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군복무중에도 “간다 가고만다”했는데, 정말 가게 되었다.
12월 2일.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니까 일주일 후, 나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 티켓을 사고, 친구들에게 여행 잘 다녀오라는 격려를 받고나니 비로소 간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면 막상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젊음을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에 들떠 있을줄 알았는데,
막상가려니 생각보다 두렵다.
꼭 입대 하기전에, “살아서 전역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입소대대에 갔던 마음과 비슷하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은 항상 나를 불안에 떨게 만든다.
하지만 그 낯섬이 익숙으로 변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즐겁기에,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비록 내가 악몽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결국 이런 불안 또한 설렘으로 바뀌어간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