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날이 아니네'

라파즈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날이 아니다

라파즈, Fuentes Hotel



오늘은 라파즈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느즈막히 눈을 떴는데, 갑자기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초조해졌다. 당장 취업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이건 결국 현실도피 아닌가.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여행이 아니라, 취업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 갖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속을 떠다녔다. 그래서 브라질을 건너뛰고 조금 더 일찍 서울로 돌아가고 싶기도했다. 그렇게 되면 상반기 공채를 준비할 여력은 될것이리라. 

여행이 두달정도 이어지면서 조금 지친듯 하다. 반복되는 고산지대에 가끔 찾아오는 설사 그리고 어제부터 진행되고 있는 두드러기까지....

하지만 걱정해서 무엇하랴. 당장 취업하고 싶다고 취업이 되는것도 아니고. 불안감에 휩싸여 여행의 순간을 망칠수는 없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걱정의 90%는 쓸데 없는 거라는 데이모스의 법칙도 있지 않은가. 


라파즈, Fuentes Hotel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체크아웃을 하려고 하는데, 웬걸. 시계를 보니 체크아웃 시간이 10분 정도 지나있었다. 호텔 직원은 체크아웃 시간이 10분 지났으므로 하루 숙박비를 더 지불해야한다고 했다. 난 10분 늦었다고 하루 숙박비를 더 내야한다는 사실이 억울해 항의 했지만, 직원은 완강했다. 겨우 겨우 합의 끝에 하루 숙박비의 반을 지불하기로 했다.

전형적으로 미래만 고민하다 현실을 챙기지 못해 생긴 껄끄러운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걱정할 시간에 착실히 짐싸고 나갈준비를 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다.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생각해보면 당최 억울해할 것도 없을 일이었다. 수능 시험장에 10분 늦으면 늦은 사람 잘못이지, 교문을 닫은 경비원의 잘못이 아닌것 처럼말이다. 오히려 억울했다면, 직원이 더 억울했겠지....


라파즈 버스 터미널



아무튼 지난일은 잊고, 라파즈 버스 터미널에 가서 오늘 저녁 7시에 가는 우유니행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는 10시간 정도 걸린다. 아마 내일 오전 5시쯤 도착할 것이리라.


라파즈 일식점, Ken Chan



점심을 먹으러, 여행잭차에 소개된 일식집에 찾아가봤다. Ken Chan이라는 일식점인데, 라파즈에서는 꽤 유명한 일식집인 듯했다.


라파즈 일식점, Ken Chan



Ken Chan에 들어갔는데, 예전에 C가 에콰도르 키토에서 만났던 일본 친구들을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 남미 여행을 하다보면, 나름 국가를 넘나드는 여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만났던 여행자들을 또 마주치는 일이 빈번하다. 



라파즈 일식점, Ken Chan



나는 가츠동을 시켰다. 오랜만에 먹는 일식이라, 밥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라파즈 일식점, Ken Chan



라파즈 일식점, Ken Chan



만두도 하나시켰다. 기름과 함께 후라이 팬에 튀겨먹던 냉동 만두와 비슷한 맛이다. 


알라시타 축제 야외시장



점심을 먹고 나서는 알라시타 축제 야외시장에 한번 더 가봤다. 


알라시타 축제 야외시장에서 테이블 사커를 즐기는 연인



가서 테이블 사커를 또한판 했다. 볼리비아에 있는 연인들과 2대 2를 떴는데, 역시나 잘한다.


BROSS 카페



후식을 먹을겸 근처에 있는 BROSSO라는 카페에 갔다. 카페가 매우 크고, 케잌을 전문점으로 파는 가게같았다.


BROSS 카페



케잌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푸노에서 먹었던 Ricos cafe의 초코케잌을 기대하면서 먹으니, 기대에는 미치지 않는다.


라파즈 버스 터미널



저녁 6시쯤 라파즈 터미널에 가서, 7시에 출발하는 우유니 버스를 기다렸다. 대체 뭘 잘못먹었는지 몸이 계속 가렵다. 오는길에 약국에서 바르는 약을 써봤는데, 아직은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우유니로 가는 버스



그렇게 7시에 우유니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라파즈의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해서 시내를 벗어나는 데만 거의 2시간이 걸린 듯 하다... 더군다나 버스 자리가 화장실 바로 옆이라 사람들이 드나드는 소리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코를 찌르는 냄새에 불쾌감이 더해졌다. 그러다 새벽 2시쯤 몸이 피곤했는지, 스스르 눈이 감겼다.


2016년 1월 29일 볼리비아 여행 58 일차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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