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의 버스 이동 끝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한 도시, 수많은 영화의 소재가 된 곳이기도 하면서 탱고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한 나라의 수도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열기가 터미널에서 부터 느껴지기 시작한다. 도시 구경을 할겸 숙소까지는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거리가 무척 널찍 널찍하게 구획되어 있고, 한 나라의 수도 답게 높히 솟은 빌딩들이 많이 보인다. 익숙한 호텔 이름 및 기업 로고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 산 마르틴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태까지 여행하면서 본 산 마르틴 광장 중 가장 널찍하고 큰 듯하다.
차도보다 인도의 폭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던 마이푸 거리. 굉장히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높게 이어져 있다. ‘남미의 파리’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아름답다. 앞으로 보게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모습이 기대된다.
배가 고파서, 길거리에 있는 Ditali라는 피자 전문점에 들어갔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식당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피자 한 조각과 커피를 주문했다.
치즈가 굉장히 두꺼웠고, 햄도 굉장히 크게 썰어 피자위를 덮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조금씩 썰어서 입에 넣었는데, 담백하고 약간 짭조름한게 맛있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찾아 헤맸는데, 생각보다 빈방이 많이 없었다.
다행히 GRAN HOTEL ESPANA라는 곳에 자리가 있었다. 굉장히 오래된 듯한 호텔같다. 사진에 담지 못햇지만, 호텔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동작하는데, 마치 영화에서 나올법한 구식 엘리베이터였다. 문도 수동으로 닫아주어야 하고, 올라가면서 밖에 모습이 다 보인다. 굉장히 내 스타일이었다.
숙소에서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섰다. 시내를 걷던 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명물, 오벨리스코(obelisco)를 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건국 400주념을 기념하여 1936년에 세운 67.5M의 기념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인 ‘7월 9일 대로 ( Avenida 9 de julio ) ‘의 중앙에 위치하여, 도시의 상징물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타임슬랩 형식으로 오벨리스크를 찍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극장이 가장 밀집된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리에서 중간 중간에 널찍한 극장 광고판을 종종 볼 수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버스.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에서 본 버스다.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을 마주하니, 심심할 틈이 없다.
길가다 마주친 한국산 상품들.
이상하게 남미와서 봉봉을 많이 보는 것 같다. ㅎㅎ
점심은 아바스토 쇼핑몰(Abasto de Buenos Aires) 근처에 있는 아사도 집에서 해결했다. 아사도란 아르헨티나 원주민인 가우초들이 먹던 요리에서 유래한 전통음식이다. 소의 갈비뼈 부위를 통째로 구워서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보통은 와인과 소고기를 먹지만, 정말 맥주가 땡겼다. 이상하게 땀흘리면 맥주가 땡긴다.
드디어 먹어본 아사도.
확실히 불에 구워서 불맛은 살아잇다. 식감은 흔히 먹는 갈비와 비슷하다.
맛은 있었지만, 사실 집에서 해먹는 소고기가 더 입맛에 맛는듯하다.
아바스토 쇼핑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원래는 시장이 밀집된 지역이었는데, 1999년 아바스토 쇼핑몰(Abasto de Buenos Aires)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쇼핑몰이 굉장히 크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비롯해 유명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 외에도 전자제춤, 카페, 극장 까지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아바스토 쇼핑몰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할 무렵에는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해질 무렵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굉장히 느낌있는 도시다.
2016년 2월 13일 남미여행 73일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