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나홀로 인도여행기] 바라나시에서 당한 천루피 사기, 친구와의 재회 – 스물두번째날

인도 여행 스물두번째날 _ 바라나시에서 당한 천루피 사기, 친구와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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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찬단 레스토랑 -> 시원라씨 -> 가트 -> 선재네 멍카페 -> 가트 -> 인도 친구네 집




건조한 사막의 풍경이 지나가고 나니 조금씩 습기찬 땅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활엽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4시간 기차. 한 자리에 앉아 그저 창밖을 바라보거나 인도친구들과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바라나시에 도착하면 삼일만 머물다가 서울로 떠나겠구나ㅜㅜ


현실로 돌아가면 내앞에 놓인 문제들도 하나씩 해결해내야겠지.

취업, 졸작, 학점…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었냐고 말한다.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세계를 알리고,

또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꿈인 CEO를 만난다고 한다.

인도. 난 여기와서 뭘 얻어가는걸까? 사람? 영어? 아직 모르겠다.

꼭 무엇인가를 배워가야만 여행일까?

자꾸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다만 여기는 항상 새롭고,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꽤 오랜시간동안 여기를 그리워할 것 같다.

여기의 냄새, 만났던 사람들, 갑자기 길에서 나타나던 소들…

종교. 그것을 여기와서 느낀다. 

그것이 있으면 내삶이 좀더 나은방향으로 갈거라는 막연한 희망도 생긴건 사실이다.

이 위험한 곳에서 매일 아침 살아있음에, 

밤기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별이 무지막지하게 떠 있을때

무한한 감동이 가슴에 차오르고,

‘혹시나 내가 모르는 무한한 존재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무심코 하게된다.






 

어제 나를 따라다니던 그놈.  

그놈은 사기꾼이었다. 망할 가이드는 무슨.

 

처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인도에 적응을 했다고 생각해 경계를 너무 풀었다.

여행 막바지에 사기꾼에게 1000루피를 고스란히 줘버렸다.

수법도 참 단순하기 그지 없다.

수많은 인도여행사이트에서 사기 당한썰을 보며,

‘뭐 저런걸로 당하냐?’라며 비웃었던 나는

더 단순한 방법에 농락당했다. 흑흑

혹시나 바라나시에서 본다면, 갠지스강에 입수시켜줘야 겠다.

 

 

 

바라나시에서 친구 H를 만났다. 

이 친구는 현재 세계 여행 중인데,  마침 인도를 들르는 참이었다. 

근 일년만에 본 친구의 모습…

까무잡잡 꺼칠꺼칠 피부, 뒤로 묶은 머리, 듬성 듬성난 수염…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있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을 걸 하면, 멋있어 지는것 같다.

  



어제 아침후로 아무것도 못먹어서 몸에 힘이 없었다. 

찬단레스토랑에서 에그비리야니를 먹었다. 

알고보니 여기 J누님이 소개시켜준 곳이다.

 

 



다시 만난 시원라씨



나는 라씨가 먹고 싶어 H를 꼬셔서 데리고 갔다. 

시원라씨에 데리고 갔는데 다행히도 평이 좋다.

인도 와서 처음 먹어보는 라씨라고 하는데, 반응이 좋으니 덩달아 내 기분도 좋다.

나도 오랜만에 과일믹스라씨를 먹었는데, 아…. 정말 살것 같다. 바로 이맛이다.

 



바라나시에는 이렇게 시타나 기타를 가르치는 곳이 많다.

나도 좀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이런 거좀 배웠을텐데,

특히나 리쉬케쉬에서 요가를 못배웠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H는 몸이 안좋아서 일단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 

나는 예전에 묵었던 숙소도 보고 싶고, 화장터도 가고 싶어서 그쪽에 좀 더 남아있기로 했다. 

일단 와이파이를 이용하려고 소나이스홈에 들렀다. 

 

와 예전에 여기를 들락날락했었는데 겨우 3박 4일있었는데 무척 오래있었던 것 처럼 느껴졌다. 

J랑 같이 방쓰던 형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화장터에 갔는데 지나가던 가이드님이 부탁하지도 않은 설명을 시작하신다. 

‘Something’을 요구할 것 같아서 그냥 대충 무시하고 나왔다. 더워서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선재네 짜이가게 근처에 가보니 예전에 나한테 “오빠 헤나하실래요”하던 소녀가 거기에 있었다. 

오랜만에 봤는데 애가 참 예뻐져 있었다. 드레스를 바꿔서 그런지 더 그런것 같다.

 





 

 

선재네 짜이가게 앞에서 멍때리면서 H를 기다렸다. 오랜만에 보는 강가…. 

3주전 보다 물이 많이 줄어있었다. 강 건너편은 거의 사막에 가까웠다.

하도 H가 안오길래 선재네 멍까페근처에서 와이파이를 잡고 기다렸다. 

 

마침 카톡을 하자마자 H가 왔다. 

아무튼 같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그냥 분위기 좋고, 인터넷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까페였다.

그리고 선재네 까페에서 짜이를 마시고 갠지스강을 지켜봤다.

 

숙소로 돌아와 H가 알고지내는 한국인들을 만났다. 

 

C형, S누나, K 새로운 얼굴들을 만났다. 

 



내일은 S누나가 가는 날이어서 S누나가 아는 인도인친구네 집에 갔다.

생각해보니 인도인의 집에는 처음 가보는 것 같다.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간식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웠다.


그리고 밤 10시쯤에 갠지스강에 갔는데, 

10시에 보는 갠지스강은 무척이나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돗자리 펴놓고 잠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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