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용 스쿠터 구매 후기 및 주의사항 (feat. 혼다 슈퍼커브)



이 글은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4개월동안 스쿠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해보고 나서 올리는 후기입니다.

구입 계기
<사진출처:pixabay>


본격적으로 스쿠터 영입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회사 주변의 극심한 고통체증이었습니다. 제 회사가 위치한 곳은 교통체증이 극심하기로 유명한 양재 IC 부근인데요. 이곳은 현재도 진행중인 강남순환도로 공사와 코스트코를 들어가면 차들의 행렬 게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통체증도 교통체증이지만 회사까지 진입하는 대중교통들이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지하철로도 가기도 애매하고 버스를 이용하자니 노선도 별로 없고 한번 탔다 하면 교통 체증을 겪으니 말입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대략 13km 정도되는 거리인데, 대중교통으로 출근 시간이 대략 1시간 1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차를 사려고 했는데, 현재 자취하고 있는 곳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결국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스쿠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입 모델



처음에는 중고를 살려고 이런저런 중고사이트들을 뒤져봤습니다. 파쏘나 중고나라 보배드림같은 중고 바이크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호갱당할 것이 두려워 그냥 신차를 구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이 타던거 타기 싫었습니다. 회사 1년다니고 벌써부터 배가 불렀나 보네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심한 모델은 혼다의 슈퍼커브 2019 모델입니다. 이 외에도 혼다 벤리, 델리로드를 고민했는데 일단 슈퍼커브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배기량 또한 리터당 63.5km 정도로 굉장히 실용적이라는 면에서 이 모델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슈퍼커브를 구매했습니다.

4개월동안 스쿠터타고 출퇴근한 후기



4개월동안 편도 13km 정도를 출퇴근하면서 느낀점들을 공유해봅니다.



장점
-빠르다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다가 스쿠터를 타니 출근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원래 1시간 10분 정도였던 출근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스쿠터가 가지는 기동성이 한몫하죠. 
-재밌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장점인데.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 자전거타는걸 좋아했는데,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처음 한달동안은 출근이 기다려질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퇴근하다가 필받으면 한강도 가고, 조용한 카페도 가고. 친구도 만나러 갈 수 있죠.

-취미용도로도 쓸 수있다.
휴일날 집에서 할거 없으면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처음 샀을때는 신기해서 동네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특히 날씨 좋은 날은 스쿠터 타고 달리면 아드레날린이 치솟습니다. 어떤 날은 날잡고 양수리도 다녀오고, 4개월간 재밌는 추억이 많이 쌓였습니다.
주의사항




-위험하다
다들 아시겠지만 도로위에서 스쿠터는 굉장한 기동성을 지녔지만, 사고가 나면 그 충격은 바로 운전자에게 갑니다. 차는 운전자를 감싸주는 자체가 있지만, 스쿠터는 그게 없으니깐요. 저는 굉장히 안전하게 스쿠터를 몬다고 생각했는데, 10km정도로 주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서 어깨 인대가 나가는 큰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꼭 안전장구는 챙기셔야 합니다. 
– 다쳐도 보험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이륜차의 가장 큰 단점은 이륜차에 대한 보험 약관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보통 처음 이륜차 보험 가입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대물만 가능합니다. (무사고 경력이 쌓이면 올려주는 것 같긴합니다) 즉 내가 다치거나 바이크가 고장나도 그에 대한 보험금은 스스로 지불해야 합니다. 바이크 사고의 대부분이 외상사고이기 때문에, 한번 다치면 수술비가 몇백이 나가게 되는데 말그대로 쌩돈 나가는 것이죠. 실손보험을 예전에 들었다고 해도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실손보험은 특히나 이륜차에 대해 보수적이기 때문에, 가입시 이륜차 부담보 특약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는 이륜차 사고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일회성에 한하여 지급을 해주지만 그걸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나 오토바이로 생업을 이어가시는 분들에게는 민감한 부분이니 꼭 이부분은 짚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다른면으로는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스쿠터를 타다보면 인도와 차도 사이의 빈틈으로 갈때가 있는데요. 이때 누군가 차문을 열고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스쿠터를 운전하는 사람과 차문을 연사람 크게 다칠 확률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로위에는 사고가 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있으니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특히 눈과 비)
특히나 눈이나 비가 올때는 그냥 타지 마세요. 스쿠터 생각보다 잘 미끄러집니다. 4륜차가 아닌 2륜차이니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저는 도로가 아닌 곳에서 주차하다가 한번 넘어진 적이 있는데요. 도로위에서 미끄러질 것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합니다. 꼭 그날 타야한다면 앞지르기 같은거 하지마시고, 그냥 서행하세요. 빨리가려다 빨리갑니다.
게다가 겨울에 영하의 날씨에 스쿠터를 타면 정말 얼어죽을 정도로 추워요. 특히 허벅지랑 손이 장갑이랑 내의 입어도 춥습니다. 피치 못하게 추운날 스쿠터를 타야한다면 꼭 악세서리 구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륜차가 못가는 도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륜차가 진입이 불가한 도로가 꽤나 됩니다. 대표적으로 강변북로, 강변대로, 양재대로 등이 있고 당연히 고속도로 진입불가입니다. 문제는 스쿠터를 타고 가다보면 이곳이 자동차전용도로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거의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네비게이션도 가끔 잘못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럴떄는 어쩔 수 없이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럴때는 정말 답이 없죠. 후진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이것에 관해 바튜매라는 오토바이 카페에 물어보니 이 경우 경찰에 신고해서 상황 설명을 한 후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합니다. (관련글 : https://cafe.naver.com/bikecargogo/2975022)
저는 그래서 바이크를 탈 때 꼭 네이게이션을 키고 다닙니다. 제가 사용하는 앱 아래와 같습니다.
  • 아틀란
  • 카카오네비 (설정을 이륜차 모드로 설정)
-도로위의 매연을 직접 마신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죠? 근데 스쿠터를 타면 미세먼지에 더해 차량 매연 그리고 도로위의 먼지까지 모두 마시게 됩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끼기도 애매합니다. 마스크를 끼면 안경과 헬멧에 김이 서리게 때문에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로위에서  오는 나쁜 먼지는 모두 마시게 됩니다.

쓰다보니 주의사항에 대한 글이 많아졌는데요. 스쿠터가 아무래도 위험한 운송수단이다 보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4개월간 혼다 슈퍼커브를 이용하면서 재밌게 출퇴근 잘하고 있습니다! 꼭 교통법규 지켜가면서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2020.03.07 추가
저는 사고가 나서, 스쿠터를 이제 타지 않습니다. ^^;;
안전하게 스쿠터를 몬다고 자부했는데,
예상치 못한 도로위의 결빙은 어쩔 수 없었네요.
타시는 분들 정말 정말 조심하세요
바이크 관련 다양한 정보/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카페 ‘바튜매’
스쿠터 중고 대표적인 사이트
– 파쏘 : bike.passo.co.kr
– 보배드림 바이크 : https://bike.bobaedream.co.kr/
– 중고나라

광고를 받지 않은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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