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여행이 한달차에 접어들면서, 점점 게을러지기 시작한다.
초반에는 여행에 투입한 인풋을 생각하며, 최대한의 아웃풋을 뽑아내려하지만,
한달 지나니 이젠 그런 생각도 없다.
‘그냥 무리하지 말자’
오늘도 역시나 어제 갔던 식당을 찾아갔다.
여기 식당은 겉으로 보면 되게 허름한데,
음식의 모양새와 맛은 정말 끝내준다.
대낮에 시내를 좀 더 둘러보니, 어느새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시에 조금씩 주황등이 켜지면서, 피우라 시내는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저녁 노을에 비친 도시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열심히 거리의 풍경을 담아냈다.
@페루 피우라
숙소에서 나와 무작정 걷던 거리.
@페루 피우라
주황, 보라색이 섞인 하늘과,
어두운 땅 아래 자기만의 빛을 발하는 차들과 간판의 조화가 아름답다.
@페루 피우라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영업 중인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주말이라 가게 들이 거의 다 휴업상태였는데, 마침 이렇게 문을 열고 있었다!
@페루 피우라 아이스크림 가게
Helados, 아이스크림의 스페인어다.
@페루 피우라 아이스크림 가게
다양한 맛들이 있었는데, 어떤 맛인지 몰라서 일단 그냥 마음에 드는 색깔로 찍었다
지방질 풍부한 아이스크림.
맛은 사실 그냥 그저 그랬다 ;;
아이스크림 하나 빨면서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걸어다녔다.
어느샌가부터 남미 여행하고 밤에도 계속 싸돌아 다닌다.
그래도 여기는 거리 자체가 밝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안심하고 돌아다닌다.
@페루 피우라, pikiss 햄버거 맛집
다시 숙소로 돌아가던 중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햄버거 집을 발겨냈다.
pikiss라는 햄버거 집이었는데, 인기가 무척 많나보다.
이렇게 줄서서 먹는 곳이라면 싸고 맛있는 맛집일 것이다.
‘그래 오늘 저녁은 이거다’
그런데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 몰라 멀뚱 거리고 있었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이 다행히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먼저 메뉴를 고르고, 거기에 마요네즈랑 케찹 등등을 추가하는 옵션이 있다.
몰라서 일단 다 추가했다.
거의 30분을 기다려서 햄버거를 받았다.
살아생전 30분 기다려서 패스트푸드를 먹는 건 처음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안에 조그마한 감자튀김이 뿌려져있는데, 식감이 바삭해서 좋았다.
고기도 꽤 좋은 것을 쓰는지 육즙이풍부하다.
여긴 정말 피우라 맛집으로 소개해도 될정도로 햄버거 가격이 싸고 맛있었다.
@페루 맥주, pilsen
어제는 페루 맥주 Cristal을 먹었는데, 오늘은 pisen을 먹어보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맛의 차이는 크게 느낄 수 없었다.
@페루 피우라, Plazuela Ignacio Merino
밤에 Plazuela Ignacio Merino 공원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페루 피우라, Plazuela Ignacio Merino
남미는 이렇게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
공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뜨거운 연인들,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원래 피우라는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 잠시 거쳐가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렇게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 딱히 관광지라고 할 것은 많이 없지만, 그냥 무료하게 시내 구경을 하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제 내일은 피우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것 같다.
여행 32일차 (2016.1.3) – 페루 피우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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