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 (원인, 회복 기간, 치료 방법)



출처 : pxhere

 

이건 내가 겪은 돌발성 난청은 아니고, 어머니가 겪은 돌발성 난청 치료후기에 대한 글이다. 


돌발성 난청 이란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출처 : 서울대학교 병원

말 그대로 갑자기 귀가 잘 안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참고로 돌발성 난청은 ‘응급 질환’이다.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가야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원히 청력이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치료를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 환자의 1/3은 청력을 완전히 되찾지만, 1/3은 부분적으로 회복하여 40-60dB 정도로 청력이 감소하며, 나머지 1/3은 청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 한다. 

 

치료

일반적으로는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를 주로 사용하며,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triiodobnezoic acid 유도체가 사용되기도 한다(대개 입원한 경우는 정맥주사하고, 외래에서는 경구 복용한다). 추정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서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거나 수술적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 모든 치료는 입원하여 절대 안정을 원칙으로 하며, 치료와 함께 청력 검사를 통해서 치료 경과를 관찰하여야 한다.
출처 : 서울대학교 병원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로 치료한다. 보통 고막 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를 직접 고막에 주사하거나,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을 진행한다.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만큼, 부작용도 있다. ex) 메스꺼움, 우울감…

치료를 하는 중에는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게 매우 중요하다.

치료를 시작하고 청력이 회복되는 경우 보통 1-2주내에 청력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길게 1-2달 정도 걸리는 사례도 있는 듯 하다. 

 

원인

아직 뚜렷하게 확인된 원인은 없다.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이고, 그 외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및 기타 원인(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급작스러운 소음노출 등)이 있다. 이러한 여러 원인들이 함께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어머니의 경우 약간의 감기 증세가 있었는데 제대로 몸을 쉬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셨다. 

 


치료일지

증상발현  1일차

증상은 일요일(1/15) 부터 있었고, 교회에서 찬양을 하는데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이때부터 뭔가 좀 왼쪽 귀가 잘 안들린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 그때는 동네 병원도 다 문을 닫았고, 좀 피곤해서 그런거겠거니 하고 생각하셨다고… 전날 친척들이 갑자기 집에 와서 손님 맞이하느라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였고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일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해서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고 하셨다. 몸에 약간의 감기 기운도 조금 있으셨던 것 같다.

 

증상발현  2일차

다음날 이비인 후과에 가서 청력 테스트를 해보더니 의사가 ‘스테로이드’제 약물을 처방해주고 3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안좋아지면 큰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이때 엄마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왼쪽 귀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내가 계속 엄마를 불러봐도 엄마는 듣지 못했다. 나는 이때만 해도 돌발성 난청이란걸 모르고 있어서 그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의 증상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돌발성 난청’에 대한 글이 많이 보였다. 엄마 같은 경우 이명 증상은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셨고, 이 증상만 보더라도 ‘돌발성 난청’ 증상에 매우 가까워보였다. 그리고 이 돌발성 난청은 ‘응급 치료’를 요하는 증상이다. 발현후 1-2주 내에 꼭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청력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엄마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갔다. 하지만 이미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상황이고,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받은 상황이라 응급실에서 이보다 더한 치료를 해줄 수 없다고 해서 몇시간 뒤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일단 집으로 귀가했다.

 

증상 발현 3일차 –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 1회차.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다음날 오전 10시에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 검사와 상담을 하고 ‘돌발성 난청’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고막주사와 스테로이드제 약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스테로이드제가 당을 엄청 높히는데, 엄마가 당뇨가 있으셔서 당분간 먹는 것을 정말 조심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왼쪽 귀는 거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탄수화물은 아침에만 먹고 저녁에는 닭가슴살만 드셨다. 

 

증상 발현 4일차

마찬가지로 진전 없음.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데, 스테로이드제 약물 때문인지 설사 증상이 심했다.

 

증상 발현 5일차

진전 없음. 뭔가 이때부터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면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힘들었다. 오른쪽 귀는 들리지만 한쪽 귀가 들리지 않으니 대화 내용이 명확히 들리지 않아서 재차 물어볼 때도 많았고, 내가 다시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해줘야 할 때도 많았다. 귀도 잘 안들리고 스테로이드제 때문에 우울감도 강해져서 여러 모로 많이 힘든 시기였다. 

이때부터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보청기… 는 좋은 대안이 아닌것 같다. 왜냐하면 보청기 자체가 한쪽 귀의 청력이 어느정도 남아있어야 하고, 튜닝이 잘되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듣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인공와우’라는 수술을 알게 되었는데, 이건 마치 사이보그의 초창기 버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기술이다. 외부 마이크와 전기 신호를 통해 청력 신호를 뇌에 전해주는 건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고 한다. 꽤 오래된  기술인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인공와우 기계 크기도 작아졌고, 수술도 금방 끝난다고 한다. 게다가 MRI 장비에 들어갔을때의 문제도 없다고 한다. 뭔가 희망이 보인다. 물론 아직 귀를 포기할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 안되면 인공와우 수술도 고민해야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증상 발현 6일차 –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 2회차, 스테로이드 약물은 중단

아침에 엄마에게 전화로 왼쪽 귀를 테스트해보니, 뭔가 이제는 약간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인지, 소화가 잘되지 않고 체한 기분이 자주 들어서 힘들어 했다.

게다가 그놈의 우울감은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오후에는 대학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다. 약간의 호전이 보인다고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이 있어서, 일단은 고막주사만 맞기로 했다. 

 

증상 발현 7일차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이 심해서 결국 구토하고 몸에 기력이 전체적으로 없어지심.

오후에는 누워서 잠만 주무셨다.

살면서 엄마가 이렇게 기력이 없는걸 처음봐서 맘이 좋지 않았다.

 

증상 발현 8일차

하루 종일  휴식하면서 점점 증상이 좋아지시는 것 같았고,

오후에는 식욕도 조금씩 돌아오셔서 밥도 드셨다.

스테로이드제 약물 처방을 받은 일주일 동안 거의 3kg가 빠지셨다.

 

증상 발현 9일차

이제 스테로이드제 관련 부작용은 거의 없어지셨다. 

정말 다행인건 이때부터 청력이 많이 돌아오셨다.

왼쪽으로 전화를 받으셨는데, 내 목소리가 들려서 엄청 기뻐하셨다.

원래 청력의 80%는 돌아온 것 같다고 하셨다. 

 

증상 발현 10일차

이제 청력은 많이 좋아지셔서, 돌발성 난청은 거의 완치된 느낌이다.

 

증상 발현 11일차 – 병원 방문, 고막 주사 3회차

이날은 청력 검사를 따로 하진 않았고, 고막 주사를 추가적으로 맞음.

청력은 마찬가지로 많이 돌아온 상태임. 

일주일 뒤에 청력 검사를 다시 해보기로 함

 

증상 발현 18일차 – 병원 방문

간단한 청력 검사를 하고 상담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이제는 고막주사는 맞지 않아도 될정도로 청력이 많이 돌아왔다고 하셨다.

일단 주요 치료는 다 끝났고, 영양제만 한달 정도 더 먹어보기로 했다.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

난청이 발생하고 9일 정도 지나면서 청력이 많이 회복되었다. 

치료를 시작한 1/3은 청력이 돌아오고 1/3은 부분적 감소, 나머지 1/3은 청력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행히 어머니는 1/3의 확률로 청력이 돌아왔다.

돌발성 난청 치료 과정은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가 마냥 쉽지는 않다.

스테로이드 부작용도 있어서 약물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그래서 돌발성 난청을 치료할때는 꼭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 치료 기간이 더딘 경우도 있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청력이 돌아오길 바라면서 성실하게 치료받으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혹시라도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다면 빠른 치료가 제일 중요하니, 청력이 떨어졌다면 당장 병원에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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