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2008) – 긴장감있는 연출과 운명론적 스토리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 2008)

인도의 소설가 비카스 스와루프(Vikas Swarup)의 장편 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슬럼가에서 자라 퀴즈쇼에서 우승하게 된 ‘람’이라는 소년의 인생사를 다루고 있다. 나중에 대니 보일 감독의 지휘아래 영화화 되었는데, 아카데미상 8개 부분 수상과 2009년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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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하위키 미러>

‘슬럼독 밀리어네어’ 제목의 뜻

Slum(슬럼)과 dog(개)가 합쳐진 ‘슬럼독’과 백만장자라는 뜻인 ‘밀리어네어’ 결합된 제목이다. 

빈민가의 한 사나이가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막장 같기도 한 이야기지만, 

탄탄한 구성과 감독의 멋진 연출로 인해 보는 내내 긴장감과 감동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영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줄거리

슬럼독에서 나고 자란 한소년이 퀴즈쇼에 나가서 결승 직전까지 오르게 된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이 소년(자말)을 잡아 심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자말은 퀴즈 단계마다 그가 겪은 사연들을 이야기 하게 된다. 

빈민가에서 자란 자말과 살림. 어느날 종교적인 싸움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게 된다. 그들은 그런 회오리 속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고, 우연히 라띠까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인근 쓰레기장을 전전하며 살다가, 콜라를 건내며 다가오는 남자를 따라 어느 마을에 간다. 그 마을에는 자신의 또래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통해 앵벌이를 시켜 돈을 번다. 그러던 어느날, 어른들이 자말의 눈을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살림은 자말과 함께 도망을 친다. 하지만 이때 라띠까는 도주에 실패하게 된다. 




 

몇년 후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살림의 욕심으로 인해 자말은 또 한번 라띠까와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던 중, 우연히 형의 번호를 알게 되고, 다시 라띠까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라띠까는 이미 조직의 두목과 결혼을 했다. 자말은 라띠까가 행복하지 않은 것을 알고, 또한 그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라띠까 또한 그를 마음에 두고 있고, 그와 같이 도망을 가려한다. 하지만 살림 패거리들에 의해 다시 붙잡히게 된다. 

자말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자주 보던 퀴즈쇼에 출연하게 되고,  기적적으로 그는 결승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를 본 라띠까는 그를 만나기 위해 떠나게 되고, 이 과정을 살림이 돕고 그는 죽음을 맞는다. 퀴즈쇼가 끝나고 자말과 라띠까는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운명임을 확인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뛰고 또 뛴다. 추격씬의 귀재, 대니 보일 감독

이 영화. 참 뛰는 씬이 많다. 어느 하나 이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종교때문에, 돈때문에, 사랑때문에 그들은 뛰고 또 뛴다. 인도 사회 하류층을 지배하는 극심한 가난 속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사랑을 찾기 위한 몸부림, 돈을 얻기 위한 몸부림…. 살고자하는 몸부림의 연속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감명 받았던 것은 이런 추격씬을 긴장감있고, 스릴있게 잘 그려냈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대니 보일을 추격 장면을 가장 잘 찍는 감독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음향 또한 아주 잘어울린다. 



운명일까, 선택일까?

우리의 삶은 하늘에서 이미 정해준 운명일까? 아니면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일까? 우리들은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의 선택이 인생을 만든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배워왔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이것마저도 정해진 운명이라면? 그것은 내 선택일까 운명일까? 슬럼독 밀러어네어에서는 ‘운명’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잊은 적 없어. 한 순간도. 언젠간 꼭 널 찾게 될거라 믿었어. 그게 우리 운명이야.

- 자말 말리크


신은 위대하다.

- 살림


D.It is written (정해진 운명이였다.)


나는 운이 나빴고, 너는 운이 좋았어. 그 차이일뿐이야.

- 눈이 먼 소년

위에 적힌 대사로 미루어 보면, 삼총사(자말, 살림, 라띠까)은  운명을 믿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인도라는 나라를 가보면, 이런 운명론적 사고를 많이 가지고 있다. 출생으로 신분이 정해지는 카스트 제도부터 그들이 믿는 신에서 까지 그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될 만한 환경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감독은 이들의 운명을 퀴즈쇼의 설정을 통해서 더욱 부각시킨다. 




맺으며...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줄거리가 탄탄하고,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연출 중 추격 씬은 보는 사람으로써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을 유발시키고, 사운드 또한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또한 퀴즈쇼와 자말의 과거를 교차시켜 영화를 진행시키는 방식도 지루함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말의 성장을 지켜보는 관객으로서 한 인간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성장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드라마’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지금까지 5번은 본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봐도 질리지 않을 그런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

ps1. 극중 자말과 라띠까는 실제 영화를 통해 만나나다 2014년에 결별했다고 합니다.

ps2. 극중 자말과 살림과 라띠까의 어린 시절로 나오는 배우는 실제 그 슬럼독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섭외해 촬영했다고 합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

Slumdog Millionaire 
9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아닐 카푸르,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르, 아자루딘 모하메드 이스마일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범죄 | 영국 | 120 분 |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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