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사실 제일 기대했던 부분은 바로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야간 기차를 타는 것이다. 치앙마이까지는 비행기를 타고가면 정말 빠른시간에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뭔가 태국 기차를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고 인도 여행하면서 기차타면서 본 풍경과 사람들이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이번에도 과감히 기차를 타기로 했다.
미리 글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예약을 대충하는 바람에 굉장히 낙후된 기차를 타고 갔고 Sleeping 좌석도 아니었습니다. (Special Express 2등 좌석) 방콕에서 20시 5분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9시 반쯤 대략 1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바랍니다.
Krung Thep Aphiwat Central Terminal Station으로 가기
일단 지하철을 타고 크룽텝 아피왓 중앙 터미널(Krung Thep Aphiwat Central Terminal) 로 향했다. 원래 이곳에 Bang Sue(방쓰) 라는 동네가 있었고 이곳에 기차역이 있었어서 방쓰 기차역으로 하려다가 국왕이 이 역의 이름을 크룽텝 아피왓 중앙 터미널으로 정했다고 한다. 나는 블루라인을 타고 Bang sue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갔다.
방쓰역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나가면 크룽텝 아피왓 중앙 터미널(Krung Thep Aphiwat Central Terminal)로 나갈 수 있다. 곳곳에 표지판이 계속 있어서 크게 헤멜일은 없을것이다.
가다보면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이는데, 내가가는 치앙마이의 경우 Long distance Train Departure에 뜬다.
그럼 위의 Long Distance Train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
플랫폼에 도착하니 열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내가 타는 20시 5분 기차는 19시 45분에 탑승을 시작한다. 그리고 게이트 B로 들어간다.
Boarding Call이 오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
마침 19시 51분이 되어서 Boarding Call이 왔다. 게이드 B로 들어가서 1번 플랫폼으로 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직원한테 프린트 해오거나 핸드폰에 있는 내용을 보여주자.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기차 모습
이게 내가 탈 기차인데, 어째 퀄리티가 매우 후지다.
열차에 타고나서 깨달은 사실인데 나는 예약을 잘못해서 슬리핑 좌석이 아닌 앉아서 가는 좌석으로 예약을 했던것이다. ㅠㅠ (열차 모델 별로 2등석에 Sleeping인게 있고 아닌게 있는데, 나는 Sleeping일거라 생각하고 2등석을 예매했다.)
창문 여는 방식도 굉장한 재래식이다. 내 옆자리에는 유럽에서 온 친구가 자고 있어서 저기에 손도 대지 못했다.
좌석도 굉장히 좁다.
행여나 분실될까봐 내 가방과 배낭은 좌석 앞에 두었다.
열차 객실 사이 통로에 있던 문.
술취한 사람이 실수라도 하면 바로 저 밖으로 나갈 수도 있을정도로 허술한 문이다.
이 Special Express라는 기차는 말만 Express지. 전혀 Express가 아니었다.
가다가 정말 쌩뚱맞은 산골짜기 선로에 10분, 20분씩 정차를 할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 정말 헬게이트가 열리는데, 기차 안의 조명을 보고 달려온 벌레들 때문에 기차 내부는 정말 난리가 난다.
제발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라며 새벽이 지나갔다… ㅎㅎ
옆자리는 유럽 친구의 발.
이 친구는 참 신기한게 이 난리 속에서도 잘자더라.
어젯밤의 그 지옥이 지나가고 해가 뜨면서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생전 처음보는 태국 시골마을의 풍경도 새롭고, 하늘도 예쁘고 지나갈때 마다 언듯언듯 보이나 강과 호수…
아침 해가 붉게 피어오르던 역의 모습도 예뻤다.
아무튼 그 난리통 속에 13시간이 지나갔고, 치앙마이역에 내릴 수 있었다.
Vault로 택시를 불러서 시내로 향했다.
역 앞에는 택시가 많았지만, 그래도 덤탱이 쓸까봐 Vault로 불렀다.
13시간의 고된 방콕 – 치앙마이 기차 여행기.
예약만 꼼꼼하게 잘했어도 이렇게 까지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인도 기차 빰치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풍경하나만큼은 끝내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