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사 와이너리 투어, 마이푸 와인 마을에 가다!

늘은 와인투어를 가는날. 
멘도사는 아르헨티나 최대 와인 생산지이자, 유럽의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이상적인 포도생산지다. 멘도사 주에는 대략 9백여개의 보데가(포도주 숙성공장)가 밀집되어 있다. 이런 포도주 제조농장은 단순히 와인 제작 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하나는 여행사를 통해서 짜여진 루트로 손쉽게 알짜배기로 투어를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그만큼 돈이 든다. 두번째로는 직접 와이너리 농장에 가서 자전거를 렌트하여 둘러보는 방법이다. (농장 사이의 거리가 멀어, 걸어서는 힘들다) 이 방법은 돈은 적게 들지만, 귀찮다. 버스타고 와인 농장에 가는 것도 귀찮고, 자전거도 따로 렌트해야한다. 무엇보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서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혹시나 돈을 아끼려고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최대한 무료 시음 및 무료 투어를 제공하는 와이너리를 찾아서 가보길 추천한다.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두번째 방법을 통해서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키오스크, 이곳에서 레드버스 카드를 살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를 가기 위해 오후 11시 반쯤 준비를 해서 밖으로 나갔다. 와이너리에 가려면 시내에서 버스를 마이푸(Maipu)라는 와이너리가 밀집된 작은 마을로 가야한다. 버스를 타려면 레드버스카드가 필요한데, 이는 키오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멘도사는 휴일이어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문을 연 상점에서도 카드 재고가 바닥이 나서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ㅜㅜ

그러다가 급기야는 원주민에게 ‘혹시 돈을 줄테니 찍어줄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남에게 아무렇게나 카드를 찍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키오스크



레드버스카드 및 영수증

다행히 버스정류장 근처의 키오스크에서 레드 버스 카드를 팔고 있었다.
왕복 2인으로 33페소 그리고 카드값 10페소로 버스카드를 샀다.



버스 노선도

버스 노선도에 있는 Maipu라는 표시가 있는 걸 타고 갔다. 
물론 타기 전에, 기사분에서 ‘마이뿌(마이뿌?)?’라고 물어보면 ‘Si(응)’이라고 대답해주니,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이푸로 가는 버스

버스를 타고 40분쯤 가니, 마이푸 마을에 도착했다.



자전거 렌탈집 Mr Hugo

숙소에서 추천해준 Mr Hugo라는 자전거 렌탈집으로 갔다. 
C는 자전거를 잘 못타서 2인용 자전거를 타기로 했고, 가격은 1인당 80으로 둘이해서 160으로 렌탈을 했다. 



하루종일 고생할 자전거

하루동안 수고해줄 2인용 자전거



이 날 날씨가 무척 더워서, 페달 밟는데 고생 좀 했다. 
그래도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전원 풍경이 좋아서 달리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마이푸 마을 풍경

마침 자전거 렌탈샵에서 와인 농장 지도를 주어서, 그걸 보고 따라갔다.



Vina el cerno, 와인농장

처음에는 Vina el cerno라는 와이너리를 갔다. 
‘그런데 이거 그냥 들어가도 되는건가?’
농장 앞에서 우물쭈물 대다가, 다른 여행객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Vina el cerno, 와인농장 내부

내부는 한산하다. 와이너리 투어라고 해서 친절한 설명을 해줄거라 기대했지만 그런건 아니었다.
그냥 가서 구경하는 거다.
아마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건 어느정도 인원이 모여있을 때나 하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어쩌다 한명 한명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일일히 투어를 시켜줄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Vina el cerno, 와인농장



70페소 와인 두잔

와인을 팔길래 한 번 마셔봤다.
70페소에 와인 두잔을 먹었는데, 음…. 솔직히 모르겠다. 드라이한거는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그렇게 별로 였던 첫 투어를 마치고, 두번째 목적지 Mevi라는 와이너리에 갔다.





Mevi 와이너리

이 쪽은 좀 더 농장이 커보였고, 분위기도 화사했다. 
역시나 트립어드바이저 추천을 받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다. 
여긴 가격도 이전 보다 더 쌌고, 무엇보다 와인만드는 곳과 포장하는 곳등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Mevi 와이너리



Mevi 와이너리



Mevi 와이너리

시원하게 뚫린 창을 통해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감상할 수도 있다.



Mevi 와이너리 포도밭





여기서 더운 몸을 좀 식히고, 엠빠나다 하나로 안주삼아 와인을 먹었다. 
여기서 Syrah라는 와인을 처음먹어봤는데, 꽤나 드라이 했다. 
와인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트라비체 와이너리

마지막 목적지는 트라비체에서 좋은 와인을 추천받고 싶었는데, 휴일이라 문을 닫았다. 
휴일에 가면 문을 닫는 상점이 꽤 있으니, 웬만하면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Cerveza artesanal Pirca

그래서 마지막으로는 맥주집에 가보았다. 와이너리 사이에 맥주집이라니, 쌩뚱맞지만 맥주가 땡겨서 한번 가보았다. 
여기는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인데, 오늘은 메뉴가 레드랑 IPA밖에 없었다. 
IPA는 70페소나해서 레드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Cerveza artesanal Pirca



Cerveza artesanal Pirca 메뉴판



레드 맥주

맥주집 투어를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끌고 렌트집으로 향했다. 
햇살이 정말 따갑고, 더웠지만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센트로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피곤했는지, 가는 내내 잠을 잤다.

2016년 2월 9일 남미여행 69일차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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