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로 상받았다!!



살다살다 내가 발표로 상을 받는 날도 오는구나
예선때는 팀원들이 잘했다 잘했다 해줘도 그냥 인사치레 하는 말인가보다 생각을 했는데,
막상 본선와서 1등까지 해버리니
속으로 ‘내가 좀 잘하긴 했구나’ 하면서 괜히 뿌듯했다.
사실 프로젝트에 대한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에 할 얘기가 많았고,
워낙 겁이 많다보니 발표 연습을 많이 하긴 했다. 
PPT 디자인은 솔직히 좀 구렸긴 했지만, 내용은 알찼고 논리적으로 잘 연결됐기 때문에 전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조원들이 정말 잘해줘서 프로젝트 완성도가 높아서 1등을 한게 제일 크지만,
그래도 내 발표가 그 노력에 흠이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20대 초반에는 남들앞에서 발표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별짓 다해본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스피치연습한다고 갔던 카페 모임이 알고보니 도를 믿으십니까의 소굴이었다는 것이다.
발표를 잘하려면 발성이 중요하다며 발성 연습열심히 시키더니 
갑자기 내면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조상님을 위한 제사를 지내야 된다라 뭐라나.
난 다행히 예전에 그런 수법에 당해볼 뻔했기 때문에, 대충 핑계를 둘러대며 자리를 피했지만 아무튼 나로서는 정말 황당한 사건이다.
이 분들이 이런 수법까지 쓰면서 제사를 종용하는 것이 놀라웠다.
석사때는 세미나할때 모르는게 나올까봐 전전긍긍하고,
실제로 모르는게 나오면 서로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곤 했었다.
올해 초에는 상무님한테 보고한다고 위염까지 걸려서 고생하고…
아무튼 발표로 고생좀 하다보니 이제 나름의 요령이 생겼나보다.
사실 1등이 중요한건 아닌데, 막상 좋은 성적을 받으니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아서 쓰는 글이다.
앞으로는 정말 자신감을 가지고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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