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여행! 바다사자들의 천국?



늘은 바다사자의 천국 산 크리스토발로 넘어가는 날이다.


푸에르토 아요라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쌌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까지 속은 좋지 않다.









항구로 가는 길이 정말 예뻤다.


남태평양에서 비치는 여명과 그 빛 속에서 드러나는 형체들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조금씩 여명이 걷힐 무렵, 곧 배가 떠날시간이 되었다.


근처에 약국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못찾았다.


그래서 선착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명 한명에게 물어봐서 멀미약을 구걸했다.


다행히 천사같이 아리따운 여인이 나에게 멀미약 한개를 기부했다.








배에서 어제 같이 투어했던 커플을 만났다. 


오늘 선착장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같은 배를 타게 될줄은 몰랐다. 









무사히 산 크리스토발 섬에 도착했다…


확실히 멀미약을 먹고 안 먹고가 차이가 크다.


숙소를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가, 배에서 만난 폴란드인 – 이탈리아 커플을 따라 숙소를 구했다.








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호스텔, HOSTAL, Terito.


시내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 있는 호스텔이다.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시내(항구주변)으로 갈 수 있다.









체크인 수속을 밟고 있던 도중에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났다.









멀뚱 멀뚱 우리를 쳐다본다.








드디어 체크인 수속이 끝나고, 방을 얻었다.


하지만 갑자기 미열이 있어서 일단 산 크리스토발 구경은 나중에 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음식 한번 잘못먹어서 며칠간 고생이다 ㅠㅠ




3시까지 잠을잤다. 확실히 몸이 아픈게 느껴진다.


가끔 열도 나고, 속이 쓰릴때가 있다.


그렇다고 계속 누워있을 수도 없어서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일단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가장 먹고 싶었던 바나나를 사먹었다.


음식 값이 비싸서, 자꾸 이런것만 먹게 된다.







거리는 뭔가 푸예트로 아요라와 비슷한 느낌인데, 사람이 없어 휑하다.



좋게 말하면 여유롭다. 사람보다 바다사자가 더 많은 것 같다.








분명 저 밑에 깔린 바다사자는 어미 또는 아비일 것이다. 


돌이 울퉁불퉁해서 무척 불편한 자리 같은데, 아주 꿀잠을 자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러 바이크샵을 찾아갔다. 


1시간에 3달러라고 해서, 내가  “2시간에 5달러에 해줘”라며 흥정을 하니 주인이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5달러를 냈는데, 주인이 왜 5달러만 내느냐고 물어본다.


알고보니 주인이 영어를 잘 못해서 내 말을 잘 못 알아 들은 것이다. 


결국 아버지를 도와주려고 영어잘하는 착한 딸까지 나섰다.


어린 딸이 “그렇게는 안되겠네요”라고 못을 박으니 나도 할말이 없다.


이미 5달러는 지불한 상태고, 결국 두 시간에 6달러로 바이크를 빌려 해변을 따라 달렸다. 






<playa de Oro>



playa de oro는 한국말로 금의 해변이다.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타고 쭉 달리면 나온다.












playa de oro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해변에는 바다사자도 많았다.


















조금 더 들어가보니 콘크리트로 올려놓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대체 여기서 뭘하는걸까?’







물 위에 둥둥,


사람 머리들도 보인다.


가끔 저 머리들이 바다사자 머리로 보이기도 한다.








알고보니 사람들은 여기서 다이빙을 하며 놀고 있었다.



바닷물에 부서진 태양과, 물을 향해 점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다가와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조금 더 들어가보니, 꼬치구이를 팔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하나 집어먹었는데, 이게 2달러나 했다….









산 크리스토발 시내는 인적이 드물어서 ‘사람들은 어디 갔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알고보니 여기 몰려있다.








해변을 따라 더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숲길도 있다.



마치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 같아서, 자전거를 숨겨놓고 한번 걸어서 들어가 보았다.









숲을 헤집고 나오니, 이렇게 또다른 해변이 있었다.



방금 봤던 해변 보다, 더 해변같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 물살이 세서, 아이들한테 좀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파도가 세다보니,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높이도 꽤 길었다.









슬슬 산 크리스토발에 저녁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지는 태양에 사람들이 여유로히 남태평양의 바다를 즐기고 있다.



생각해보니 갈라파고스에서 동북쪽으로 쭉 바라보면 우리나라다. 












유유히 바다를 떠나가는 배.








조금씩 태양이 지기 시작하고, 자전거도 반납할 시간이 되어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산 크리스토발은 흔히 바다사자의 천국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사진을 통해 설명해 주겠다.









산 크리스토발 섬에는 이렇게 철퍼덕 누워자는 바다사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자는 모습도 제각기 다양하다.














여긴 바다사자의 집단 시체놀이가 진행되는 곳이다.














한 마리가 깨어나 걸쭉하게 하품을 하고 있다.














해변에 석양이 질 때쯤, 어떤 소년이 낚시줄과 바늘만 가지고 낚시를 하고 있다.









언제 잡히나 나도 같이 구경하면서 기다렸다.



결국 한마리 낚어서 직접 손질까지 해서, 집으로 가져갔다.



역시 바다의 아들…








지속적으로 아랫배에서 신호가 찾아와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


결국 근처 약국에서 설사약을 처방받았다. 제발 내일은 낫길 바라며…








바다사자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좀 징그럽게 많다.









여긴 마치 바다사자 보호 구역 같았다.


울타리 안으로는 바다사자 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중간중간 죽어있는 바다사자도 보였다.








반면 갓 태어나, 이렇게 철퍽철퍽 모래 위를 걸어다니는 새끼 바다사자도 있었다.


몸집에 비해 팔이 긴편이어서, 마치 어른의 옷을 입은 어린아이와 같았다.








이렇게 새끼 사자는 귀엽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사람을 보면 따라오기도 한다.









젖을 빠는 아기라고하기에는 조금 더 큰 바다사자.









이렇게 바다사자들을 생활을 보고 있으면,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며 이상하게 마음이 느긋해진다.








산 크리스토발 시내 풍경이다.



앞서 말했듯, 바다사자가 사람보다 많다.









오히려 사람이 없는 거리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이 이질적인 느낌을 주었다.














집으로 가는 중에, 근사한 빵집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오늘 밤만 자면 정말 깨끗히 회복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영화 1편 반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여행 26일차, 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에 입도하다, 바다사자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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