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동안 여행이라면 돈쓰고 시간쓰는 도통 왜 가는지 모르겠다는 엄마를 꼬셔서 겨우 추석 연휴때 시간을 맞춰 갈 수 있었다.
오전 8시 20분 제주행 비행기를 타려고 오전 5시부터 준비해서 6시 반쯤 도착했다.
생각보다 비행기에서 나오는 소음을 견디기 힘들어하던 엄마.
중간에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키고 나니 안정을 되찾으셨다.
렌터카를 수령하려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중.
역시나 추석 연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은 느낌이다.
알작지왓 (몽돌해변)
렌트카를 수령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제주 북부의 알작지왓(몽돌해변)이다. 사실 이곳은 예정에 없었는데 식당 예약 시간이 1시간이 넘게 남아서 잠깐 드라이브로 온 곳이다. 사실 볼거는 바다밖에 없는 곳인데, 이곳의 매력은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자갈도 이뤄진 해변(몽돌해변)이다. 파도가 한번 치고 밀려나면 자갈들이 도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굉장히 아름답다.
시원한 바닷 소리를 들으니 이제 정말 여행을 온것 같다.
흑소랑
부모님데리고 꼭 오고 싶었던 흑소 전문점, 흑소랑.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검은 한우, 흑소를 취급하는 업장이라고 한다.
이날 어떤 부위를 시켰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참고로 이곳은 평일 런치세트가 매우 괜찮다.
사려니 숲
숙소는 신화월드로 잡았는데, 바로가기 아쉬워서 중간에 사려니 숲을 들렀다. 사려니 숲은 이렇다할 주차장이 없어 이렇게 비포장 갓길에 세워두었다. 참고로 사려니 숲길을 제대로 가려면 ‘사려니 숲 붉은 오름방향’을 지정하고 가야한다.
참고 : https://macpherson.tistory.com/244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삼나무뿐만 아니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등이 빽빽하게 서식하고 있다. 숲에서 나는 특유의 피톤치드 향이 정말 좋았다.
숙소 도착 – 신화월드
사려니 숲길에서 1시간을 달려서 신화월드에 도착했다. 새벽 5시 부터 일어나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호텔에 도착하고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덕승식당
저녁은 근처 모슬포에 갈치조림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덕승식당이라고 ‘덕승호’라는 배에서 직접 잡은 생선으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갈치조림(1인 15000원) 고등어 구이(13000원)을 시켰다.
갈치조림 양념은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잘 어울어져 있고, 갈치도 굉장히 맛있었다.
고등어 구이는 평범했다.
저녁을 먹고 근처를 좀 더 산책할까 했는데, 엄마가 밤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나도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느라 거의 4시간 밖에 못자서 많이 피곤하기도 했다.
호텔로 돌아와 공조를 보다가 10시쯤 졸려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