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키파 시내 구경을 하던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 이라고 하는 곳인데, 높게 쳐진 울타리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들어갔는데,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1579년 9월 10일 건설되어 세계의 수녀원 중 가장 크다고 한다. (규모가 약 20,000㎡)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양식과 잉카 제국의 양식이 혼합된 건축양식을 띄고 있고 있는데,
인상적인 점은 원색으로 칠해진 벽과 곳곳에 심겨진 꽃들이다.
수녀원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오렌지색, 파란색, 주황색, 빨간색, 흰색들로 칠해진 벽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름다움에 사진을 찍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현재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관광지로만 사용하고 있을 뿐, 실제 수녀들은 수녀원 근처에 있는 현대식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은 아르마스 광장에서 2블록 정도 떨어져있다.
자 그럼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입장료부터 내야한다.
근데…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서 놀랐다.
입장료는 40솔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만 오천원….
들어가면 뭔가 음침한 분위기가 흐른다.
네모낳게 막혀있는 것이 마치 격리공간 같기도 하고…
원래 수녀원에 들어오는 수녀들은 대부분 스페인 귀족 집안의 자녀들인데 개인 침실과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었고,
심지어 6명의 시중들도 거느리는 수녀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도미니크 교단의 수녀가 원장으로 오게 되었는데, 사치스러운 수녀원의 모습을 보고 개혁의 필요성을 느낀 원장은 수도원 내부의 사치품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수녀들에게 검소한 생활을 하며 수녀생활을 할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선택하게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수녀원은 매우 검소한 물품만 남게 되었고, 엄격해진 규율탓에 수녀들의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런 수녀원의 폐쇄적인 입구의 모습과는 달리,
수녀원에 들어서면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렌지색으로 칠해진 내부 공간인데, 화사로운 햇살을 받아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
더군다나 곳곳에 자그마한 화분이 놓여져 있는데, 벽의 원색과 어우러져 더욱 예뻐보였다.
수녀원에 들어갈 때즈음에 조금씩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수녀원 내부에서는 자그마한 사진전을 하는 듯,
원주민들의 생활을 담아놓은 사진 몇 장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이었다.
수녀원답게 종교적인 그림이나 상징물 또한 전시되어 있다.
사진을 보다가 다른 통로로 나가봤는데, 여기는 아이보리색과 비슷한 색으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내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푸른색으로 칠해놓은 공간.
천장에 그려진 그림.
수녀원이라고 해서 마치 성당에서 보는 성요셉의 초상화나 하늘로 승천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줄 알았는데,
참새 그림이라니….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있게 웃고 있을 수녀들의 모습에 괜히 나조차 미소가 지어진다.
다시 오렌지색으로 칠해진 거리다.
실제 수녀들이 생활하기 위해 밥을 지어먹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하얀색으로 칠해진 곳이었는데,
정말 화분을 어찌 저렇게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는지!
수녀원이 생각보다 컸다.
수녀원 구경하다 만난 칠레 아주머니.
같이 사진 찍어주면서 놀았다.
여기는 수녀들이 빨래는 했던 곳이라고 한다.
저 길다란 통로로 물이 흐르면, 양 옆에 있는 토기그릇같은 곳으로 물이 골고루 채워진다.
해가 점점 더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수도원 내부에 있던 작은 분수대.
자세히 살펴보면 물고기도 보인다.
분수대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거기서 아레키파의 시내가 보이는 곳을 향해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봤다.
반대 편에 보이는 것은 미스티 화산이다.
아직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이라고 한다.
방금 거처간 아기자기한 골목들…
2017년 1월 20일 페루 아레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