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스물다섯번째날 _ 델리 , 꾸뜹미나르에서 과거를 만나다
< 이동 경로 >
(기차) -> 뉴델리 빠하르간즈-> 숙소 -> 코넛 플레이스 KFC -> 꾸뜹 미나르 -> 빠하르 간즈 -> 숙소
거의 12시가 다되어서 델리에 도착했다.
오랜 기차여행으로 많이 지쳤고 더운날씨로 인해 신경이 무척 예민해졌다.
배가 고프다. 밥이 정말 먹고 싶은데,
KFC. 정말 KFC 먹고 싶었다.ㅠ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길다고 생각했던 여행인데, 돌이켜보니 정말 짧다.
하지만 여행을 더 지속할 수는 없다.
돈이 없고, 한국에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항상 빠하르간즈에서 묵는 숙소에 가서 방을 잡았다.
몸이 매우 피곤했지만, 여행이 얼마남지 않아서 푹 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몸에 찬물 확 끼얹고!!
코넛플레이스로 향했다.
코넛플레이스를 200도 정도 돌았을까?
마침 맞은편에 KFC를 발견했다.
롤링난 비슷하게 생긴 것(스낵랩)을 선택했다.
거기다가 치킨팝콘이랑 콜라 사이즈업까지 해서 350이 나왔다.
(한국돈 7천원 ㅠㅠ)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근데 이게 350짜리라는 건 좀….
배를 채웠다가 바로 꾸뜹미나르로 가기로 결정했다.
내 친구 명종이의 추천, 그리고 다큐에서 본 장면이 있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니 505번을 타고 간다면 된다길래 그리로 갔다.
25루피를 내고 20분에서 30분정도 달렸다.
날씨가 너무 더운데 버스 안은 냉방이 제대로 잘 안되어서 땀이 삐질 삐질 ;;
더운 열기를 뚫고 꾸뜹미나르에 도착했지만,
너무 더워서 안으로 들어갈 힘이 안난다.
그래서 근처 벤치에 앉아 잠깐 쉬었다.
15분정도 앉아서 쉬다가,
꾸뜹미나르 유적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250루피.
일단 꾸뜹미나르에 대해 간략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인도 최대 미나르. 뉴델리에서 남쪽 교외로 약 15km 떨어진 넓은 평야에 우뚝 솟아 있는 탑이다. 현재까지 델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12세기 유적군이자 델리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꾸뜹미나르 유적군은 노예왕조의 술탄이었던 꾸뜹 웃딘 에이백(Qutab-ud-din Aibak)이 힌두교도에 대항해 이슬람 세력의 승전을 기념하며 세웠다. 본래 이곳에 있었던 힌두교와 자인교 사원을 파괴한 뒤 세운 이슬람 사원과 첨탑 등이 남아 있다. 여러 명의 왕이 100여 년에 걸쳐 건설하고, 첨탑 공사 기간 동안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부속 시설이 하나씩 늘어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꾸뜹미나르 [Qutub Minar]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와 근데 꾸뜹미나르, 그리고 그 주변의 무덤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재건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꾸뜹미나르는 그런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세월과 함께 무너져 간 흔적들만 남아있을 뿐이다.
꾸뜹미나르는 인도에서 큰 상징을 뜻하는데
바로 힌두교인 인도에 이슬람 통치자들이 들어섬을 의미하는 탑이기 때문이다.
이슬람이 집권하던 초창기에는 힌두교사원을 파괴하는 등 압박이 심했는데,
악바르 왕부터 힌두교와 그 외 다른신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꾸뜹미나르를 한시간 정도 둘러보고 다시 빠하르 간즈로 돌아왔다.
영화를 볼까 했는데, 어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생각나서
satyam까페에서 쥬스한잔 할겸 와이파이를 잡으러 올라갔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처음 이길을 올때가 생각난다.
정말 두렵고 무서웠는데,
적응하다보니 꽤 친근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와인숍에가서 킹피셔 큰거를 샀다.
그리고 소누치킨코너에서 칠리치킨을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인도델리의 밤을 자축했다.
특별히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냥 마지막이라는 의식적인 판단에 한 의식이다.
한국에서 챙겨온 영화 한편을 노트북에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
저걸 다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