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해안을 따라 만든 산책로가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대략 3km 정도 해안선을 따라 만든 산책로로 걷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끌리는 곳이었다. 도중에 영화 변호사의 촬영지로 유명한 흰여울 문화마을도 들를 수 있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절영 해안산책로 위치는 아래와 같다.
임포트 중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절영해안산책로 입구는 부산보건고 앞에서 시작하여 중리해변까지 약 3km 해안산책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다. 길이 생각보다 구불구불하고 계단이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원한다면 태종대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숙소가 송도해변 근처에 있어서, 남향대교를 건너 영도구로 넘어가야 했다. 남향대교는 1.9km 정도로 약 30분 정도 걸으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남향대교에서 내려와 반도보라 아파트와 바다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당 길을 쭈욱 따라가면 절영 해안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전국최고의 워킹코스를 자랑하는 절영해안 산책로 입구.
해안산책로에는 생각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인근에 흰여울 문화마을 그리고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민들이 자주 운동을 하러 나오는 듯 했다.
우레탄이 쭉 깔린 해안 산책로. 덕분에 ‘초반에는’ 꽤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오늘 날씨도 무척 좋았다. 바다에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과 바다 끼룩 거리며 날아가는 갈매기들이 나를 반기는 듯 하다.
해녀 탈의실이 있는 걸로 보아, 해녀도 있는 듯하다.
해안산책로 중간 중간에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해안산책로의 다른 한쪽으로는 흰여울 문화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봉래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봉래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절벽에서 흰 포말을 이루며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한 이름이라고 한다.
폭이 약 1m정도 되는 골목길이 예쁘게 나있다. 건물에는 예쁘게 페인팅을 해놓은 집도 많았고,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보였다. 하지만 엄연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니, 최대한 조용하게 지나가야 한다.
그 유명한 영화 ‘변호인’의 촬영 장소. 배우 김영애씨가 극 중에서 한 대사가 벽면에 새겨져 있다.
마을 구경을 하고 있는데, 저 밑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살면서 평지를 지나다니거나, 높은 문턱을 폴짝 뛰어 올라가는 고양이는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높은 계단을 힘겹게 한발짝씩 올라가는 고양이의 모습은 처음 봤다.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 냥이.
알고보니 마을에 고양이들이 좀 많았다. 마을 구경을 하고 있으면 고양이가 다가와 애교를 떤다.
흰여울 문화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바닥에 자갈로 예쁘게 그림을 그려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가그렸을까? 굉장히 귀여운 그림이다.
흰여울 문화마을을 지나고부터는 인적이 매우 드물어 진다. 어쩌다 중간중간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일 뿐이다. 말이 3km지, 구불 구불 이어진 길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계단도 꽤 있어서 총 걷는데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흰여울 문화마을 까지만 둘러보고 가는 듯 하다.
임포트 중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해안산책로를 걷던 중 만난 풍경>
절영전망대. 글씨체가 이쁘다.
걷던 중 어느 해변에서 “다르르르ㅡ”하는 소리가 났다. 살펴보니, 파도에 흘려내려가는 자갈들이 내는 소리였다. 해변에는 온통 자갈 굴러가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시원한지!
임포트 중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파도가 만들어낸 자갈 굴러가는 소리>
장미터널 입구. 5월 중순이나 6월 초순에 오면 터널 사이로 장미 꽃들이 만발해 있을 것이다.
어느덧 절영해안산책로의 끝 중리해변에 도착했다. 잘 깔린 우레탄 길을 걸으니 마치 끝판왕을 깬듯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걷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있다면 절영 해안산책로를 걸어보길 추천한다. 중간 중간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이리저리 새로운 길을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생각보다 길이 평탄하지는 않고, 길어서 어느순간부터는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약간의 간식을 가져가서 중간중간 쉬면서 가길 추천한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흰여울 문화마을만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