 쿠스코 여행 마지막날. 저녁에는 아레키파로 가는 버스를 타러간다. 또 다른 도시로 향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짐을 다시 그러모은다. 오후에는 C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호스텔 직원이 알려준 '메디칼 네트워크'란 병원을 찾아 갔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서 몇번을 헤맸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병원을 찾아서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분이 정말 친절하게 진료를 해주었다. 거의 10분이 넘게 진료를 해준 듯하다. (우리나라 15초 진료가 생각났다. ) 160솔에 약과 주사를 더해 248솔 정도가 지출 되었다. (어차피 여행자보험으로 환급받을 수 있으니, 관련 서류는 꼭..
오늘은 드디어 쿠스코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저녁에는 버스를 타고 백(白)의 도시 아레키파로 향한다. 오늘은 그저 한가롭게 쿠스코 맛집이나 돌아다닐 계획이다. 오늘 가게된 곳은 C가 추천해준 쿠스코 '산 블라스 시장'이다, 위치는 아르마스 광장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산블라스 시장 내부는 생각보다 작고, 한가로웠다. 거의 폐점 시간에 가까운 시간에 와서 그런지, 아니면 아르마스 광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영업하는 곳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산 블라스 시장에는 이런저런 먹거리도 유명하지만, C는 나에게 '마추픽추 샌드위치'를 추천했다.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작명센스는 좋은 것 같다. 마치 마추픽추처럼 햄과 치즈 그리고 야채가 높게 쌓여있을 것만 같다. 마추픽추 샌드위치 가격은 6솔..
C가 현지인에게 추천받았다며 나를 데려간 쿠스코의 카페, La valeriana 코리칸차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일단 내부 인테리어는 오픈 키친 형태로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다. 유니폼도 갖춰입으면서 장사하는 걸 보니, 뭔가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난다. 가게 내부에는 정말 다양한 디저트 들이 즐비해 있다. 가격대는 다른 음식점들 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크게 높은 편은 아니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딸기 케잌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C의 추천으로 엠빠나다를 먹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굳이 여기서 엠빠나다를 먹어야 됐냐 싶었지만 맛은 있었다! 그리고 먹은 과일 치즈케잌
페루 마추픽추 가는길! 험난한 여정 끝에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도착하다 에 이어서. 임씨의 남미 여행 46일차 이동 경로아구아스 칼리엔테스 -> 마추픽추 -> 잉카의 다리 ->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 이드로 일렉트리카 -> 쿠스코 새벽 4시경. 빗방울이 바닥을 치는 소리에 눈을 깼다. 오전 5시에 마추픽추로 가는 첫차를 타러 밖으로 나섰다. 밖은 온통 비에 젖어 있다. '이거 오늘 마추픽추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버스를 타러 승강장에 갔는데, 새벽부터 많은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우산을 또 누군가는 우의를 입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내가 탈 버스가 도착했다. 찜찜하게 젖은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 20분 정도 오르면, 마추픽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