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자전거 여행기] 강릉에서 동해까지 63.7km 1박 2일 종주 (세번째편)

[L의 자전거 여행기] 강릉에서 동해까지 63.7km 1박 2일 종주 (세번째편)


새벽 4시 7분에 교회를 떠났다.

3시 반쯤 눈을 떴고 계속 뒤척이다가 잠을 깼다.

잠을 설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이 잠들었다.

 

이제 해돋이를 보기위해 해변으로 가야한다.



해돋이를 보러 정동진에 왔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모래시계 조형물

그런데 정동진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것도 술취한 사람이....

나는 좀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해서

심곡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직 일출 시간이 1시간이나 넘게 남아서 충분한 시간이었다.



심곡항으로 가는 길인데, 너무 어둡다.


무슨 가로등도 하나없어?




달이 참 이쁜 새벽이었다.



묘한 경험이었다.

외부와 차단된 세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

자전거의 라이트를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짓이었네요...따라하지 마시길...)







어둠을 헤치고 심곡항에 도착했다.

 


확실히 여기에는 사람이 없었다.

몇몇 사람들이 미리 텐트를 치고 일출을 기다리나 보다.



이제 해가 떠오를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심곡항에서 고기잡이 배가 하나 둘 출항하기 시작했다.

해가 뜨는 것에 맞추어 고기를 잡으러 가는가보다.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생활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날이 꽤나 밝아졌는데도 해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안개 때문에 해가 보이지 않는건가?




해는 보이지 않는데 점점 주위의 색채가 또렸해지고 있다.

결국에는 일단 가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 곳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도로 중 하나이다.

 


마침 헌화로 앞을 지나가던 중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출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 일출을 보러 나왔을 때는 이미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헌화로



길을 가던 도중 피서객 한 분을 만났다.

일산에서 왔는데, 밤에 모기가 많아서 잠시 돌아다니던 중이셨다.

길을 걷는 중 결혼의 중요성,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열심히 조언을 해주셨다.

 

고기잡이 배에 걸린 고기들을 빼는 곳이다.




생전 태어나서 저렇게 살찐 고양이는 처음봤다.

정말 잘 먹은 것 같다.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나를 피해가고 있다.



동해시를 가던 도중 만난 옥계리

정말 아름 다운 마을이다. 산과 논 그리고 개천의 조화가 멋졌다.

녹색과 파랑의 색채 조화.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전에 중국에서 이 나무를 봤을 때 중국에는 이런 나무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에도 있었던 나무였다.

뭔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무다.




잘 찾아보면 새 두마리가 마주보고 있다.




이날은 무척 더웠다. 그리고 어제 무리해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데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

씻지 못해서 온 몸이 근질 근질하고, 거울을 보니 하루 사이에 내 꼴이 말이 아니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는 이유로 아침을 걸렀는데, 좀체 자전거가 앞으로 가질 않는다.

 

원래 예정은 동해시 버스터미널에서 횡계 쪽으로 가서 평창을 둘러보고 집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버스터미널에 가보니 횡계 쪽으로 가는 차가 없고, 강릉을 가야한다고 한다.

분명히 핸드폰 앱에서는 있었는데 ;;;

 

강릉을 통해서 가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무더위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근처 묵호항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목표를 세웠다.

핸드폰 블로그를 뒤져보다. 묵호항에서 물회 맛있게 하는 집을 발견해 그 집을 가기로 했다.

오부자 횟집인데, 뜨거운 땡볕아래 결국 찾았다.



아 정말 잊을 수 없는 맛…….

더운 여름에 딱 맞는 음식이라고 할까?

너무 급하게 먹다가 체할 뻔했다.



횟집 앞에 있는 문어상.



묵호항 주변 횟집들.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또 끌바 감행



이날 11시 48분 차를 타고 서울에 5시에 도착했다.

귀경길 차량이 몰리는 관계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나의 1박 2일 강릉에서 동해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끝이났다.


정말 더운 날씨인데, 준비가 매우 부족했던 여행이다.


너무 무리하긴 했다.


그래도 교회 가족들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


그리고 멋진 풍경들 때문에 즐거웠던 여행이다.



[L의 자전거 여행기] 강릉에서 동해까지 63.7km 1박 2일 종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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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시선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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