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족발골목에 가서, 마포갈비를 먹다…
서울에 거의 25년간 살면서, 공덕이라는 곳은 처음 와본다.
족발골목로 유명한 공덕…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공덕 족발골목는 공덕역 5번 출구 쪽에 자리잡고 있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성탄절, 25일 일요일 저녁.
공덕 족발골목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까지는 전혀 족발골목의 느낌을 찾을 수 없다.
골목 초입에는 어째 족발집보다는 갈비집이 더 많은 것 같다.
계속 들어가보니, 시장이 나온다.
대체 족발골목이 어디있나 했더니, 골목 중간중간에 족발집들이 보인다.
사실 족발골목이라고 해서, 족발집들이 대대적으로 밀집되어 있는 골목을 생각했는데,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그것도 눈 앞에 보이는 시장의 메인 골목에는 거의 족발집은 안보이고, 오른쪽이나 왼쪽에 새어있는 길로 들어가야 찾을 수가 있다.ㅊ
원하는 족발집을 가려면 골목 골목을 쑤시고 다녀야 겨우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중간에 튀김 및 전을 파는 집들을 봤다.
공덕에는 이것 저것 먹을 거리가 많은가 보다.
사람들이 바구니에 튀김을 담어가면, 거기서 튀겨서 계산을 해주는 구조인 듯 하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결국 갈비 집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공덕 족발골목에는 마포갈비 ‘진짜 원조’ 가게가 있다.
마포 진짜원조 최대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포갈비의 본점이다.
1956년 이래로 쭈욱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철길 가에 있었던 허름한 갈비 집이었다가 갑자기 주변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이사를 했고 그 와중에 원조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진정한 원조로 인정받은 집이라 한다.
처음에는 간판에 하도 ‘진짜 원조’라고 과하게 광고를 해서, ‘이게 진짠가?’ 싶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한 인증서를 보고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서울시에서 인증한 음식점은 처음 가본다.
무엇보다, 전국에 깔려있는 마포갈비의 본점을 간다는 것에 꽤 큰 의미가 있었다.
내부 구조는 꽤 컸다.
큰 홀이 두개 정도 있었다.
날이 더운날에는 밖에서도 먹는다고 한다.
벽지에 붙은 신문기사가 무려 1976년도 기사다.
한번 내가 아는 기사 내용이 있나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마포 갈비를 왔으니, 갈비를 시켰다.
눈에 보이는 갈비는 무척 신선해 보인다.
공기밥을 시키면 나오는 국.
맛은 괜찮았다.
근데 딱 그정도였다.
엄청 맛있다도 아니고, ‘괜찮네!’ 정도.
맛있는 족발을 먹으로 굳이 여기까지 올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진짜 ‘마포 갈비’의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50년 전통의 가게에서 갈비를 먹어보고 싶다면 꼭 한번 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