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쿠터 여행! 대여 스쿠터로 경주 곳곳을 누비다
여자친구가 서울에 급히 볼일이 있어서,
결국 혼자가 되었다.
뭘할까 하다가 마침 보이던 ‘스쿠터 렌탈’ 간판을 보고 스쿠터를 타기로 했다.
근데 좀 두렵다.
평소에 자전거 밖에 타보지 않았는데, 스쿠터를 잘 탈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다행히도 대여 업체 쪽에서 미리 스쿠터 연습을 시켜주었다.
어느정도 잘 탄다 싶으면 스쿠터를 가지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나는 4시간짜리로 3만원인가, 3만 5천원인가에 했다.
그런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2시간을 더주셔서 정말 낮에는 온종일 탈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대여한 스쿠터.
50cc인데 생각보다 잘나간다.
조작도 쉬워서,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줄 안다면 조금만 연습하면 탈 수 있다.
스쿠터를 타고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밟았다.
경주는 천년 고도의 유물들이 많은 곳이지만,
곳곳에 펼쳐진 논밭과 마을 또한 전원적이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어서 좋다.
시골길을 달리다가, 이상한 유적(?)같은 게 보였다.
저게 뭘까.
논밭에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호기심을 자아내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끝내 알지 못했다.
마침 주변에 경덕왕릉 표지판이 있길래 한번 가보았다.
경덕왕릉은 좀 외진 곳에 있어서 오토바이나 자가용이 없으면 찾아가기가 힘들다.
드디어 경덕왕릉이 보인다.
아무도 찾지 않을것 같은 위치에 있고,
실제로도 관광객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관리는 꽤 잘되어 있는것 같다.
경덕왕은 23년간 임금으로 재위하면서 당나라와의 교역을 활발히 하여 국가 경제발전에 힘썼고 천문학과 불교를 장려하여 신라문화의 전성시대를 이룬 분이라고 한다.
임포트 중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경덕왕릉 위치>
경덕왕릉이 살펴보고, 다시 시내로 향했다.
한번 경주 로데오 거리를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스쿠터를 잠깐 세워두고,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선다.
경주에 있는 맥도날드라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아이스를 한잔 사서 마시며 걸어다녔다.
사실, 시내에는 딱히 볼게 없었다.
개인적으로 경주까지 와서 와볼만한 곳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저녁에 하는 중앙시장 야시장을 추천한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대여시간이 6시간이나 되다보니, 하릴없이 돌아다니게 된다.
그런데 이 무더위에 반팔로 입고 다니니, 팔이 점점 따가워 지기 시작했다.
스쿠터를 타고 있으면 바람때문에 더운지는 몰랐는데, 팔은 계속 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가방에 있던 쭈글쭈글한 난방을 꺼내 입었다.
스쿠터로 돌아다니다가, 멋진 곳을 발견했다.
여기는 경주 동궁과 월지 앞 연꽃 군락지(경주 연꽃단지 라고도 불림)라고 한다.
제철을 맞아 활짝 열린 잎들이 군락지를 뒤덮고 있었다.
활짝 핀 연꽃들도 보인다.
매일 모형으로 보던 꽃을, 실제 살아있는 모습으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연꽃 구경을 마치고, 스쿠터를 반납하러 다시 시내로 나갔다.
반납할 때는 기름을 FULL로 채워서 반납해야한다.
이건 자비로 해야하는데, 얼마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스쿠터를 대여해서, 경주를 둘러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유적지의 간격이 멀어서 지속적으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경주에 숨어있는 곳곳의 명소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재미 또한 크다.
경주는 유적지 보는 맛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마을이나 넓게 펼쳐진 논밭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