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델라리아 성모 대축제 퍼레이드를 보고 나서 행한 곳은 티티카카 호수 위에 떠있는 인공 갈대섬, 우로스 섬이다. 우로스 섬을 가기 위해서는 푸노 항구로 가야 한다.
우로스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일투어 또는 반일투어와 같이 투어사를 통해서 가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그냥 투어없이 선착장에서 우로스섬으로 가는 왕복 배편을 끊고 다녀왔다. 투어 일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편하게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뿌노 항구에서 우로스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리고, 왕복 배편은 10솔, 그리고 입장료는 5솔이다. (2016년 1월 기준)
이제 본격적으로 배를 타고 거대한 티티카카 호수로 향한다!
티티카카 호수(El lago Titicaca)는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에 있는 호수로 운송로로 이용 가능한 호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이 떠 있는 호수다. (안데스 산맥 해발 3,810m 지점에 있다.) 또한 남아메리카에서 수량이 가장 큰 호수이기도 하다.
이 호수의 면적은 약 8300km^2 으로, 제주도 면적(1848km^2)의 4.5배가 넘는 크기다. 호수가 어찌나 큰지, 볼리비아의 해군 기지가 주둔해 있고, 심지어는 잠수함도 운용한다고 한다.
티티카카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크다는 점 외에도, 우로스에 사는 사람들로 유명한 곳이다. 우로스는 44개 정도의 떠다니는 인공섬으로 호수 주변 얕은 곳에 서식하는 ‘토토라’라고 불리는 갈대로 만들어진 섬이다. 이 섬의 원래 목적은 방어용이었으며, 위협이 닥치면 움직일 수도 있다. 많은 섬들에는 크게 만들어진 망루가 있는데, 이 위에서 적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섬을 움직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우로스 섬을 만들게 된 역사적 배경으로는 AD 1세기 경에 꼬야 족이 침입하자 우로족이 생존을 위해 도망을 가다 이곳에 숨어 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이곳 주변에 살던 우로족들이 호전적인 잉카족들을 피해 알아서 호수 속으로 숨어 들었다는 설도 있다. 또, 잉카 족들이 스페인의 침입을 받아 코파카바나로부터 이곳으로 도망을 와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섬의 원주민은 오래전부터 티티카카 호반 부근에 살던 우로족이었고, 그 우로족이 어떤 외부세력의 침입으로 티티카카 호수로 배를 타고 들어가 갈대로 섬을 만들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는 도중 전통 의상을 입고 배구 경기를 하는 여인들을 보게 되었다.
전통의상을 입고 배구 경기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드디어 도착한 우로스 섬.
우로스섬은 토토야라는 갈대의 일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주민들은 토토야로 섬을 보수하기도 하고, 먹기도 하며, 배도 만든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토토야를 먹게 될 경우 바로 배탈이 난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우로스섬에 내리면 환영 인사를 해준다.
실제로 갈대로 만든 인공섬이 떠다니는 걸 보니, 신기했다.
우로스 섬에 내리자마자 우로스 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우리는 투어를 끼지 않고 와서 안듣고 가려고 했는데, 가이드 분 께서 와서 같이 들어도 좋다고 해주셔서 들을 수 있었다.
우로스섬은 다양한 수제품들과 관광 상품을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한다.
우로스섬에 가기전에 검색을 해보니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한 여행객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나조차도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로스섬은 그냥 여느 관광지와 비슷한 정도의 상업성을 띄고 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어떻게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수제품을 만들고 관광상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동질감까지 느껴졌다.
아마 우로스섬의 ‘상업적’모습에 실망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품고 있던 원주민들의 티없이 말고 순수한 자급자족의 삶을 확인해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로스섬의 시대는 변한 것이다. 언제까지 그들에게 원시의 삶을 강요할 것인가? 상업성이 없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원주민들의 삶을 찾는다면, 교통도 깔려있지 않고 통신도 되지않는 정글 속으로 들어가 외딴 부족을 찾는 방법밖에 방법이 없어보인다.
운좋으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먼곳까지 내다보이기 위해 세운 망루가 아닐까?
한번 망루위에 올라가서 우로스 섬을 바라봤다.
우로족에는 고양이들도 몇마리 보였다. 얘네들은 어떻게 들어왔을까?
우로스섬 어디에선가는 주민들이 토토라(갈대)를 이용하여, 섬을 보수작업하고 있었다.
나도 한번들어봤는데,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다. 섬의 바닥이 계속 썩기 때문에, 갈대를 위로 계속 쌓아 무게를 지탱할 두께로 만들어줘야 한다.
우로스 섬의 뜻이 ‘매일 새롭게’라던데, 늘 토토라를 위로 쌓아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