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여인과 함께, 메데진 시내 구경을 하다! - 8일차

<이동 경로>

메데진 현대 미술 박물관(Museo de Arte Moderno de Medellin) -> 엘 카스티요 박물관과 정원(El Castillo Museo y Jardines) -> 푸에블리토 파이자(Pueblito Paisa)



제 저녁 가브리엘라(엄마랑 같이 여행온 15살 소녀)가 나에게 "도미토리 사람들끼리 메데진 시내 구경을 할 건데, 같이 갈래?"라고 물었다. 원래는 오늘 메데진 시내를 혼자 싸돌아 다니려다가, 갑자기 이런 제안이 들어와 바로 콜 해버렸다.


그런데 막상 망설여지는 건 딱 하나, 나 빼고 모두 스페인어가 가능하다는 것... 미국과 영국에서 온 두 여인은 스페인어를 꽤 잘한다. 콜롬비아 두 모녀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쉽사리 소외되기가 싶다. 남들 웃을때, 영문도 모르게 '하하하' 웃고, 잘 못알아들어도 알아듣는 척 해야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박물관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마침 미국에서 온 크리스티나가 장기간 여행으로 몸이 아파, 가브리엘라와 크리스티나는 병원에 갔고, 나 그리고 산드라(가브리엘라 어머니), 안드레아(영국인 여자) 이렇게 메데진 현대 미술 박물관(Museo de Arte Moderno de Medellin)에 가기로 한다. 


Poblado와 박물관 거리가 생각보다는 가까워서, 걸어가기로 한다. 하지막 막상 걸어가보니, 그렇게 가깝지는 않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박물관 입장료는 16000페소다.


지금부터는 박물관 내부 작품 사진!





초집중하며 감상 중이신 산드라.






@콜롬비아 메데진, Museo de Arte Moderno de Medellin



설치형 예술 작품도 많고, 콜롬비아의 어두운 사회 상황을 반영한 그림, 조각 예술 등 다양한 작품들이 많다. 현대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가볼만 한 곳이다. 하지만 요 근래 박물관을 하도 많이 가서 난 개인적으로 별 감흥이 없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그 다음 우리는 엘 카스티요 박물관과 정원(El Castillo Museo y Jardines)에 가기로 한다. 엘 카스티요(성이라는 뜻)는 1930년에 디에고 에차바리아 미사스라는 스페인 귀족이 지은 곳이다. 거대한 성과 그 안에 9개의 방이 있는데, 그 안에서는 귀족 가문이 살던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마침 가브리엘라와 크리스티나가 병원 진료를 마치고 온다기에, 엘 카스티요 앞에서 계속 기다렸다.



@콜롬비아 메데진, 엘 카스티요



성문 앞에서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 뭔가 안에 들어가면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귀족이 살던 성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10000페소!







엘 카스티요.

성 자체도 멋지지만, 주변의 정원도 널찍하고 멋지다.














@ 콜롬비아 메데진, 엘 카스티요, 크리스티나와 가브리엘라



가브리엘라는 사진찍히는 걸 무척좋아한다. 마침 나도 사람들 찍어주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엘 카스티요는 10000페소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특히 실제 귀족들이 살던 곳이라 더 생생하게 그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었고, 안에 있는 박물관에도 볼 것이 많다. 또한 넓게 꾸며진 정원에는 예쁜 꽃과 열매 그리고 새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고 편히 앉아서 쉬기에도 좋다.



즐거워던 엘 카스티요를 뒤로하고, 잠시 대형 마트에 들렀다.





나의사랑 과일들.


남미에는 정말 다양한 과일들이 많아서 행복했다. 무엇보다 싸다!!





산드라가 사준 과일 화채같은거. 


정말 다양한 듣도 보도 못한 과일들이 안에 들어있다.


맛있다.



과일을 먹고 대형마트를 나와 시내를 좀 걸었다. 가브리엘라는 한국에 대해 궁금한게 많은지 많은 걸 물어본다. 


심지어 횡단보도를 보면서 "혹시 한국에도 있니?"라고 묻는다. -_-


거기에 더해 기본적인 숫자와 색깔을 건물간판을 이용하면서 알려주었다. 흰색(블랑코), 레드(로호) 등등... 

(실제로 가브리엘라가 알려준 색깔로 인해서, 버스에서 내려 가방찾을 때 꽤나 유용하게 써먹었다. "로호, 뽀르빠보르"하면 기사님이 빨간 가방을 주신다.)


그런데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크리스티나가 또 아프기 시작한다. 거의 걷지 못할 지경이어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택시가 정말 안잡힌다... 거의 20분이 넘게 택시를 잡고 있는데, 그 사이 크리스티나가 좀 괜찮다며, 다음 목적지는 어디냐며 가자고 한다. -0-


다음은 푸에블리토 파이자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내가 예전에 가브리엘라에게 "메데진의 야경은 정말 예술이다"라고 했더니, 내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곳을 가자고 한 것이다! 기특한 것.








@콜롬비아 메데진, 푸에블리토 파이자


푸에블리토 파이자에는 먹을 곳도 많고, 볼 거리도 많은 곳이다. 무엇보다 지대가 높아서 멋진 메데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말 아파보이지 않는 크리스티나... ㅎㅎ 이 여인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 현재 7개월째 여행 중인데, 곧 다시 미국으로 갔다가 자메이카로 떠난다고 한다. 부럽다.




@콜롬비아 메데진 야경



나의 허접한 사진 실력으로 찍은 메데진 시내 야경이다. 사진만으로는 아까워 동영상도 찍어두었다.






푸에블리토 파이자에서 메데진 야경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오늘의 일을 정리하고, 맥주를 사러가는데, 마침 가브리엘라가 같이 가자고 한다.  마트로 가는 길에 남은 방학기간은 뭐할꺼냐고 묻자. 좋아하는 운동할 거란다. 그래서 공부는 안하냐고 묻는데, 뭐 그건 학기 중에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나는 사실 '수학 공부할거에요','영어 공부할거에요'라는 답변을 예상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친구의 말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할까? 특히나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에선? 사실 내 나이때만 해도 방학때 학원은 꾸준히 나갔던 것 같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했냐고 물어보면 또 그런건 아니다. 놀기에는 또 부담스러웠고, 또 막상 공부하자니 안됐던 이도 저도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듯...)


아무튼 이 나이대 친구들이 '내가 좋아하는 운동할 거에요'라고 말하는 게 신선할 정도로 들렸다는 게, 나도 참 여유 없이 살아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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