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미녀의 도시 메데인에 첫발을 내딛다 - 6일차


<이동경로>

메데진 터미널->Poblado역->숙소->San Antonio역->Luces Park -> Biblioteca epm -> 메트로 -> 숙소



벽 5시 반. 


메데인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고타에서 메데인까지는 버스로 8~9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계속 버스에 앉아서 오다보니 몸이 뻐근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니, 상쾌한 아침 공기가 폐속 깊숙히 들어온다. 





사실 여기에 대해 아는게 없다. 그저 '꽃과 미녀의 도시'라는 것과 보고타보다는 좀 더 따듯하다는 정도? 확실히 내리자마자 체감온도가 확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살기에 이만큼 좋은 기후가 있을까? 메데인의 날씨는 그냥 딱 '이상적이다'



@콜롬비아 메데인 터미널



마침 터미널에서 와이파이가 잡혀 부킹닷컴으로 숙소를 알아보고, 센트로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메데인은 다행히 지하철을 운영 중이다. 이걸 타면 숙소까지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 먼저 보고타에는 없는 지하철이 어째 메데인에는 돌아다닐까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내가 그랬으니깐... 설명하자면 메데인은 한때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마약상이 운영하는 마약 카르텔의 중심지 중 하나였는데, 그 때 이 메데인으로 엄청난 검은 돈들이 쌓이게 되었다고 한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정치적인 야욕도 있었기에 이 돈으로 학교를 짓고 빈민층을 지원하는 등 사회 기반 시설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이런 투자 덕택에 메데인의 콜롬비아 제 2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론 파블로가 지하철을 만든건 아니지만, 이러한 기반시설이 있었기에 지하철도 굴러가는 것임) 





터미널에서 나오니 메데인에 서서히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사진은 허접같이 찍혔지만, 온통 저런 주황빛이 별처럼 흩뿌려져 있다. 보고있노라면, 아름답다라는 말보다는 '신비하다'라는 말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보고타 야경을 제대로 못보고 온것이 정말 아쉬웠는데, 여기 야경 정말 기대된다.





터미널에서 나와 걷다보면 메트로가 있다.


'근데 이거 어떻게 타는거지?'


계속 노선도를 지켜보며, 어리버리 떨고 있을 무렵.


어떤 아주머니와 아들이 와서 나에게 영어로 말을 건다.


아주머니 : "도움 필요하니?"


임씨 : (핸드폰에 있는 주소를 보여주며)"여기로 가려고 하는데요"


아주머니 : "지하철을 타려면 일단 티켓을 사야해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그녀는 나를 데리고 가서 티켓 사는 것을 도와 주었다.



@콜롬비아 메데인 메트로



지하철에서 얘기해보니,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고 아들은 19살이라고 한다. 마침 휴일이어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오늘과 내일 축제가 있어서, 촛불 켜놓고 논다고 하는데, 같이 하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흔쾌히 예스라고 답했다. 그리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오늘 숙소잡으면 바로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그녀와 헤어진 후 Poblado역에 내렸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지나가는 흑인 여성에게 지도를 들이밀며 위치를 물어보았다. 마침 그녀가 가는 직장과 같은 길에 있어, 숙소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를 찾으러 가는 길에, 멋진 풀밭이 있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가니라, 피곤했고. 마침 가방에 어제 사논 '끌룹 콜롬비아(Club Colombia) - 맥주의 이름'가 있어서 풀밭에 자리를 피고 앉아 맥주를 마셨다. 




피스(peace)...









여기 날씨가 정말 좋다.

우리나라로 치면 봄과 여름사이의 아주 이상적인 날씨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도시 분위기 또한 마음에 든다.

지나가는 사람끼리 가벼운 눈인사는 기본이고,

사소한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로운 분위기다.


근데 문제는 내가 찾아간 호스텔이 방이 꽉 찬 것이다 ㅠㅠ 

결국 그 호스텔 와이파이를 사용해 다른 호스텔을 예약하고, 그 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를 찾아 헤매던 중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가장 싼 메뉴를 골랐는데, 맛이 이상했다.


콩이 섞인 밥까지는 괜찮았는데, 호떡같이 생긴 거는 정말 맛이 없었다....





두번째로 예약한 호스텔은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기까지 찾아가는데 애좀 먹었다 ㅠㅠ

택시를 탔으면 금방인데, 걸어서 가겠다는 이 망할놈의 고집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메데진 숙소, InMedellin Hostel



아무튼 개고생끝에 호스텔을 찾았다. 


6인 도미토리에 묵게 되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혼자 쓸듯! ^_^


그렇게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한숨자려고 했는데, 막상 잠이 오질 않는다.


'이런 날씨에 잠을 잔다는 게 용납이 안되지...'


피곤했지만, 간단하게 짐을 싸고 밖을 나선다. 






메트로를 타고 San Antonio역으로 갔다. 


지하철에서 만난 크리스티나가 메데인의 중심이라고 소개해준 곳이다.




@콜롬비아 메데인 San Antonio



역에서 내리니 정신이 없다.

사람이 뭐이리 많은지, 인파때문에 머리가 아플정도 였다.

오늘 저녁에 있을 촛불 축제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Biblioteca epm, Medellin



걷던 중 큰 광장이 나왔다. Luces Park라는 곳인데, 이상한 첩탑들이 뾰족뾰족 올라와 있고, 벤치들이 많은 공원이었다. 거기에 마침 도서관이 있길래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들어가려고 하니 관리인이 막아선다. 

내가 여기 구경좀 하고 싶다고 하니, 그렇다면 여권과 짐을 맡기고 가라고 한다. 

그래서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도서관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Biblioteca epm, Medellin



도서관은 정말 컸다. 

컴퓨터 교육을 위한 공간과 시민들이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심지어는 개인을 위한 공간까지도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보니 Luces Park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공원에 앉아 구경을 하다가, 더 늦어지기전에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역에서 보는 메데진의 야경이 정말 멋지다.


저 멀리 다양한 색깔의 점들이 불규칙하게 흩뿌려진 모습,


그리고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


하지만 나는 그걸 담을 수 있는 사진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












역 중간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역마다 다른 야경을 선사하기에, 괜찮은 포인트다 싶으면 그냥 내려부렀다.

보이는가 저 점점히 찍힌 별들이...!



그렇게 사진을 찍고

오후 9시 반쯤 되어 Poblado역에 도착했다. 

숙소까지는 경사를 따라 쭉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다가 엠빠나다 한개를 먹었는데 맛이 완전 예술이다.






내가 보고타 공항에서 엠빠나다를 먹고 정말 큰 실망을 했는데,


그냥 그 집이 맛이 없었던 거다.


엠빠나다가 이렇게 맛있는 건줄 몰랐다. 


사랑한다.





집에 와보니 콜롬비아 모녀가 같은 방에 체크인을 했다. 어머니는 콜롬비아 초등학교 교사이고, 딸은 현재 15살 학생이라고 한다. 쿠쿠타라는 곳에서 일주일간 여행을 왔다고 한다. 


처음에 쿠쿠타에서 왔다고 해서 나는 그걸 보고타로 알아듣고, "나도 보고타에서 왔다고"했다. 딸은 콜롬비아에는 보고타말고도 쿠쿠타라는 곳이 있고, 이 곳은 매우 더우며 베네수엘라를 가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라며 자신의 출신지역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딸이 동양인을 처음봤다며, 나를 무척 신기해한다. 




꽃과 미녀의 도시 메데인에 첫발을 내딛다 - 6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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