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가는길
출국전 급작스럽게 휘몰아친 업무를 끝내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갑자기 비가온다.
옷도 보관하기 귀찮고 짐도 만들기 싫어서 최대한 가볍게 옷을 차려 입었는데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몸을 움츠렸다.
여행 짬밥이 생기다보니 언젠가부터 여행이 크게 설레지가 않았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말이다.
막상 당일날이 되니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들뜬 기분이다.
인천공항 도착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항공사 카운터로 향했는데 모바일 탑승권이 있으면 굳이 갈 필요가 없더라.
아무것도 모르고 모바일 탑승권을 끊었는데 정말 편리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밥을 먹고 면세점 구경을 하다가 탑승장으로 왔다.
인천공항은 여전히 세련되고 체계적이다.
이제는 로봇도 굴러다닌다.
비행기안에서
‘내일 뭐할지’ 생각했다.
무계획 여행의 좋은점은 귀찮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이 주는 불안감과 비효율성은 감안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이번 여행을 망치진 않을까란 불안감이 들었지만 뭐 그냥 편하게 쉬다오자고 생각했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 착륙전
라오스 땅에 착륙하기 전 상공에서 보이는 라오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흰색 가로등이 발산하는 흰점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다.
나는 이렇게 비행기 위에서 어렴풋하게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 좋다.
‘저 도시의 모습을 어떨까?’ 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왓타이 국제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EXIT 문을 나서니 더운 공기가 확들어온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가을 바람을 맞고 있다가,
더운 공기가 코로 들어오니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이 냄새.
뭔가 알 수 없는 특유의 냄새가 나를 반긴다.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했다.
마침 공항 근처에 ATM 기기가 있어서 현금을 인출했다.
카드복제의 우려가 있어서, 체크카드 계좌에 소정의 금액만 넣어두었다.
공항 내에 TAXI 부스가 있어서 그리로 가면 택시 기사를 구할 수 있다.
요금은 정찰제다.
흥정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요금은 통일인듯 싶다.
미리 예약해둔 호텔의 이름을 말하면,
기사가 네비게이션도 없이 알아서 그쪽으로 가준다.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 걸린것 같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보였던 라오스의 풍경이 정겹다.
라오스 시간으로 11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것 같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웬걸… 예약한 더블룸이 없어서 패밀리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뭐 나야 땡큐지….
그런데 이렇게 하면 부킹닷컴을 쓴 이유가 없어지잖아!
호텔 테라스가 있어서 나가보았다.
저 멀리 메콩강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는 태국땅이라고 하던데 한 나라의 수도랑 다른 나라의 국경과 아주 가깝다는 것이 신기했다.
임씨의 라오스 여행기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