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근 일러스트레이터의 '떠나는 이유' 강연 in KAIST

 




2학기도 중후반을 치달으며 과제와 퀴즈, 시험에 찌들리고 있던 중.
도서관에서 여행관련 강의에 대한 메일이 와서 한번 가보았다. 

강연자는 정상근 일러스트레이터로, 레스포삭 가방 디자인, 에쎄 담배 커버 등 굵직 굵직한 작업들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강연 중간중간에 김명 깊었던 부분과 그에 대한 생각으로 그날의 강연을 정리한다.


10 vs 12000


자식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냐 라고 물으니, 부모님은 10개의 범주내에서 생각해낸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12000개의 직업 중에서 부모가 원하는 직업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부모님이, 선생님이 더 나아가 사회가 요구하고 주입한 꿈, 그것을 기성화된 꿈이라 한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의 꿈을 나의 꿈으로 착각 하지는 않는가?

그러면서 JTBC 손석희 사장의 앵커브리핑 뉴스를 보여주었다.
 




위의 동영상은 기승전 치킨의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기성화된 꿈을 쫓다보면 결국 치킨집이라는 종착지가 나오게 된다.
뭐 치킨집이 나쁘랴, 다만 우리가 그걸 위해 그렇게 달려온건가?

(이건 여담이지만, 치킨은 백인들이 먹지 않는 목 이나 살이 없는 부위를 튀겨먹던 것부터 시작된 것이라 한다. )



최근의 꿈 '까짓껏 나도 한달 쉬자'


강연자는 마이클 무어의 '다음 침공은 어디?' 를 보고나서 이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감독이 여러 나라를 침공해 미국에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가져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다큐멘티러다.
그러면서 강연자는 이탈리아 편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에서 훔친 것은 무얼까? 자세히 적진 않고 키워드만 적겠다. 
- 8주간의 유급 휴가
- 13월 월급. (12월은 한 달 일하고 두달 월급 발는다.)
- 2시간의 점심 

대체 이탈리아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 '스트레스는 많은 병을 초래한다.' 
- 이런걸 얻어내기 위해 직원들이 교도소를 갈 정도로 투쟁을 했었다. 그리고  사장이 하는 말 "거저 얻어지는 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생산적인 나라 중 하나다.


강연자의 여행



여행자체를 즐기는 방법
  1. 노트 : 식당에서 먹었던 광고지, 비행기표, 등등을 오려서 붙히기 
          - 감각이 열려있을 때 무언가를 적으면 새로운 느낌의 글을 쓸 수 있다.
  1. 테마 여행으로도 할 수 있다. 
          - 남수단 어린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
          - 학교를 만들었는데, 그런 학생들이 학교를 만들고 있더라.... 

돈없는 당신이 여행가는 팁
- 각국의 다양한 관광청 이벤트가 있다. 1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어렵지 않다. 

자랑하지 않는 여행은 반쪽 짜리 여행이다.


갑자기 떠나게 된 이유?

강연자는 연대공대 나오고 SKT, 나는 딱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냥 딱 모범생, 표준의 전형
언제부턴가 준비만 하다가 죽는 인생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림은 2005년부터 그리시 시작했다. 그 때 나이 36살.
그때부터 보이는 것들을 끄적끄적 그리다가, 거기다가 말을 붙혀봤는데 걔네들이랑 대화가 되더라.

처음 친구들의 반응은 이랬다.

"되겠냐??"

시작할 때는 조그마한 그림 밖에 못그렸는데, 10년 뒤에는 송도 POSCO에 걸리는 작가가 되었다.

그 다음 친구들의 반응,

"내 이럴줄 알았다!"

좋아하면 오래 버틸 수 있고, 오래 버티다 보면 잘 할 수 있다. 

아무리 전도유망하고 비전 있어도 내가 좋아하지 못하면 아무 서용 없다. 



라이프 스타일


자동차를 파는 친구왈 "포르쉐는 누가 살까? 포르쉐를 좋아하는 사람이 산다." 

결국 사람들마다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는 말, 이 말은 마케팅에서 나온 말인데,
 '돈과 시간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유형' 이라고 한다.
즉 돈을 쓰는 방식에 따라 시간을 쓰는 방식이 달라진다. 그런 것을 유형화하면 라이프 스타일이 나온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타켓팅하여 마케팅하고 있다.

일점 호화주의?
- 한군데 폼나게 살자. 마치 후배 와이프의 포르쉐처럼

나도 한번 실천해 보자. 
 - 그래서 딱 한가지, 의자를 샀다. 세계 최고의 작업용 의자. 
- 공간에 대한 욕구, 혼자있고 싶은 욕구, 위에서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수컷들에게 있다고 한다. 
  ex) 리모컨 자꾸 돌리는게, 욕구를 풀지 못한 수컷의 욕망
- 상가를 사서 내가 꾸몄다.
- 친구랑 돈을 모아서, 루프탑한번 만들어보자.


다 가지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1등이 아니어도 된다. 의미있거나 재미나는 일을 하자.


평생 얼마벌었냐고 기억되는 사람은 없다. 당신은 다른 사람 인생에 변화를 일으켰습니까? - 리처드 브랜슨





오랜만에 듣는 여행강연이다. 사실 요즘따라 여행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인생을 돌이켜 보면 여행했을 때 만큼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렸을 때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치 강연자가 말한 것 처럼, 여행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는 '여행중독자'처럼 말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과제에 퀴즈에 이리저리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모든게 부질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대체 이걸로 먹고 살기나 할까?'


사실 대학원 생활. 재미없다. 생각보다 난 연구에 강렬한 뜻이 없고, 막상 대학원에 오면 연구할 시간 보다 수업듣는 시간과 프로젝트 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생한 만큼의 Reward가 절대 오지 않는 곳이다. 즉, 좋아하지 않으면 결국 버티기 아님 포기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해버릴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한다. 다만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생각에서 그치고 마는 생각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 삶에 그렇게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또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대학원 생활이 1년 남은 지금, 그렇다고 또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1년 이면 끝날거 좀 버텨보자 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푸념을 했지만, 난 포기는 안한다. 1년만 더 하면된다. 마치 전역하기를 기다리는 상병같은 마음이랄까.
 
정상근 일러스트레이터는 마치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나도 내가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서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재밌는 일을 하며서 일년에 한 두 달 여행하는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강연을 들으면서 일자리의 첫 단추는 정말 잘 끼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만 많이 주고, 정년이 보장되는 곳. 경계 1순위다. (아 물론 연봉 3억 쯤 준다면 생각해볼만하다). 강연자의 말 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 사람은 지금 프리랜서인 사람과 나중에 프리랜서가 될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 정말 뻔하고, 단순하고, 지겹도록 들은 말이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 가치있는 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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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시선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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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작년 전형이라 올해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고,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있는 중이어서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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