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캐년, 세상에서 2번째로 깊은 협곡에 가다! – [남미여행/페루 아레키파 50일차]



벽 2시 30분.
4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어제 먹은 와인의 취기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걱정보다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3시부터 준비하고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걸… 투어버스는 3시 40분에 숙소 앞에 도착했다.
옆자리에는 한국인 여학생 H가 앉아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녀온 여행지 얘기를 했는데, 이 학생은 마추픽추를 아예 건너뛰었다고 한다. 그냥 별로 끌리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걸보고 무척 신기하다며 얘기를 했는데, H는 왜 그게 신기하냐며 반문한다. 하긴, 꼭 페루를 오면 마추픽추를 가야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여행지에 와서 괜한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건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그건 마치 20대 초반 중국을 여행을 하면서 ‘여긴 꼭 가봐야 해’하며 열심히 도장을 찍던 내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콜카캐년으로 가는 투어버스

투어버스 좌석이 생각보다 좁아서 정말 불편한 자세로 이동 했다. 



꼴까캐년으로 가는 투어버스에서 본 풍경

비몽사몽한 상태로 언뜻 창밖을 봤는데, 겁나 높은 곳에 오긴 했나보다. 구름이 무척 가깝게 보였다.



콜카캐년 입장 티켓

꼴까캐년 투어 비용 말고도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70솔….



기념품

그리고 중간 중간 버스에서 기념품을 사라고 내려준다. 
거기서 본 인형이 예뻐서 두개를 구입했다. 



콜카캐년 투어버스

또 중간에는 Mirador(경치보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 내렸다.



협곡 사이로 계단식 농경이 펼쳐져있다.
하늘에 펼쳐진 구름과 잘 어울렸다.



여기서 인생샷하나 찍었다…





가다보면 이런 터널도 보인다.



꼴까캐년

꼴카캐년에 도착하고(사실 여기가 꼴카인지도 몰랐다) 거기서 콘도르가 나오길 기다렸다. 



꼴까캐년

꼴까캐년은 그랜드캐년의 2배의 깊이로, 세계에서 2번째로 깊다고 한다.
원래는 가장 깊었는데, 최근 근방에서 꼬따우아시 캐년(약 3500m)이 발견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한다. 



꼴까캐년

뭔가 세계에서 2번쨰로 깊다는 협곡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난 꼴까캐년을 보면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당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런 느낌은 없었다.
한 20분쯤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콘도르가 비행하기 시작한다. 



꼴까캐년에서 만난 콘도르



꼴까캐년에서 만난 콘도르



꼴까캐년에서 만난 콘도르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지르고 콘도르의 입장을 축하했다. 
콘도르가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꽤 운이 좋았다. 



꼴까캐년



중간에는 점심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점심식사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서 가져온 바나나를 까먹었다.





그 이후 여정은 정말 피곤했다.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고 있으면, 자꾸 어디선가 내려준다. 
안내리고 그냥 버스 안에서 쉬려고 했는데, 
또 경치는 예뻐서 계속 내리게 된다. 
특히나 알파카가 있는 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미스티 화산. 아레키파 시내에서도 보이는 화산이다.
해발 5672M다.





여기는 완전 딴세상인 것 같다.
넓은 평야 위로 자그마한 실개천이 흐르는데, 그 주위로 알파카들이 모여 풀을 뜯고 있다.
예상치 못한 풍경에 넋을 잃고 풍경을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콘도르보다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할까…





오늘 하루종일 타고다닌 투어버스다.



마치 미국 서부영화에나 나올법한 풍경.



초원위를 달리고 있는 새끼 알파카와 어미 알파카.
그렇게 당일 꼴까캐년은 오후 4시쯤 아레키파 시내에 도착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단순히 협곡과 콘도르를 보기 위해 떠났는데, 너무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좀 힘들긴 했다. 



4시쯤 도착해서 씻고,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한국인 연인과 밥을 먹으러 시장에 갔다가 사온 치킨들



원래는 식당에서 먹으려고 하다가, 
희현씨가 이걸 싸가서 숙소에서 치맥을 먹자는 기막히는 아이디어를 내서 숙소에서 정말 오랜만에 치맥을 했다. 
오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2017년 1월 21일
남미여행 50일차 
페루 아레키파 콜카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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