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남미여행 하루전이다. 정말 가는건가? 실감이 안간다.
취업준비와 자금문제 등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접을 뻔했던 여행인데
간절하면 통하는건지, 취업은 최종면접탈락과 함께 휙 날아가버렸고
자금문제는 지인을 통해 수혈받을 수 있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부터 입에 ‘남미여행’을 달고 살았지만,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정말 많이 흔들렸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가보겠어?’라는 생각하나에,
여기까지 왔다.
막상 여행을 결심하고 본격적인 여행 준비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여행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버는 것도 없는 처지에 돈만 쓰는게 맞는가 싶었고,
80일간의 시간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각박한 현실에 대처하는 자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투자하는 돈과 시간에 비해,
내가 가는 이 여행이 정말 가치가 있는가?
수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 고민은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장기여행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니까”
이런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뭘하면서 먹고 살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타이밍이라 판단했기에, 금전적으로 무리를 했다.
이제 금전적인 고민은 접어두고, 21개월간의 군생활동안 꿈꿔온 남미여행을 즐기려한다.
준비도 미흡하고, 돈도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것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