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야테 투어 가는날. 아르헨티나 살타 주 외곽에는 카파야테(Cafayate)라는 지역이있는데, 이곳은 아르헨티나에서 멘도사 다음으로 큰 포도주 생산도시다. 카파야테 지역은 인근 지역에서 흘러들어오는 맑은 물 그리고, 강렬한 햇살로 질좋은 포도들이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카파야테 지역은 황량한 사막위에 특유의 지형이 많기로 유명하다.
카파야테 투어는 아침 7시 반부터 시작하여, 저녁 6시 반쯤 숙소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일정은 투어사마다 다르다.
카아퍄테 지역 투어
아침에는 비가 촉촉히 내리더니, 카파야테에 가까워지면서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로 바뀌었다.
카파야테 지역은 대부분 이런 느낌의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지각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산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강하게 드러나있다.
악마의 목구멍
그 중 인상 가장 깊었던 장소는 바로,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협곡이다.
좁은 협곡 사이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공간이다.
협곡면에 생긴 무늬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
뭔가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저 공간 내부는 원형으로 공간이 있다.
목구멍이라는 말과는 달리, 뚫려있는 공간은 없다.
길쭉이 뻗어있는 협곡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전망대
중간에 전망대로 보이는 곳에도 내려서 올라가봤다.
멀리 펼쳐진 기암괴석과 흐르는 강줄기도 멋있지만,
개인적으로 구불구불 난 도로와 높히 솓은 기암괴석과의 조화가 더 멋졌다.
El obelisco
여기는 El oblisco라는 곳이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기념비’정도 되겠다.
마치 우뚝 솟은 바위의 모습이 기념비와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 아닐까?
튀어나온 모습이 갈라파고스에서 봤던 바다사자를 연상시켰다.
카파야테 지역은 이렇게 신기한 바위와 협곡으로 가득차 있다.
카파야테 시내(Cafayate)
오전 투어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카파야테 시내다. 이곳에는 음식점, 식당가, 숙박시설 등이 밀집되어 있다.
여기에는 신기한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바로 와인 아이스크림이다.
와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가장 눈에 띄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봤다.
우리는 말벡이랑 토론페스 품종으로 만든 와인 아이스크림이었다.
굉장히 맛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튼 새로운 맛이다.
와인 슬러쉬에 가까운 맛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카파야테 지방에 왔으면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카파야테 시내 여기저기를 둘러봤는데, 오락실도 있었다.
추억을 자극하는 게임들이 많이 보였다.
어렸을때 집앞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을 지구 반대편에서 보니 괜히 반가웠다.
오락실 구경을 하고 나가는데, 갑자기 달려오는 개 때문에 정강이 부분을 다쳤다 ㅠㅠ
어떤 개가 다른 개를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나한테 부딪힌 것이다.
개한테 부딪힌다고 얼마나 아플까 싶겠지만, 그때는 정말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어서 근처 공원에서 쉬었다.
얘네들도 아까 나랑 부딪힌 개의 친구들이겠지….
따듯한 햇살아래 평온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살타의 날씨는 아무튼 천국이다.
와이너리 투어
아픈 다리를 쩔뚝거리며 투어버스에 올라 다음 코스로 향했다.
다음 코스는 와이너리 투어다.
앞서 말했듯, 살타주는 멘도사 다음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생산지역이다.
우리는 수많은 와이너리 중 Visija Secreta라는 와이너리에 가봤다.
와이너리를 소개해주시는 분.
포도를 생산하는 것부터, 와인을 만드는 것부터 열심히 설명해주었지만 사실 잘 알아듣지 못했다.
무료 와인 시음시간도 있었다. 기대되는 시간이다.
원하면 더 달라고 하면 더준다.
무료 시음한 와인은 Gata Flora Torrentes.
Torrentes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주요 생산지이며, 강한 꽃향기와 과일향기를 가진 화이트 와인로 유명하다.
물론 그런 토렌테스도 제조회사마다 맛이 확연히 다르다.
정말 와인의 세계는 정말 끝이 없는듯 하다. 포도의 품종이며, 기후, 제조 방식, 보관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존재한다.
아르헨티나는 그런 와인의 세계에 발을 디디기에는 정말 천국같은 곳이라 생각한다.
이곳은 와이너리에서 재배하는 포토밭이다.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들어오는 물과,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나는 포도들
우리가 먹는 포도주가 이런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니….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다시 살타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투어차량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카파야테 투어는 멋진 자연경관과, 와인을 알 수 있었던 좋은 투어였다.
살타 여행의 마지막 밤
카파야테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Vea에서 닭과 와인을 사서 먹었다.
Santa Silvia의 Rosado dulse라는 와인을 먹었는데, 음… 내 취향은 아니었다.
2박 3일간 정들었던 La posta 숙소 사장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살타 터미널로 향했다.
처음 살타에 오면서 나를 설레게 했던 거리.
밤이 되어도 이곳은 활기가 넘친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어제 먹었던 타코 노점 아저씨랑 아주머니도 볼 수 있었다.
뭔지 모르게 정이 갔던 아저씨. (잘생겨서 그런가?)
아무튼 이 아저씨와도 작별인사를 했다.
밤 9시쯤이 되어 멘도사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살타에서 멘도사까지는 버스로 18시간 정도 걸린다.
2016년 2월 6일 남미 여행 66일차
아르헨티나 살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