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이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맥주를 한잔했다. 여행 막바지에 친구들과 떨어져 일부러 혼자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초반에는 너무 지루해서 실망했는데 여행 막판에 나를 만나서 즐거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나는 나이가 먹을수록 감각이 둔해져 여행에서 느끼는 감흥도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꼭 그런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K형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궁금한건 항상 질문하고 해보는 성격이다. 엊그제 만난 50대 아주머니도 그렇다. 여행지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의 눈빛은 빛났고 말투는 생기가 있었다. 나도 알게 모르게 그런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