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반쯤, 선라이즈 투어를 하기 위해 투어사 앞으로 갔다. 오늘 할 투어는 선라이즈 투어와 스타라이트 투어를 동시에 진행한다. 보통 선라이즈 투어에는 스타라이트 투어와 함께 포함되어있다.
우유니 스타 라이트 투어를 하면, 종종 은하수를 본다고도 한다.
살아 생전 한번도 은하수를 봐본적이 없기에, 부푼 기대를 안고 투어차에 올랐다.
하지만 웬걸….
우유니 사막에 도착하고나서 부터 비가 하염없이 퍼붇고 있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투어차 밖으로도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은하수는 커녕 별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떠오르는 해도 못볼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도 해가 떠오름과 동시에, 조금씩 비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은하수는 못볼 지언정, 우유니 사막의 여명은 제대로 보겠구나 싶었다. 새벽에 내린 비로 소금 사막의 바닥은 온통 얇은 물이 덮혀 있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새벽 여명을 본게 손에 꼽을만큼 적지만, 오늘 본 새벽 여명은 정말 아름답다못해 신비하기까지 했다. 여기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와 다른 세계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었다. 여기까지 투어차를 타고 오는 2시간동안 우리는 물리적 경계가 아닌 차원의 경계를 넘어서 온건 아닐까. 그렇게 차원의 경계를 넘어, 완전히 지구와 동떨어진 세계에 도달한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펼칠 수 있을만큼 우유니 사막의 여명은 아름답고 신비했다.
해가 점점 위를 향해 올라갈 수록, 비구름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마치 태양 피해 구름이 달아나듯이…
해가 떠오르는 반대편 우유니 사막의 모습이다. 바닥은 마치 남극 얼음처럼 깔려있다. 얇게 펼쳐진 빗물로 인해서 더욱 맑고 영롱한 느낌이다. 호기심에 물을 손가락에 찍어 혀에 갖다 대보았다. 영락없는 소금물이다.
어제 우유니의 저녁놀과 함께 사진을 찍던 장소다. 저녁놀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같이 투어를 온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아름다운 우유니 사막의 여명을 배경으로 한채.
독사진도 찍어보고…
단체로 점프샷도 찍어봤다. 점프샷은 다른 투어팀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그 팀에 사진을 잘 다루는 사람이 있어서, 좋은 사진 몇장을 건질 수 있었다.
이건 인류의 진화를 나타내는 듯한 포즈
그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다보니 지쳤다. 날씨가 매우 추웠지만, 차에 앉아서 대기하기에는 이순간이 아깝다.
그렇게 아름다운 우유니 사막의 여명을 즐기고, 다시 시내로 돌아갔다.
오늘 선라이즈를 투어를 도와준 가이드.
한국말도 좀 할 줄안다 ㅎㅎ
2016년 2월 1일 볼리비아 여행 61 일차
볼리비아 우유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