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선덕여왕릉 가는길, 소나무 숲 사이에 잠들어 있는 여왕을 만나다
선덕여왕릉은 시내와 그리고, 경주 역사지구 월성지구와 좀 떨어져 있다.
그래서 보통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및 차를 사용해서 갈 수가 있다.
우리는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거리는 동궁과 월지(안압지) 부터 선덕여왕릉까지 약 2km 정도 된다.
8월의 여름이 한창이어서 거리가 초록초록하다.
나는 걸으며 이런 초록을 느끼고 싶었건만,
날씨가 너무 덥고, 거리에 차가 많아 솔직히 사서 고생했다.
그래도 걷다보면 이렇게 철길도 마주할 수 있다.
기차가 없는 조용한 틈을 타, 기찻길 사진을 좀 찍었다.
그리고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도 만났다.
땡볕에 고생고생하면 드디어 마주한 선덕여왕릉 표지판,
정말 여기에 선덕여왕릉이 있을까?
잘못온 거 아닐까? 싶었을 때, 마침 표지판이 나왔다.
빽빽히 우거진 소나무 숲 안에 자리잡은 선덕여왕릉이다.
선덕여왕은 한국사 최초의 여왕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자신의 무덤을 도리천에 써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신하들이 유언을 듣고 도대체 도리천이 어디냐고 물으니 낭산이라고 대답하여 그대로 낭산에 장사지냈는데, 후에 문무왕이 선덕여왕릉 밑에 사천왕사를 세워 선덕여왕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한다 [ 출처 : 나무위키 ]
드라마의 영향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물론 선덕여왕릉 입장료는 없다.
선덕여왕릉 주변으로는 이렇게 빽빽하게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구불구불한 소나무 숲으로 다시 왔던 길을 재촉한다.
솔직히 선덕여왕릉엔 딱히 볼건 없다.
그냥 릉 하나 떡 하니 있을 뿐이다.
하지만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능의 분위기가 꽤나 고즈넉하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로 잠시 쉬었다가기 좋은 곳이다.
또한 역사에 관심있고, 선덕여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여기 잠들어 있는 선덕여왕을 마주하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