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 경로>
숙소 -> 라 알라미다 공원 -> 키토 신시가지 -> 에히도 공원-> 구시가지 -> 숙소 -> 키툼베 터미널
오늘은 참 이상한 꿈을 많이 꾸었다.
갑자기 이모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었는데, 너무 슬퍼서 자면서도 울고 있었다.
그렇게 잠을 깨서 눈을 떠보니 조금씩 새벽 동이 터오르고 있었다.
어제는 오늘 바로 바뇨스를 가기로 결심했는데, 뭔가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에콰도르에 오면서 부터 줄곧 나에게 떠올랐던 고민
‘지금 아니면 갈라파고스를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가서 갈라파고스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지도 Chicago Hostel>
그렇게 결국 나는 갈라파고스행 비행기 표를 끊어벼렸다. ㅎㅎㅎ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겼다.
출발 3일전에 급하게 티켓을 끊다보니 비행기 삯도 거의 60만원을 주고 샀다…. ㅎㄷㄷ
가뜩이나 여행 일정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큰 지출이라 갑자기 한기가 밀려온다.
뭐 어쨌거나, 갈라파고스는 지금 못가니깐 후회없이 갔다오자!
키토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신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가브리엘라네랑 헤어지고 일주일째 혼자 여행하는데, 좀 심심하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동행을 구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그냥 좀 심심해도 혼자 싸돌아 다니고 싶다.
나는 신시가지를 걸어갔는데, 걸어가는 길에는 몇개의 공원이 있다.
가장 처음 만난 공원은 라 알라미다 공원(Parque La Alameda)이다.
공원도 무척 컸는데, 관리도 잘되어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이 인공호수,
이 호수에서 물고기 밥도 줄 수 있고, 배도 탈 수 있다.
아이들이 신나게 노를 젓고 놀고 있다.
에콰도르 학생들도 교복을 입는구나…
신시가지 쪽으로 가고 있는데, 멋진 벽화를 만났다.
과야사민의 작품들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10 de Agosto와 Cristobal Colon 가가 만나는 자리에서 KFC를 만났다.
역시 신시가지 답게, 다국적 기업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신시가지를 구경하기 전에 허기 부터 떼우기로 했다.
마침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니 치킨과 감자를 파는 가게 였다.
(위치는 구글에 Patria #9 이라고 치면 나옴)
나도 줄을 서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정말 사람이 많았다.
남미 여행하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식당 앞에 줄서서 먹는건 처음본다.ㅎㅎ
감자(papas)와 계란 후라이 채소 그리고 닭다리가 들어있다.
남미에는 닭고기와 감자가 들어간 음식이 매우 흔하다.
맛은 있었으나, 이게 그렇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게 점심을 떼우고, 신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신시가지라고 해서 성냥갑 같은 네모 반듯한 현대적인 건물들만 즐비해 있을 줄 알았는데,
다양한 색감을 가진 아기자기한 집들이 많았다.
또한 중간중간 옷을 파는 가게, 그리고 카페들이 많았다.
중간에 갑자기 어린이들이 중심이 된 행렬이 한차례 지나갔다.
오늘 오전에 했던 아비앙카 갈라파고스행 비행기 예약을 완료하려면, 항공사에 reservation call을 한번 더 해야했다.
그런데 난 USIM을 따로 사지 않아서 어떻게 전화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인터넷으로 바로 특정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공중전화를 써보았지만 공중전화도 신호음이 가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아주머니께 폰을 빌리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에히도 공원(El Ejido Park)이다.
공원이 어찌나 많고 크던지 오고 가는길에 꼭 한번은 공원을 거치게 된다.
공원에서 재밌는 코믹 연극을 하고있다.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이라 무척 쾌할하고 활기있다.
두 사람의 연기에 현지인들은 웃겨서 죽을 라고 한다.
나는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하도 즐겁게 웃어서 덩달아 나도 즐거워졌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전 여친과했던 폰 장식이 떨어졌다.
떨어진 스티커를보니 내가 군대 전역하고 남미 갈거라고 신나게 말했던 철없던 모습이 떠올랐다.
다시 구시가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키토는 정말 매연이 심하다.
고산지대에 가뜩이나 산소도 부족한데, 매연까지 심하니 여행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호스텔로 돌아와 숙소 아주머니께 전화를 빌려 아비앙카 비행기편 예약을 완료했다.
전화선도 안좋고, 영어실력도 안좋아서 애 좀 먹었는데, 다행히 잘 끝내었다.
이제는 키토를 떠나 과야킬로 가야한다.
또 한번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키툼베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러시아워 시간이라 그런지 정말 가는데 고생했다.
짐도 많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ㅠㅠ
그렇게 1시간을 고생해서, 키툼베 터미널에 도착했다.
10달러를 주고, 8시반 과야킬(Guayaquil)행 버스 티켓을 끊었다.
드디어 키토를 떠난다.!!
매연과 적도의 도시여 안녕. .
키토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밤에 맥주마시며 테라스에 있던시간과 적도에서 달갈세웠던 기억은 남기고 가는구나.
그리고 친절한 시카고 호스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